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tts 이야기
"피너츠"의 작가 슐츠씨는 만화 속에 실존 인물들의 작품이나 이름을
등장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위의 만화도 그런 예의 하나이다. 다른
아이들이 미술관에서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보고 있다. 그런데 라이너스는
혼자 어떤 개의 뒷모습 그림을 보고 있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이 누가 그린 것인지 알 수가 없네요. 그림을
좋아하시는 Joe Cool님은 혹시 알까요? 언젠가 그림 책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미술에 관한 자료는 별로 가진 게 없어서 찾아볼 수가 없네요.
슐츠씨가 좋아하고 존경한 Andrew Wyeth의 작품인가? 음,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하여간 Wyeth의 작품 중 'Christina's World'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 그림의 표현... 감탄했습니다. 흠... 이번 주제를 벗어나니
다음에 얘기하기로 하지요.)
이 만화는 실은 Patrick McDonnell(1956년 생)이라는 한 만화가에게
찬사와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1994년부터 "Mutts"
(잡종견)라는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슐츠씨는 Patrick을 아껴서 그의
단행본 만화책 서문을 써주었다. Patrick 또한 슐츠씨를 존경했다. 그는 이
만화가 그려진 1999년에 슐츠씨도 두 번 수상한 바 있던 "Reuben
Award"를 수상했다. 그 수상 연설에서 그는 "우리는 그들(슐츠씨를 포함한
위대한 만화가들) 어깨 위에 서 있다. 그래서 난 매일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뿐이다."고 고백을 했다.
만화 "Mutts"는 전에 슐츠씨 추모 만화전에서 소개를 한 적이 있다:
여기에...
이 두 개의 만화를 보면서 슐츠씨 만화를 진정 올바로 읽어내었음에
감탄했고 작자의 슐츠씨에 대한 애정과 존경의 마음이 담뿍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개와 고양이는 상극이다. 스누피가 옆집 고양이를 극도로 싫어하고
가필드는 오디를 괴롭힌다. 하지만 "Mutts"에서 고양이 무치(Mooch)는
주인공 개 얼(Earl)과 친구이다. 다른 동물들의 관계, 예를 들어 고양이와
새들의 관계도 극단적 대립은 보이지 않는다. 얼과 무치와 다른 등장
동물들은 스누피나 가필드와는 다르게 애완동물들에 가까운 행동을 보인다.
만화들이 귀엽고 심각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작은 미소를 짓게 하고 간혹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다음에 나의 관심을 끈 "Mutts" 만화 세 편을 소개한다.
1.
2. 얼!!! 너 대체 뭐 하고 있는 거니? /
내 꼬리를 좇고 있어.
3. 내겐 목적 의식이 필요해.
살아가다 보면 자기 꼬리를 좇는 것보다는 더 위대한 어떤 삶의 목적
의식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1. 멍 멍 멍 /
왈 왈 왈
2. 멍! /
왈!
3. 난 언제나 쟤가 무슨 소리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아주 귀여운 만화다.
1. 무치야 휴가가 끝났어. 우리 집으로 돌아갈 거야.
2. 좋았어! 돌아가서 마저 끝내야 할 일이 잔뜩 쌓여 있거든! /
뭐라고?
3. 우리가 휴가 떠나올 때 난 잠을 자고 있던 중이었거든.
하하하... 나도 휴가 다녀왔으니 미뤄 놓았던 게으름이나 마저 필까나...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이상 스파이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