내가 이 책을 읽었던 이유는 (사실 나는 MZ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관련 책들을 그래도 꽤 많이 찾아 읽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읽었던 내용을 금세 까맣게 잊어 먹고 그들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을 자꾸 되뇌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말았다. 그 정도로 관성의 법칙이 나를 붙잡아 메고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내가 이 책을 읽었던 이유는 학교 내에서 교감 생활을 잘해 내기 위함이다. 최근에도 나를 당황하게 하는 질문을 던지는 MZ 선생님들을 본다. 상황은 이렇다.
거의 퇴근 무렵에 현관에서 만나게 되었다.
"교감선생님, 뭐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우리 학교는 9.4 공교육 멈춤의 날에 재량 휴업일 안 하나요?"
"못 하는 건가요? 안 하는 건가요?"
MZ 선생님들이 받아들이는 체감의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나 또한 9월 4일에 공교육 멈춤의 날을 대대적으로 하려고 하는 선생님들의 심정은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런데 나로서는 아니 교감으로써는 학교 전체를 생각해야 하는 점이 있다. 학부모님들의 반응은 어떨까?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행정직원들과 교육공무직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학교 재량휴업일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운영위원회에 심의 안건으로 상정해야 되는데 등등의 고민들이 있다. MZ 선생님들의 질문에 흡족한 대답을 해 주지 못했다.
<MZ 세대가 쓴 MZ 세대 사용 설명서>의 저자는 MZ 세대의 특징은 여러 측면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MZ 선생님들의 특징은 이렇게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MZ 세대는 개인적인 사람이 아니라 개별적인 사람이다'
무슨 말인고 하면, MZ 세대는 개인주의 성향이 가장 사람들이 아니라 각각의 개별성을 존중받고자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정리되었다. 개인주의하면 부정적인 느낌으로 먼저 와닿는 반면에 개별성이 강하다는 말은 존중해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교육적인 면에서도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디지털 기반의 학습 대전환으로 개별 맞춤형 교육이 강조되듯이 MZ 세대를 대할 때 개별 맞춤형으로 관계를 맺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만남이 아니라 개별적인 만남으로 MZ 세대를 대한다!
9.4 공교육 멈춤의 날에 MZ 선생님들의 심장이 꿈틀대는 것은 개인주의라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다. 내 일이라고 생각되기에 일어난 사건에 공감하며 개별적인 행동을 통해 생각과 뜻을 펼치고자 함일 게다. 앞으로 교감으로, 더 나아가 교장도 될 텐데 더 많이 알아가야 할 것 같다. 학습하지 않으면 고인 물이 되기 십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