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간 내 명의로 연속 선정이 됐었다. 귀국하기 전에는 처제가 농사를 했고 귀국한 18년도 부터는 부부가 열심히 노력하며 재배의 기쁨을 경험했다. 그런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정되지 못했다는 문자를 받으니 나름 씁슬하다. 하지만 그 또한 하나님의 뜻이리라 받아들이며 아쉬움을 삭인다. 그나마 직접 개간한 밭이 있으니 그곳만 잘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사실 지난해의 경우는 아는 분들이 밭을 하나씩 두개를 연결시켜줘 두곳에 고구마를 심어 겨우내 간식으로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못할 것 같다. 선택이라는 과제 앞에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의지를 우선 관철시키고자 하는 욕심이 앞섭을 발견하게 된다. 감사와는 반대의 현상이다.
감사하는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새삼 깨닫게 되는 소소한 체험이다. 말로는 나는 죽고 예수로 선다고 되뇌이지만 그것이 결코 그렇게 쉽지 않은 투쟁의 일상임을 고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