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호숫가 벤치에서 책을 읽다

[행노]

초여름 날씨로 접어들자, 시원한 일산호수가 생각났다. 지하철로 1시간13분이 걸리는 먼 거리지만,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새 도착한다. 가는 도중에 맥도널드에 들러 아이스크림콘(겨우 700원)을 산다. 부드럽고 맛있다. 메타세콰이아 나무가 쭉쭉 뻗은 멋진 길이다.

월요일이라, 사람도 많지 않다.

튜립이 만개해 꽃송이가 유난히 커보인다.

꽃의 도시답게, 화훼 직거래 장터가 열리곤 하는가 보다. 가는 길에 화분을 사가는 행인들을 본다. 무거울텐데도, 얼굴이 행복하다.

튜립이 질 경우를 대비해서인지, 새로운 꽃들이 심어져 있다. 가자니아는 꽃 모양이 태양을 닮아 씩씩해 보이는데, 꽃말은 수줍음이다.

일산호수 공원 내에 마련된 작은 도서관이다. 워낙 작아, 비치된 책 종류가 다양하지 않지만, 하루 읽을거리는 찾을 수 있다.

호숫가 산책길로 들어서자, 먹거리를 싸들고 자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산책이 아닌, 소풍을 나온 모양이다.

호숫가 흔들그네는 빈자리가 없다.

오후 2시라 한낮인데도 메타세콰이아 나무 밑은 그늘이 져서 약간 어둡고 선선하다.

벤치, 흔들그네, 평상, 자신이 가져온 돗자리 등 쉴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다.

산책로 옆에 마련된 벤치에서 두 시간 넘어 책을 읽었다. 벌써 4시30분이다. 물줄기가 뿜어 오르는 분수가 시원하다. 집에 갈 시간이다.

[행노]

매트로님께서 휴대폰으로 보기에는 글자 크기가 너무 작다고 하셔서, 폰트 크기를 크게 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네요. 카카오로 바뀐 후에는 여러 가지 다른 서비스는 많은지 몰라도 카페 운영에는 지장이 많아요. 안되는 게 참 많거든요. 휴대폰으로 사진을 올리려면, 휴대폰의 글씨가 너무 작고 불편해서, 저는 오랫동안 사용해서 익숙한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