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安重根 義士
筆華 黃晋燮(시인,수필가)
*오늘 3월26일은 안중근의사 순국113주년이 되는 날이다.
「인류의 평화와 미래 /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 안중근의사 비문이다
간결한 비문에, 기대보다는 소박한(?) 자연석 비석이 우수리스크 고려인 문화센터 앞뜰에 야트막하게 서 있다.
당초 이토히로부미(伊藤博文)를 격살하기 직전까지 체재하였던 블라디보스토크 일처(一處)에 세워졌던 비를 블라디보스토크 시가 임의로 철거하여 시청 창고에 방치하였다니 러시아 당국의 무례를 힐책해야 할 것이다.
고려인 이주 140주년을 기념하여 이곳에 옮겨 세웠다니 가상(嘉尙)한 일이다.
자연석 비석이 별로 크지 않은데다, 자작나무 그늘 밑에 보도블록으로 터전을 잡고, 그 위에 기단도 없이 세워졌으니, 기대보다 훨씬 소박(?)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고려인 단체의 빈약한 예산과 재정이 얼른 연상된다.
국내에서 옹색하지 않게 쓰이고 있는 인프라스트럭처나 복지 예산이 떠오른다.
의사(義士)의 비에 기단이라도 설치하고, 보다 존엄성(尊嚴性)이 돋보이도록 정비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고 시급한 일이다. 정부 관계기관이 보다 넓은 눈으로 살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안중근 의사의 비 앞에서 십자성호(十字聖號)를 긋고 깊이 고개를 숙여 묵도(黙禱)하였다. 의사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서 세례명은 토마스(多黙)였고, 후인들의 신앙선인(信仰先人)이시다.
의사는 교육가였다. 진남포에서 삼흥학교(三興學校)를 일으키고 돈의학교(敦義學校)를 영위하면서 인재를 키웠다.
국채보상기성회 관서지부장으로 활약하였고, 망명 전 집안의 부녀자 패물들을 거두어 나라의 빚을 갚는데 쾌척(快擲)하였다.
의사는 군인이었다. 1908년 연해주에서 의군참모중장으로 임명 되었으며, 6월에 특파독립대장 겸 아령지구 군사령관이 되어 함경북도 홍의동의 일본군을, 경흥의 일본군 정찰대를 공격, 격파하였다.
1909년 3월 2일, 노브키에프스크 가리(可里)에서 김기룡· 엄인섭· 황병길 등 12명의 동지가 모여 단지동맹(斷指同盟)을 조직하고 이를 결행함으로써 조국광복을 위해 목숨 바칠 것을 맹서하였다.
하얼빈에서 이토히로부미(伊藤博文)를 격살한 후, 일본의 관동도독부 지방법원에서 6번의 제판 끝에 1910.2.14. 사형선고를 받고 같은 해 3.26. 순국하시니 약관 31세였다. 그 제판은 판검사는 물론 변호사도, 방청인도 모두 일본인이었으며 외국인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의사는 “조국이 광복되기 전에 반장(返葬)하지 말 것이며, 광복을 이룬 후, 조국의 햇볕 다사로운 언덕위에 묻어 달라” 고 유언을 남겼으나, 의사 순국한지 100년이 지나도록 유해를 찾지 못한 안타까움에 가슴 아프다.
안중근 의사의 생애는 애국으로 시작하여 애국으로 매듭 지웠다.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한 살신 항거였다.
의사는 옥중에서 「동양평화론」을 집필 중에 있었다. 미완성인체 사형이 언도되어, 「동양평화론」을 완성할 수 있도록 사형집행을 연기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일제는 이를 묵살하였다. 「동양평화론」 구상의 대강은 다음과 같다.
1.동양의 중심지인 여순(旅順)을 영세중립지대로 정하고, 상설위원회를 만들어 분쟁을 미연에 방지할 것.
2.한⦁중⦁일 3개국이 일정한 재정을 출자하여 공동은행을 설립하고 공동화패를 발행하여 어려운 나라를 서로 도울 것.
3.동북아공동 안보체제구축과 국제 평화군을 창설할 것.
4.로마교황청도 이곳에 대표를 파견하여 국제적 승인과 영향력을 갖게 할 것.
일찍이, 오늘의 EU와 같은 국제체제와 지금의‘Euro화’와 같은 국제통화를 구상 하였다. 100년 전에 벌서 집단안보체제와 국제공인까지 복안(腹案)한 것이다. 의사 는 1세기의 미래를 내다본 선각자였다. 「인류의 평화와 미래, 민족의 영웅」 이다. 연해주는 안중근 의사가 「동양평화론」을 구상한 곳이다.
하늘에서도, 명암이 묘연(杳然)한 조국의 진운에 광명을 비추어 주시기를 깊이 기원하였다.
아! 안중근 의사! 단지(斷指)하여 흐르는 피로 「大韓獨立」이라 쓴 태극기와 약지(藥指) 한마디를 자른 그 손, 그리고 옥중에서 수염을 길러 수척해진 그 모습이 흉금에 새겨진다.
첫댓글 안중근 의사가 지하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그리고 개딸들과 종북좌파들의 추태를 보고 한탄을 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