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명창 권삼득은 전북 완주의 재상집에서 태어났으나 판소리가 좋아
집밖으로 나돌았다. 이에 학문을 멀리하는 아들에 대한 부친의 고민이 심해지자
문중회의에서 권삼득을 멍석말이하기로 결정했다. 멍석말이가 시작되려는데
권삼득은 마지막 소원으로 노래나 한 마디 하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마당에 모인
문중 어른들은 아름답고 처연한 판소리 대목을 듣고는 멍석말이 대신 그를 족보
에서 제명시키고 쫓아냈다. 그는 산과 계곡을 다니며 소리 연습을 해서 득음의
경지에 올랐다.
요즘 미국에서도 '강남스타일'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노래에 맞춰 춤추는 동영상도 쉽게 볼 수 있다. 타민족 청년들이 이
노래를 흥얼거릴 때 감격스럽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빌보드 차트 2위에
머무는 이 노래는 외국인들에게 신나는 음악으로 흥겨움을 준다.
한국 대다수 학교에서는 심성수련이나 극기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2박3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학급별 장기자랑 순서가 있다.
장기자랑 발표 시간에는 무대 위에서 랩을 부르거나 춤을 추는 학생들 객석에서
박자 맞추며 환호하는 학생들로 강당 안은 열광의 도가니를 이룬다. 나는 그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이 폭발시켰던 흥분이나 열정이 한 때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오늘날 세계인을 열광시키는 K팝을 이뤄낸 원류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싸이도 입시위주의 교육이 맹위를 떨치는 강남 지역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의 아버지도 다른 부모들처럼 싸이가 판검사가 되거나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기
원했다고 한다. 가정 형편이 유복한 그였지만 보통의 아버지들이 가족들을 위해
구차하게 살아가는 현실을 '아버지'란 노랫말로 절실하게 표현했다. 그가 직접
작사 작곡한 이 노래를 접하고서 아버지 마음이 많이 풀어졌다고 한다.
퓰리처상을 받은 하퍼 리가 쓴 '앵무새 죽이기'란 소설이 있다.
앨라배마 주의 작은 마을에서 부 래들리는 청소년 시절 또래들과 어울려 다녔다는
이유로 아버지에 의해 집안에 감금당한 채 살아야 했다. 그러나 그는 사랑하는
이웃들을 위험에서 극적으로 구해낸 따뜻한 마음씨의 청년임이 밝혀져 감동을
준다.
부모의 생각과 자녀의 생각은 다를 수밖에 없다. 자녀들이 성장해 중대한 결심을
해야 할 기로에 섰을 때 부모의 뜻과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진로 결정과 배우자
선택은 물론 혈연의 정을 뒤로한 이민 결심, 더 크게는 구국을 위한 투사들의
결단도 이에 속한다. 이 모든 부분에서 부모와 합의하고 순종하는 자녀는 없다.
세상 모든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좀 더 안정되고 순탄하게 살기를 바란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는 자녀들이 부모의 속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자기 길을 고집
하며 거역할 때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낀다. 그러나 부모의 견고한 마음을
두드리다가 자신을 보호해 주던 높은 담벼락 앞에서 좌절하는 젊은이들을 볼 때
이 또한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들의 날개를 꺾고 주저앉혀 입신양명의 길로
몰아세우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더러는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한 요소가 많지만 더 넓은 세상을 향해 기량을
펼치려는 젊은이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기존관념의 벽을 허물고
프론티어 정신으로 가능성을 찾아나서는 젊은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