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가요는 희망가로 많이 알려져있지만 이는 영국에서 작곡된 찬송가에 가사를 붙인 노래이며 실재 한국인이 작사작곡한 노래는 강남달로 알려져있는 낙화유수이다. 낙화유수는 1927년 제작된 무성영화로 당시 변사였던 김서정이 작사작곡하였으며 영화 감독 이구영의 여동생 이정숙이 단성사에서 방영할때마다 이노래를 무대밑에서 육성으로 불렀고 1929년 음반으로 취입되었다 한다. 이정숙은 당시 홍난파에게 동요를 배우던 중앙보육학교 학생으로 반달,오빠생각 등 많은 동요를 취입했는데 성인이 된 이후의 행적은 전혀 알려져있지 않고 있다. 그후 신카나리아 등 많은 가수들이 이노래를 불렀지만 전혀기교가 없고 때묻지 않은 이정숙의 노래는 비애감과 쓸쓸함 그리고 당시 시대상을 아련하게 느낄수 있다. 남인수가 부른 낙화유수는 훨씬 후인 1942년에 나왔고 이노래와는 전혀 내용이 다르다. 이노래를 작사작곡한 김서정은 장안 최고의 변사이자 극작가였지만 무성영화의 퇴조후 마약중독으로 1936년 39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하였다. 낙화유수는 당나라 후기 명장, 시인 고변(高駢, 821~887)이 은거한 친구를 찾아갔다 만나고 돌아오면서 남긴 시에서 유래한다
’落花流水認天台 半醉閑吟獨自來
(낙화유수인천태, 반취한음독자래)
꽃이 떨어져 물 흐르는데서 넓은 세상을 알았거니
반쯤 취해 한가하게 시 읊으며 홀로 찾아왔네.
<낙화유수>
강남달이 밝아서 님이 놀던 곳
구름 속에 그의 얼굴 가리워졌네
물망초 핀 언덕에 외로이 서서
물에 뜬 이 한 밤을 홀로 새울까
멀고 먼 님의 나라 차마 그리워
적막한 가람가에 물새가 우네
오늘밤도 쓸쓸히 달은 지노니
사랑의 그늘 속에 재워나 주오
강남에 달이 지면 외로운 신세
부평의 잎사귀엔 벌레가 우네
차라리 이 몸이 잠들리로다
님이 절로 오시어서 깨울 때까지
-김서정 작사/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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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창작영화 제1호인 '낙화유수'의 주제가는 당대 최고의 무성영화 변사였던 김서정이 작사·작곡했다. 노래의 제목 또한 '낙화유수'였다. 가사의 첫 소절에 등장하는 '강남달' 때문에 제목이 바뀌었다. 그래서 1942년 발표한 남인수의 '낙화유수'와는 다른 곡이다. 해방 후에는 가수 신카나리아와 황금심 등이 '낙화유수'가 아닌 '강남달'이란 제목으로 이 노래를 불렀다.
김서정은 아리따운 기생과 명문가 출신 화가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자서전적인 신파극에 주제가를 만들어 이정숙에게 부르게 했다. 홍난파에게 동요를 배우던 이정숙은 영화감독 이구영의 누이이다. 김서정은 진주 출신 김영환의 필명이다. 아무튼 '강남달'은 작사와 작곡 그리고 가수가 모두 우리나라 사람이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당시로서는 처음 있는 특별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강남달'이 나오기 전의 노래들은 모두 구전가요이거나 외국곡을 번안한 것이었다. 그래서 '강남달'은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가요이자 영화주제곡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우리나라 사람이 노랫말을 짓고 가락을 만든 노래로 음반에 수록된 첫 작품인 것이다. 음반 발매는 1929년 콜롬비아레코드사에 의해 이루어졌다.
때마침 같은 해에 일어난 광주학생항일운동으로 더 크게 유행하는 계기가 되었다.
'강남달'의 노랫말은 모두 3절로 이루어졌다. 4분의 3박자 다장조 왈츠 리듬 형식에 도·레·미·솔·라 5음계적 기법을 채용했다. 트로트가 나오기 이전의 노래여서 기교가 없지만 소박한 풍미를 지녔다. 오히려 우리 민족의 원래 가락인 창가의 맛이 남아있는 노래이다. 당시로서는 대중의 진솔한 감정을 잘 드러낸 곡으로 기방에서는 물론 젊은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많이 불렸던 인기 유행가였다.
이 노래의 정서를 함축하고 있는 '낙화유수'라는 사자성어는 중국 당(唐)나라 시인들의 시 구절에 처음 등장했다.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란 본디 가는 봄의 풍경을 묘사한 말이었다. 강남달이 밝아서 임과 놀던 일을 어찌 잊으랴. 이별의 아픔과 망국의 서러움을 대변하며 명실공히 우리나라 대중가요 제1호 '강남달'은 겨레의 가슴 속에 처연하게 떠올랐다. '낙화유의수유수 유수무의송낙화(落花有意隨流水 流水無意送落花)' 떨어지는 꽃은 뜻이 있어 물 따라 흐르지만, 흐르는 물은 무심히 꽃을 흘려보낼 뿐인 것을….
아시아투데이 조향래 객원논설위원
첫댓글 귀한 자료 잘 보고 듣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음질은 안좋지만 어린여학생이 취입한 한국최초의 가요로 음악사적 가치가 매우 큽니다^^
백년이 다 된 곡 낙화유수
참 감회가 깊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전에 유행하던 노래는 대부분 일본이나 서양노래의 번안곡이며 낙화유수는 영화의 히트와 함께 최초의 국민가요가 되었고 지금까지 애창되고 있습니다^^
어렸을때
이 노래를 저도 마니 불렀답니다
집에 손님들이 오시면
엄마가 나를 불러서 노래 부르라 하시죠
손님들이
부르고 나면 한푼씩 주시더라고요
아 그러셨군요. 이노래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시겠습니다. 저도 아버님이 나즉하게 이노래를 부르시던 것을 기억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