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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三國志)제348편 ※
남만 대원정(下)
지난 밤 조운과 위연이 만병을 치고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공명이 조운과 위연을 찾아와 물었다.
"어젯밤 전공이 대단하였다고 들었소. 적의 장수들은 몇 놈이나 잡았소 ?"
그 말을 듣고 조운이 금환삼결의 수급을 보이며 말하였다.
"이 자만 죽이고 나머지 두 놈은 그대로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러자 공명이 껄껄껄 웃으며 말한다.
"달아나던 두 놈은 내가 잡아놨소."
"에 엣 ? 승상께서 어떻게 그들을 ?..."
"하하하하 !... 내 말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이오 ? 그렇다면 내가 놈들을 보여주겠소."
공명은 측근을 불러 포로로 붙잡힌 적장을 데려오게 하였다.
잠시 후, 결박을 진 채로 나타난 두 장수를 보니, 그들은 틀림없는 동도나와 아회남이 아니던가.
조운과 위연을 비롯한 장수들이 귀신에 홀린 듯이 어리둥절하였다.
"어, 엇 ? 도대체 승상께선 어떻게 이 자들을 잡아오셨습니까 ?"
공명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남만 출정전에 여개(呂凱)로 부터 지도를 받아 보고, 나는 적장 두 사람이 달아날 길을 짐작하고 있었소.
그래서 그 길목에 장의(張嶷)와 장익(張翼), 두 형제 장수를 매복시켜 두었다가 달아나던 저들을 힘 안들이고 잡은 것이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장수들은 하나같이,
"아,아 ! .. 과연 승상의 초인적인 지략에는 오직 감탄만이 있을 뿐입니다 !"
하고, 놀라 소리쳤다.
공명은 포로로 붙잡힌 동도나와 아회남 두 적장의 결박을 풀어주게 하고, 그들에게 술과 안주를 주어 후히 대접하였다.
이어서 생포한 적의 군졸들도 모두 풀어주면서 간곡한 어조로 말하였다.
"너희들을 모두 죽이지 않고 살려보낼 것인 즉, 앞으로는 못된 마음을 먹지 말고 맹획을 떠나, 고향에 돌아가서 부모 형제와 처자식을 돌보며 살아가도록 하라."
공명은 이들을 모두 돌려보내고 난 뒤, 제장을 돌아보며 말한다.
"두고 보오. 내일은 만왕 맹획이 몸소 대군을 거느리고 우리를 공격해 올 것이오. 그러니 지금부터 그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하오."
한편, 만왕 맹획은 자신의 삼 인방 장수들중 금환삼결은 전사하고 동도나와 아회남은 공명에게 붙들려 갔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리하여,
"이제는 내가 직접 대군을 이끌고 달려나가 원수를 갚고야 말리라 !"
하고, 이를 <부드득> 갈면서 적진을 향하여 말을 달려 나왔다.
맹획의 군사들은 공명의 군사 못지않은 정병이었다.
얼마를 나오다가 왕평의 군사들과 부딪쳤다.
왕평이 마상에서 칼을 뽑아 치켜들고 맹획을 향해 소리쳤다.
"만왕 맹획은 어디있느냐 ! 용기가 있거든 이리 나오라 !"
그러자 맹획이 앞으로 나서며 소리친다.
"망아장(忙牙長: 맹획의 장수)아 ! 벼락같이 나가서 번개같이 해치워라 !"
명을 받은 맹획의 장수 망아장이 번개같이 나왔다.
그리고 왕평과 맹렬히 싸우는 것이었다.
그러나 망아장은 십여 합을 싸우다가 벼락같이 내려치는 왕평의 칼에 몸이 두동강이 나고 말았다.
맹획은 망아장의 피를 보자, 눈 알이 뒤집히며 악을 쓰며 왕평을 향하여 말을 달려 나왔다.
왕평은 맹획과 두세 합을 싸우다가 힘에 밀린 듯이 말을 돌려 거짓으로 급히 쫒겼다.
"이 쥐새끼 같은 놈아 ! 어디로 도망치느냐 !"
맹획은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군사들을 뒤따르게 하고 왕평군의 뒤를 맹렬히 추격하였다.
그리하여 산골짜기에 다다랐을 때, 그곳에 매복해 있던 마충이 우레와 같이 들고 일어나며 달려들었다.
그와 동시에 좌에서는 장의가 덤벼들었고, 우에서는 장익이 달려나왔다.
기습을 당한 맹획과 그의 군사들은 크게 당황하였다.
그리하여 군사를 돌려 퇴각하려는데, 이번에는 뒤에서 일군이 다가오며 꽹과리와 북을 쳐대는데 그 기세가 사뭇 여닛 적들과는 달랐다.
"맹획은 어서 나와, 상산 조자룡의 창을 받아라 !"
맹획은 그 소리를 듣고 크게 놀랐다. 그리하여 혼비백산으로 말머리를 급히 돌려 산비탈로 기어올랐다.
그러나 적병은 거기에서도 들고 일어났다. 동서남북 어느 곳에서도 촉병이 출몰하는 것이었다.
맹획은 어쩔 수 없이, 말을 버리고 바위에 달라붙었다.
그리하여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원숭이처럼 기어올랐다.
그리하여 안도의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벼랑 위로 막 올라서니 그의 앞에는 맹장 위연이 우뚝 막아서 있고, 그 옆에는 밧줄을 손에 든 그의 병사들이 있는 것이 아닌가 ?
"저 자를 묶어라 !"
위연의 이 한마디로 맹획은 온몸이 밧줄에 <챙챙> 감기는 신세가 되었다.
맹획은 온몸이 묶이면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큰소리를 외치며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그럴수록 결박은 자꾸만 몸에 조여들 뿐이었다.
드디어 맹획은 결박을 진 채 공명 앞에 끌려나왔다.
공명은 맹획을 굽어보며 준엄하게 꾸짖는다.
"선제(先帝: 유비를 칭함)께서
그대를 후히 대접해 주었거늘, 어찌하여 황은을 배반하고 말썽을 일으키느냐 ?"
그 소리를 듣고 맹획이 외친다.
"무슨 소리 ! 그대의 선주(先主)는
내 땅을 빼앗은 후에 스스로 천자라 칭했거늘, 내가 무슨 후대를 받았다는 것인가 ?
이곳은 내 왕국인데, 내 땅을 빼앗으려고 군사를 몰고온 것은 바로 그대가 아니냐 ?
적반하장(賊反荷杖)도 분수가 있지, 날 더러 배반이라니 그게 무슨 소린가 ?"
공명이 껄껄껄 웃었다.
"내, 너와 더불어 입씨름을 할 생각은 없노라.
누가 뭐래도 너는 이미 나의 포로다. 그렇게나 자신만만한 너는 어째서 나에게 사로잡혔느냐 ?
자고로 패자(敗者)는 승자(勝者)에 굴복하는 것이 순리이거늘."
"산골짜기가 너무 좁아서 분하게도 사로잡히고 말았다."
"음 ... 지리(地利)에 불리하여 붙잡히게 되었단 말인가 ?"
"그렇다, 내 비록 몸은 사로잡혔으나, 네가 내 마음까지는 결박 짓지 못하리라."
공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이제 내가 너를 이자리에서 놓아 준다면 심복 하겠느냐 ?"
"그때에는 심복은 커녕 다시 군을 일으켜 이 원수를 갚고야 말겠다."
"좋다 ! 그때에 다시 잡히면 어떡하겠느냐 ?"
"두번 다시 잡히면 군소리 없이 진심으로 항복하겠다."
공명은 그 소리를 듣고 껄껄껄 웃으며, 맹획의 결박을 풀어주라고 명했다.
그리고 나서 그에게 술과 고기를 주어 후한 대접을 해주었다.
맹획은 처음에는 경계하는 기색이 뚜렸했으나, 공명의 후대에 다른 뜻이 없음을 알자, 안심하고 술과 고기를 먹었다.
그런 뒤에 술이 거나하게 취하자 말을 잡아 타고 바람처럼 자기 진지로 달아나 버렸다.
맹획을 놓아 보내자 촉중 장수들이 은근히 걱정하며 말한다.
"승상 ! 맹획은 남만의 괴수인데, 어쩌러고 그를 살려 보내셨습니까 ?"
공명이 웃으면서 대답한다.
"맹획을 사로잡기는 어려운 일이 아닌데 무슨 걱정을 하오.
그가 진심으로 항복해야만 남만이 절로 평정될 것이오."
한편, 만진(蠻陳 : 오랑캐 무리)에
서는 맹획이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고 크게 놀라며 기뻐하였다.
"대왕이 무사히 돌아오셨다 !"
만장, 만졸(蠻卒)들이 달려나오며,
"대왕께서는 어떻게 적의 손에서 탈출하셨나이까 ?" 하고,
묻는 것이었다.
맹획은 대답하기가 거북하였다.
그리하여 이렇게 거짓말로 꾸며대었다.
"내가 잠깐 실수로 놈들에게 일시적으로 붙잡히기는 하였으나, 저놈들이 감히 나를 어쩌겠느냐?
군졸 십여 명이 나를 결박지어 가지고 본진으로 끌고 가는 도중에 나는 그 결박을 끊어 내는 동시에 군졸들도 한주먹으로 때려 뉘이고 돌아오는 길이다."
만장과 만졸들은 그 말을 그대로 믿고 제각기, "대왕 만세 !" 하며, 환호성을 질러댔다.
맹획이 돌아오자 사기를 상실했던 만장과 만졸들은 다시 생기가 돌았다.
이때, 촉군에게 참패를 당한 뒤에 사로 잡혔다가 공명의 배려로 무사히 살아 돌아온 동도나와 아회남은 자기 집에서 한숨만 쉬고 있었다.
막상 겪어 보니, 촉군의 지략이 월등함으로 자신들이 당해낼 자신을 완전히 상실했기 때문이다.
만왕 맹획은 본진으로 돌아오자 수하의 장수인 동도나와 아회남을 불렀다.
두 대장은 패전의 책임을 추궁 당할 것을 두려워하며 맹획 앞에 경황없이 나타났다.
그러나 맹획은 그들을 꾸짖지 않았다. 오히려 위로의 말을 이렇게 하며 묻는 것이었다.
*삼국지(三國志)제349편*
남만왕 맹획세번 잡았다 놓아 준 사연 (上)
촉의 장수 마대가 사구를 도강해 양도(糧道)를 점령하여 보급로가 끊기고 식량과 마초(馬草:말먹이)가 모두 탈취당하고 있다는 소식이 맹획에게 보고되자, 맹획은 크게 놀라며 소리쳤다.
"뭐 ? 그 놈들이 우리 군량을 모조리 약탈해 가고 있다고 ? ...
도대체 너희놈들은 뭘하고 있었기에 그놈들을 막지도 못했느냐 ! 여봐라 ! 망아장을 빨리 불러올려라 !"
맹획은 크게 당황하며 분노하였다.
망아장이 장창을 들고 급히 나타났다.
"대왕 ! 무슨일이옵니까 ?"
"그대는 삼천 군사를 이끌고 사구로 달려가, 적장 마대의 머리를 베어 오라 !"
망아장은 맹획의 명을 받자, 군사를 이끌고 사구로 급히 달려갔다.
그리하여 마대와 망아장은 단병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망아장 따위는 마대의 적수는 아니었다.
그는 십여 합을 싸우다가 마대가 내리치는 장도(長刀)에 어이없이 목이 달아나 버렸다.
장수를 잃은 만병들은 기겁을 하며 본진으로 돌아왔다.
"망아장은 어찌 되었느냐 ?"
맹획이 군사들에게 물었다.
"망아장 장군은 적장 마대의 칼에 전사하셨습니다.
천하의 맹장이신 장군께서 어째서 그렇게나 맥없이 돌아가시게 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놈들아 ! 너희들이 얼이 빠져서 잘못 본게로다.
망아장이 그렇게 될 리가 있겠냐 ?"
맹획은 망아자의 전사를 믿지 않았다.
그런데 밤이 되자 만졸(蠻卒)들이 망아장의 머리를 주워다가 맹획에게 바치는 것이 아닌가 ?
망아장의 수급을 본 순간, 맹획의 분노심과 적개심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치치 포포.. 치치 포포 , 꽤~액 !....~~~"
"누가 가서 마대의 목을 잘라 올 사람은 없는가 ?"
맹획이 분노에 넘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자, 장군 동도나가 겸연스럽게 나선다.
"소장이 나가서 대왕의 분노를 풀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도나는 지난 번 전투에서 촉군에 사로잡혔다가 돌아온 바가 있었으나, 만왕 맹획이 그 책임을 묻지 아니하고 용서해 준 것에 대한 보답의 차원에서 자원했던 것이었다.
"그래 ! 그대가 가서 내 원한을 기어코 풀고 오라 !"
동도나는 군사 오천을 소집하여 사구로 떠났다.
맹획은 그것만으로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이번에는 장군 아회남을 불러 이렇게 명했다.
"공명이 사구로 건너올지 모르니 그대는 군사를 거느리고 사구의 강변을 지키라 !"
지금까지는 싸우지 않으려 하였던 맹획은 이제는 수비에 급급한 형편이 되었다.
동도나가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마대는 군사를 거느리고 마중을 나왔다.
그리하여 동도나가 보이기 시작하자 그를 향해 소리쳤다.
"이 의리도 모르는 놈아 ! 일찍이 우리 손에 붙잡혔던 것을 장군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승상께서 살려 보내 주었거늘, 너는 그 은혜도 모르고 다시 싸우려고 온단 말이냐 ?
너도 사람이라면 그럴 수가 있느냐 ? 하늘이 부끄럽지도 않느냐 ?"
동도나는 워낙 심성이 솔직한 장수인지라, 그 소리를 듣고 저도 모르게 고개가 수그려졌다.
그리하여 동도나는 그대로 말머리를 돌려 귀로에 오르고 말았다.
더구나 동도나의 휘하 만졸들도 촉군에게 포로로 붙잡혔다가 살아온 자가 많았기에 동도나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보고하는 병사는 한명도 없었다.
그는 본진으로 돌아와 맹획에게 이렇게 보고하였다.
"마대는 당대의 명장이어서 소장은 상대가 안 되더이다."
"뭐라구 ? 너 이놈 ! 내가 모를 줄 아느냐 ? 너는 제갈양의 은혜를 잊지 못하여 나를 배반한 것이지 ?
여봐라 ! 저놈을 당장 끌어내 참수하라 !"
맹획이 하늘을 쳐다보며 펄펄뛰었다.
그 말을 듣고 모든 장수들이 깜짝 놀란다.
"대왕 ! 동도나 장군으로 말하면 우리들의 상장군이시온데, 설사 일시의 과오가 있었다 하기로 그동안의 전공을 생각해 어찌 참형을 내릴 수가 있습니까 ?
국사가 어려운 이때, 공신을 참하는 것은 민심을 흉흉하게 만들 뿐이오니 대왕께서는 특별히 관대한 은총을 베푸시기 바랍니다."
모든 장수들이 이렇게 말하니,
맹획은 중론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대들이 그렇게나 간곡히 말을 하니, 내 목숨만은 살려주리라.
그 대신 동도나에게 태형 백장을 내린다."
참형 대신에 볼기 백대를 때리라는 명령이었다.
동도나는 형리에게 끌려나와 볼기
백대를 얻어 맞고 피투성이가 되어 자기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무참한 형벌을 받은 동도나의 마음이 좋을 리가 없었다.
그는 자리를 보전하고 누워서 심복 부하들이 위문을 오자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들은 만국에 태어났지만, 중국 사람들이 공연히 우리를 침범해 온 일은 없었다.
이번 일만 하여도 맹획이 어줍게도 위국(魏國)과 결탁하여 촉국의 국경을 침범하지 않았던들 공명이 여기까지 원정을 오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만나본 바로는 제갈공명이야말로 하늘이 내린 훌륭한 어른이시다.
그 분이 가진 천하를 섭렵하는 경륜은 우리가 감히 뛰어넘을 수 없는 경지에 이른다.
하지만 만왕 맹획은 그런 것도 모르고 백성둘과 군사들을 괴롭히고 있으니 우리들은 별도의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어떻겠나 ?"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적극적으로 장군님과 뜻을 함께 하오리다 !"
동도나는 심복 부하들의 반응에 용기를 내어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이 기회에 우리들이 힘을 합쳐서 맹획을 죽이고 공명에게 투항하여 만국 백성들의 안위를 꾀하는 것이 어떻겠나 ?"
동도나의 심복 대부분도 그와 함께 공명에게 사로 잡혔다가 풀려난 사람들이라, 그들은 즉석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이렇게 대답하였다.
"상장군께서 결심하신다면 저희들은 장군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그 소리에 동도나는 크게 기뻐하였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뒤,
동도나는 상처가 치유되자, 심복 부하들과 함께 깊은 밤에 맹획의 침소를 습격하였다.
그리하여 잠을 자고 있던 맹획을 깨워 일으켜 결박을 지웠다.
"동도나 이놈 !
네가 나에게 이럴 수가 있느냐 !"
맹획은 결박이 지워진 채로 동도나에게 호통을 질렀다.
그러나 동도나는 코웃음만 칠 뿐이었다.
"너나 나나 공명에게 붙잡혔다가 생명을 구원받기는 피차 일반
<쎔쎔>인데, 너는 내게 무슨 원한이 있다고 태형을 내린다는 말이냐 !
너 같이 배은망덕한 놈은 하늘의 응징을 받아야 하는 법이다 !"
동도나는 그렇게 비웃으며, 맹획을 결박지운 채로 배에 태워가지고 공명을 찾아갔다.
공명은 동도나를 반갑게 맞았다.
그리하여 그와 부하들의 공을 높이 치하하며 상금과 비단을 내린 뒤에,
맹획을 자기에게 맡기고 일단 그의 진지에 돌아가 있으라고 일렀다.
그리고 나서 맹획을 따로 만나, 소리내어 웃으며 물었다.
"네가, 지난 날 다시 잡혀 오면 심복하겠다고 말했으니, 이제는 진실로 항복하겠느냐 ?"
맹획이 고개를 흔들며 대답한다.
"아니오 ! 나는 너희 손에 붙잡힌 것이 아니고, 내 수하의 배반으로 잡혔으니 내 어찌 마음으로 항복할 수가 있겠는가 ?"
그 소리를 듣고 공명이 껄껄껄 소리내어 웃었다.
"하하하하 ! 그러면 내가 너를 다시 놓아주면 어쩌겠느냐 ?"
"나를 다시 놓아 준다면 전열을 가다듬어 다시 정면으로 승부를 걸어오리라 !"
"그러면 다시 한번 놓아 주리라.
그러나 다시 잡혀와서 그때에도 항복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용서해 주지 않을 것이니 그리 알아라 !"
공명은 맹획의 결박을 풀어주게 하고 술과 고기를 푸짐하게 먹인 뒤에 다시 놓아 주었다.
맹획은 본영으로 돌아오자, 동도나와 아회남에게 원한을 풀고자 그들에게 심복 부하를 보냈다.
"동도나와 아회남에게 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비밀에 붙이고 본영이 항복을 하고, 뒤이어 공명이 오셨으니 빨리 오라고 알려라 !"
맹획의 심복은 그들을 찾아가 그 말을 전하였다.
동도나와 아회남은 그것이 속임수인 줄도 모르고, 기쁜 마음으로 공명을 찾아보기 위해 급히 달려왔다.
그리하여 본영의 영문 안으로 발을 들여놓기가 무섭게 미리 대기하고 있던 도부수(刀符手)들이 두 사람의 목을 베어버렸다.
맹획은 그렇게 두 장수를 무참히 죽이고 나서 공명을 쳐부수기 위해 다시 대군을 일으켰다.
군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먼저 양도를 끊고있는 마대부터 쳐부셔야 했다.
맹획은 몸소 대군을 이끌고 출병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