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연구팀 췌장암 분변 검사법 개발 현재 시행법인 혈액검사를 같이하면 94%의 정확도 신속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검사 확대 기대
(사진=대한종양외과학회 홈페이지 캡처)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기 발견의 어려움으로 생존율이 낮은 췌장암을 분변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건강의학 웹진 ‘헬스데이’가 지난 9일(현지시각) 스페인 국립 암연구소(CNIO)와 유럽 분자생물학 연구소가 분변 속 특정 세균 구성의 분석을 통해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췌장암은 위장장애 증상과 쉽게 구분할 수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수술도 까다로워 전체 암 발병 중 3%에 불과하지만 생존율이 현저히 낮다.
연구팀은 췌장암 환자의 분변에서 발견된 27종류의 박테리아로 췌장암을 84% 정도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들은 현재 혈액검사를 통한 췌장암 진단에 사용되는 췌장암 표지 단백질을 추가하면 췌장암 진단 정확도는 94%까지 올라간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단백질 검사의 문제점은 췌장에 염증이 있거나 췌장의 담도가 막혀도 혈중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췌장암 진단검사로는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스페인 췌장암 환자 57명, 만성 췌장염 환자 29명, 대조군인 건강한 사람 50명의 분변 샘플을 분석했고 결과는 췌장암 환자의 분변이 일반인에 비해 다른 세균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췌장암 환자가 ▲메타노브레비박터 스미티 ▲푸소박테륨 누클레아툼 ▲알로스카르도비아 옴니클렌스 ▲베일로넬라 아티피카 ▲박테로이데스 피네골디 등 5종류의 박테리아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파에칼리박테륨 프라우스니치 ▲박테로이데스 코프로콜라 ▲비피도박테륨 비피둠 ▲롬보우치아 티모넨시스 등 4종류의 박테리아는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췌장염 환자의 변분 세균 구성은 췌장암 병기와 무관하게 나타난 것으로 밝혔다.
연구팀은 독일 췌장암 환자 44명과 일반인 32명을 대상으로 추가 실행을 진행해 검사법의 진단 정확도를 확인했다. 이 검사법의 장점은 비침습적이고 신속하고 저렴한 비용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분변 세균 검사법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