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제자 몇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모습을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비난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형식적인 위선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하느님의 계명이 폐기되고 있다고 이르신다(복음).
바리사이파는 유다인의 ‘경건한 집단’입니다.
율법은 그들이 계속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율법에 매달리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나중에는 ‘율법만이’ 구원을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율법 ‘최고주의’에 빠진 것입니다.
그리하여 자신들만이라도 민중과 분리되어 율법을 철저히 지키려 했습니다.
‘바리사이’란 말은 이렇게 해서 등장합니다.
‘분리주의자’라는 의미입니다.
율법의 근본은 주님과 맺는 ‘좋은 관계’인데,
그것을 망각하고 ‘법 준수’에 매달린 것입니다.
당연히 그들은 형식주의에 젖었습니다.
신앙을 위한 율법이 ‘신앙의 장애물’로 바뀐 것입니다.
결과는 믿는 이들끼리의 부딪침이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자는 사람들이 오히려 ‘원수처럼’ 지내게 된 것이지요.
그것도 율법을 내세워 그렇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을 질책하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분명 율법을 흔드셨습니다.
가볍게 여겼기에 그러신 것이 아닙니다.
율법 또한 삶의 ‘수단’이지, 목적이 아님을 아셨기에 그렇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바리사이들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그들은 율법의 노예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근본을 망각하면 누구라도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을 깨우쳐 주시고자 ‘충격 요법’을 쓰셨던 것입니다
영원한 코르반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마르 7,8)
“코르반”(제물,예물:레위 2,1)이라는 말의 뜻은,
유다인들이 돈이나 재산 등 자신의 소유물을
하느님께 봉헌한다는 일종의 서약문입니다.
이렇게 코르반으로 바쳐진 재물은 신성한 것으로 여겨져
속인들이 사용하지 못하였습니다.
순수한 제사적 관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코르반"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가진 재물을 나누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이용합니다.
이런 이유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꾸짖으십니다.
오늘날 교회가 화려한 성전을 지어놓고 "주님을 위해 봉헌한 것입니다" 하고는,
실제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주고 가진 자들을 위한 교회로 만든다면,
이를 두고 현대판 "코르반"이라 할 것입니다.
진정한 "코르반"은 규정과 고정관념을 넘어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실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는 것"
(로마12,1)이 아닐까요?
규정을 뛰어넘어
사랑의 마음으로 우리들을 감동시킨 사례를 소개합니다.
제품 매장에는 간혹 사소한 흠집으로
이미 판매한 상품을 갖고 오는 고객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문제가 생겨 온 고객도 있지만 개중에는 의심쩍은 사람도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오면 대개 혈기 방자한 직원들은
분을 참지 못해 분연히 나서서 멋지고 당당하게 이깁니다.
'당신같은 사람들은 맛 좀 봐야 한다'는 의연함으로
소매를 걷어붙이고 한판 벌입니다.
그리고 뜨거운 맛을 본 고객이 어깨를 늘어뜨리고 나가면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얌체 고객의 등에 마지막 비웃음을 한 방을 날립니다.
'어디서 함부로.....'
담당자의 완벽한 승리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회사의 완벽한 패배입니다.
직원들은 회사를 생각해서 한다고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자존심을 챙겼을 뿐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이치는 그와 반대로 했을 때
진정으로 이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미국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 일어난 일
1970년대 어느 날 미국 시애틀에 있는 이 백화점에
한 고객이 찾아와 타이어를 반품하겠다고 했습니다.
직원은 당황스러웠으나 친절하게 고객의 반품요구를 받아주고
가격을 묻고 나서 환불까지 해주었습니다.
반품사건은 이렇게 허망하게(?) 끝났습니다.
사건은 나중에 그 고객이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을 때 일어났습니다.
당시 노드스트롬은 패션 의류 전문 백화점이라 타이어를 취급하지 않았지만
애써 찾아온 고객에게 '노(NO)'를 할 수 없어 두말없이 환불해준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톰 피터스가 대중에게 널리 알렸는데,
이사건이 알려지면서
노드스트롬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믿음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람들은 '그곳은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무료 홍보인 셈입니다.
노드스트롬이 타이어 가격으로 물어준 비용은 29달러였습니다.
담당자가 이기면 회사는 집니다.
사소한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는 지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담당자는 이겨서 의기 양양하고
회사에 뭔가 보탬이 되는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착각입니다.
이런 사람이 많을 수록 회사는 소리없이 무너져 갑니다.
큰 꿈을 이루는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는 것보다는
그 너머에 있는 것을 봅니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믿으려 하지 않을 때도 그들은 너머에 있는,
자신이 이루어야 할 것을 보고 그것을 목표로 삼고,
그 목표가 이끄는 삶을 시작합니다.
당연히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하게 되고
때로는 비웃음까지 받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들은 비웃었던 사람들의 앞에 섭니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질 것이 뻔한 도전을 통해
이기는 법을 터득합니다.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임을 깨우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기만의 힘을 축적합니다.
자신의 힘을 스스로 증명하는 순간 세상은 달라집니다.
얼굴 가득 비웃던 사람들이 어느새 따라 합니다.
그런데 정신을 따라하지 않고 행동을 따라 합니다.
행동만 따라 하니 영원히 뒤따라 다니기만 하는 신세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