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부활 제4주일. 성소주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1-18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1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12 삯꾼은 목자가 아니고 양도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 가고 양 떼를 흩어 버린다.
13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14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15 이는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16 그러나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
17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내놓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그렇게 하여 나는 목숨을 다시 얻는다.
18 아무도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지 못한다. 내가 스스로 그것을 내놓는 것이다. 나는 목숨을 내놓을 권한도 있고 그것을 다시 얻을 권한도 있다. 이것이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받은 명령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이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시편 118,24)
늘 고맙고 반가운 우리 생태복지마을 세굴라회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주말 귀중한 시간에 밥집에 와서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해주어 너무 고맙습니다.
사랑과 정성으로 만든 맛있는 꽈리고추 멸치볶음, 월동무 석박지 김치, 가마솥 닭개장, 그리고 후원금까지, 우리 밥집 식구들에게 너무나 큰 선물입니다.
1. 나
나는 삼남 사녀 중의 네째입니다. 위로 형과 누나 둘, 아래로 여동생 둘과 남동생 하나. 우리 칠남매는 각자 족보 항렬에 따른 이름과 동시에 세례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는 우리 칠남매가 하나씩 태어날 때마다 기념수로 감나무를 심으시고 성당에서 유아세례를 받게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천주교 신자는 아니셨지만 사람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난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감처럼 달콤하고 아름다운 삶에로 부르신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칠남매 하나하나 하느님께서 주신 축복의 선물로 귀하고 소중하게 키우셨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처럼 바람도 많았지만, 맨날 잔칫집처럼 시끌벅적하고 웃음과 기쁨이 넘쳤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도 나는 사람을 참 좋아합니다.
2. 나의 꿈과 소명
내 꿈은 원래 결혼해서 자식을 열두 명 낳아 이런 가정을 꾸미는 것이었습니다. 그 꿈이 한창 무르익어 가던 어느날, 자다가 꿈에서 깨어나라는 부르심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너무 억울하고 속상했습니다. 매일 천국같이 즐겁고 재미있던 것들을 포기해야 하다니. 게다가 어느 스페인 선교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낚아채어 가서는 지금의 나, 글라렛 선교수도회 선교사가 되게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처음부터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비신자였던 아버지는 보물같던 나를 빼앗겼다고 생각하셨는지 도중에 나를 빼내 가려고 여러 시도를 하셨지만 끝내 실패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수녀원 갔던 바로 위의 누나를 일년만에 되찾아 온 업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어느날 갑자기 하느님께로 돌아가시는 것을 보시고서야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아버지도 하느님께로 돌아가셨습니다. 우리 칠남매는 팔도강산 다 각자의 자리에서 오늘도 최선을 다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3. 인생의 목적과 소명
이 세상에 우연히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태어납니다. 때문에 모든 사람들의 삶에는 목적과 할일이 너무나 분명합니다. 목적은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왔고, 하느님께로 돌아갑니다. 세상은 하느님의 나라로 시작되었고, 하느님의 나라로 완성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의 삶을 살도록 이 세상에 부르셨습니다. 공통 소명입니다. 그리고 각자의 고유한 삶을 살도록 부르셨습니다. 각자의 고유 소명입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부여한 의미와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농부의 삶이든 대통령의 삶이든 우열이 있을 수 없습니다. 삶에는 성적을 매길 수 없습니다.
4. 착한 목자와 양
'착한 목자와 양'처럼, 목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자신의 소명을 다하고 목적에 이르기 위해서.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이는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착한 목자는 자기 양들을 압니다. 양들은 착한 목자를 알고 따릅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습니다. 착한 목자를 따르는 양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5. 이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이 믿음이 우리를 거룩하고 존엄하고 아름답게 합니다. 이 믿음이 우리 인생을 아름답게 합니다. 우리를 행복하고 기쁘고 평화롭고 자유롭게 합니다.
착한 목자를 따르는 양의 믿음의 삶은 기쁘고 즐겁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삶의 기쁨은 지금 자신의 소명에 따라 목적에 이르기 위한 삶을 살고 있는가를 식별할 수 있는 표지입니다.
그리고 나는 최선을 다해 나만의 아름다운 걸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나에게 세상은 이 걸작품을 만드는 작업장이고, 나의 인생은 소풍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축복의 선물입니다.
부소치리 관상수도원에 연분홍 수줍은 산철쭉과 알록달록 화려한 영산홍이 한창입니다. 그안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보여줍니다.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