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농부네 텃밭도서관(전통놀이 체험장)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재미난 이약거리가 있는 마실방 스크랩 7월 13일 토요일, 예천 삼강주막, 생중계
나먹통아님 추천 0 조회 115 14.09.02 06:10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2013년 7월 두번째 금요일 저녁

대전의 오서방과 아산의 김서방, 그리고 천안의 왕서방이

천안에서 걸판지게 만나 걸판지게 술판을 벌이고 걸판지게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곤 다음날 아침 8시쯤 기상해 보니

오서방은 어데로 갔는지 그 행방이 묘연하고

아산의 김서방만 방에서 뒹굴뒹굴....

 

해서 오서방 행방을 물어보니

새벽시간에 야반도주하듯 슬그머니 나가더니 아직 소식이 없다나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솨람들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고

또 방에서 지린내 나서 부득이하게 36계 출행랑을 놓을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지린내라니 ?

누가 전날밤 방에서 방뇨라도 했단 말인가 ?

도대체 누가 왜 ? 무엇때문에 방에서 방뇨를 했단 말인가 ?

 

각설하구....

방에 남아있는 왕서방과 김서방은 오늘 무엇을 할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반짝 떠오르는곳이 있어 뜬굼없이 길을 나섰다

행선지는 경북 예천 삼강주막과 회룡포였다

 

그곳에 가면 강바람을 맞으며 맨발로 걸을수 있는 넓은 금모래밭이 있고

추억처럼 흔들리는 뿅뿅다리가 있고 500년된 회화나무가 있고

또 그 그늘 아래서 평상을 펴고 막걸리도 한잔 걸쭉하게 마실수가 있다

 

예천 용궁면에서 삼강주막으로 가는 길

  

이리 가면 점촌이요 저리가면 풍양 삼강주막이라는데

풍양을 지날때 쯤이면 꼭 풍양 조씨들이 생각나곤 한다

1800년대 초, 순조때 안동김씨와 더불어 외척의 빽을 등에업고

세도정치를 했다는 그 풍양 조씨들...

  

그래서 나는 그 풍양 조씨들의 아지트가 이곳 예천군 풍양인줄로만 알았다

그 풍양 조씨들이 이웃마을 안동 김씨와 사이좋게 세도를 나눠서 부렸다는...

 

한데 그 풍양조씨의 아지트는 예천의 풍양이 아니라 경기도 양주의 어디쯤 된다나....?

어쩐지...이웃마을 사람인 안동김씨와 세도 부리며 박터지게 싸운다 했더니만...

   

(유옥연이라는 할매가 지금으로부터 8년전인 2005년도까지 지켜왔다는 예천 삼강주막)

 

아침겸 점심식사를 하고 11시쯤 출발하여 삼강주막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오후 1시 30분경

같이 동행한 아산의 김서방이 이 삼강주막을 보더니 뭐라 중얼 거린다

 

삼강주막 실제 풍경이 사진속에서만 보아왔던 풍경에 미치지 못하지만

낙동강 백사장 넓은 모래밭은 일품이네

마을 한복판으로는 그림같은 강이 흐르고....

조아써.....오늘은 여기서 막걸리나 한잔 해야지 !

 

(유옥연 할매가 세상을 떠난후 복원사업을 펼쳐 관광지로 탄생된 삼강주막)

 

이런곳은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 분위기 있어 좋다

비내리는 스산한 가을밤

이곳 삼강주막 방을 하나 빌려 하룻밤을 보내면서 마시는 걸쭉한 막걸리 맛과

손두부, 도토리묵, 배추전, 장터국수, 장터국밥의 찐덕한 맛 !

그리고 마을과 마을사이에는 강물이 추억처럼 흐르고

그 강변으로 쪼르르 내려가서 맨발로 강모래밭을 거닐수 있어 좋다

 

삼강주막 막걸리 한 주전자 5천원, 손두부 한모 3천원

 

이곳 삼강주막은 막걸리 한 주전자 5천원, 손두부 한모 3천원, 도토리묵 한모 3천원,

그리고 잔치국수 한그릇 3천원이다

 

요즘은 웬만한 이름난 관광지 음식점들은 부침개를 미리 부쳐서 밖에 수북히 싸놓고 있다

그리고 손님이 들어오면 그것을 뎁혀준다

하지만 어떤 음식점은 손님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부침을 부치기 시작한다

 

성질 급한 손님들은 절대 이런집에 들어가지 않는다

빨리 먹을수 없기 때문이다

뭐든 빨리 먹고 뭐든 빨리 구경하고 그리고 또 빨리 집으로 가고....

 

이곳은 음식 주문이 셀프다

그러니까 먹고싶은 음식을 주방으로 가서 직접 가져와야 한다

 

여기서도 내가 음식을 가져가려고 주방으로 갔을때

두 사람이 주방앞에 줄을 서 있었다

나는 세번째 줄에 서 있었는데 수도권 지역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온듯한 사람이

슬그머니 내 앞으로 끼어든다

머라고 한마디 하려다가 나이도 지긋한 사람이기에 그만 두었다

 

수도권에서 여행을 온듯한 50대 후반의 이 아자씨들은 주방에 오자마자

숨넘어가는 소리로 빨리 빨리를 연거푸 외쳐댄다

  
" 거 빨리 좀 주쇼 !  시간없슈 !  빨리먹고 한바퀴 돌고 가야되요 ! "
그리곤 연속 재촉을 한다 

 

주방 아줌마가 내보고 먼저 오신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나는 그 배추전을 서울손님들에게 먼저 주라고 했다

 

꾸역꾸역 바쁘게 먹어대는 서울손님들은 찐득하게 기다리다가

찐득하니 먹고가는 여유라곤 찾아볼수가 없다

그 사람들과 마주치니 공연히 나도 덩달이 숨이 가빠오고 있었다  

 
배추전 3천원

 

행복이란것이 머 별건가 ?

3천원짜리 배추전에 5천원짜리 막걸리 한주전자 마시고

스스로 만족하고 감사함을 느낄수 있으면 행복이지

 

머 꼭 한시간에 수만원씩 하는 노래클럽에 가서 12년산 발렌타인과 조니워커 위스키를 마시며

꺼이꺼이 소리 질러야 행복인가 ?

 

삼강주막 싸리나무 칙간

 

주막 뒷쪽으로는 싸리나무를 엮어 만든 칙간이 하나 있는데

이 칙간이 꼭 안동 병산서원 뒷 마당에 있는 쌍놈 칙간하고 그 생김새가 똑같다

 

안동 병산서원의 양반칙간은 주로 돌과 흙으로 견고하게 지어져 있는데

쌍놈칙간은 이것처럼 싸리나무로 엮어 골뱅이처럼 한바퀴 돌려 버렸다

  

삼강주막 사공과 보부상들의 숙소

 

이곳에서 민박도 한다고 하니 땡기시는 분들은 삼강주막 주모에게 연락 바람

 

450년 되었다는 회화나무와 삼강주막

 

낙동강변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예천 삼강주막

 

삼강주막 막걸리 한주전자 5천원

손두부 한모 3천원, 배추전 한쪽 3천원....

 

한잔, 두잔, 세잔...

오백년 묵은 회화나무에 취하고

낙동강 강바람에 취하고...

 

아...그런데 낙동강 강바람에 치마폭을 적시던 그 처자는 어떻게 된건가 ?

낙도옹가앙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군인간 오라버니이 ~ 소식이 오네

큰 애기 사공이면 누가 머라나

늙으신 부모님 내가 모시고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젓던 그 처자....

어떻게 된거지 ?

그래서 시집은 갔대는 건가 ?

지금은 이곳 낙동강이 깊지 않아서 나룻배 하나 뛰울수조차 없는데....

 

여기서 삼강주막 이야기를 모두 마치면서

다음호에선 회룡포 이판사판 마껄리판이 방영 되겠습니다

회룡포 마껄리판...많은 시청 바라면서 나팔수는 여기서 이만 물러 갑니다

시청자 여러분 !

대단히 감샤 합니다 !

안녕히 계십쇼 !

 

Smokie - I'LL MEET YOU AT MIDNIGHT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다음검색
댓글
  • 14.09.02 17:58

    첫댓글 이 동내는 배추전이 유명헌 디더랑깨..
    쌍놈주점도 하나 맹글먼 쓰것네... ^^

  • 작성자 14.09.03 09:24

    관광버스타고 떼로 몰려 다니머 빨리 빨리....왁자지껄 하는거 보머 전부가 다 쌍놈처럼 보이더만요

  • 14.09.03 03:11

    현금없는경우 신용카드도 되는강요?
    아니면 부엌에서 설거지 몇시간해 주고 떼어야하는감?^^

  • 작성자 14.09.03 09:30

    카드체크기는 못 본거 가터요
    대부분의 관광지 간판없는 난전은 체크기 없다고 봐야 됩니다
    해서...드시고 현금 없으시머 신용카드 내놓고 비스듬히 누워 계시머 아마 그냥 가시라고 할낌네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