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rainer 입니다.
최근 철도시간표를 다운로드받아 보다가, 요즘 열차는 얼마나 빠른지 느린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주요 노선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KTX/SRT/일반열차)의
단말역 (서울, 용산, 부산, 목포, 여수엑스포, 수서) 및
필수정차역 (대전, 동대구, 익산, 광주송정, 순천) 중심으로
각 구간의 소요시간 분포를 히스토그램으로 그려 보았습니다.
시간표는 각각 KTX는 2022.11.05, 일반열차는 2023.01.01, SRT는 2023.03.01 개정 기준으로 했습니다.
('비고' 란에 있는 요일별 운행 등은 감안하지 않아서 한두 편은 중복되거나 누락될 수 있습니다.)
각 구간에서 열차 종류별(KTX/SRT/일반열차)로 운행편수, 평균 소요시간,
가장 빠른 열차의 열차번호 및 소요시간, 가장 느린 열차의 열차번호 및 소요시간
등을 그래프 위에 표시하였습니다. (X축의 단위는 '초' 입니다.)
1. 경부선
1) 서울 ↔ 부산
#17 열차가 2시간 15분 만에 서대동부를 주파하여 최속달편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KTX는 2시간 30~40분대의 소요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보이며,
10,800초 (3시간) 이 넘게 걸리는 열차는 수원 경유, 밀양 경유로 보입니다.
요즘은 무궁화호로 장거리를 가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인지, 5시간 50분 걸리는 근성열차도 있네요. (#1221)
2) 서울 ↔ 대전
개통 초기에 서울-대전간 무정차로 49분 만에 주파하는 열차를 많이 이용했었는데,
현재는 무정차편이 하행 50분 2대 (#17, #65), 상행 53분 3대 (#22, #42, #72) 만 남았고,
대부분 중간정차역 증가로 1시간대 초반의 소요시간을 보여줍니다.
뒤쪽에 수원 경유 KTX가 6편 있는데, (주말 기준)
천안을 통과하는데도 ITX-새마을에 소요시간이 역전되는 하극상이 종종 있네요.
3) 대전 ↔ 동대구
이 구간에는 SRT가 포함되었습니다.
무정차로 하행 41분, 상행 40분 만에 주파하는 열차가 많고,
그 뒤에 김천구미와 서대구 정차 열차들이 있습니다.
서대구 정차편은 통과 대비 9분이나 더 소요되는데,
고속선상의 역 (오송, 김천구미, 공주 등) 에 정차할 때 6분 더 먹는 것에 비해서도 훨씬 임팩트가 큽니다.
호남선에 무안공항역이 있다면 경부선엔 서대구역이 있는 것 같습니다.
4) 동대구 ↔ 부산
이 구간에서는 무정차 열차, 신경주/울산 1개 정차 열차, 2개 정차 열차가 딱 구분되어 보입니다.
또 밀양 경유 KTX 보다 빠른 ITX-새마을이 있길래 봤더니,
#1011 열차는 밀양 통과해서 동대구-구포-부산으로 달리는 패기를 보여주네요.
5) 서울 ↔ 동대구
6) 대전 ↔ 부산
2. 호남선
1) 용산 ↔ 광주송정
#425가 용익광으로 1시간 34분만에, #411이 용광익광으로 1시간 39분만에 주파합니다.
2) 용산 ↔ 목포
3) 용산 ↔ 익산
정상 KTX와 일반열차 사이에 있는 서대전 경유 KTX 들이 보입니다.
소요시간은 딱 중간 정도인데, 요금은 32,000원 (정상) - 30,600원 (서대전경유) - 23,700원 (ITX-새마을) 이군요.
실수로 타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4) 익산 ↔ 광주송정
대부분 정읍에 정차하고, 일부 통과하는 열차가 빠른 소요시간을 보여줍니다.
상행에 3번째 그룹(2500초~3000초 사이)이 뭔가 고민했는데, 전라선 복합열차 연결을 위해 대기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하행 #475와 #481, 상행 #472와 #482 는 일반선 경유로 다니는군요.
5) 광주송정 ↔ 목포
KTX/SRT는 대부분 소요시간이 비슷한데, 일부 나주 통과 KTX가 빠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3. 전라선
1) 익산 ↔ 순천
2) 익산 ↔ 여수엑스포
일반열차 중에 ITX-새마을이 2편이고 나머지는 무궁화인데, 양쪽의 소요시간 차이가 꽤 많이 나는군요.
4. SRT 경부선
1) 수서 ↔ 부산
상하행 모두 정규분포에 가까운 깔끔한 분포를 보여줍니다.
최속달편은 하행 #317이 수대동부로 2시간 10분 소요됩니다. 대부분은 2시간 30분 내외입니다.
상행 #306편은 신경주, 평택지제만 제외하고 고다마처럼 전역정차하여 독보적으로 느리네요.
2) 수서 ↔ 대전
3) 수서 ↔ 동대구
5. SRT 호남선
1) 수서 ↔ 광주송정
1시간 35분~2시간 10분에 골고루 분포해 있습니다.
2) 수서 ↔ 목포
3) 수서 ↔ 익산
보다 보니 재미있는게, 대전-동대구 고속선을 제외한 모든 구간에서, 상행선이 하행선보다 느립니다.
상행에서 노선이 합류하면서 혼잡도가 높고 제한속도가 낮은 등의 기술적 이유인지,
귀가하는 길에는 조금 느려도 상관없다는 심리를 이용한 영업적 전략인건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상행 소요시간이 더 걸리는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기술적으로는 수서고속선 분기와 호남고속선 분기등으로 인해 오송역과 천안아산역의 정차시간 차이 혹은 소요시간 조절이 있을 것입니다. 천안아산-오송의 경우 상행이 하행보다 평균적으로 1분정도 소요가 더 되는 것 같군요.
영업적으로는 아마 특정요일 상-하행 수요의 불균등에 따른 편수 증가 및 정차역 증가에 따라 전반적인 소요시간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행 수요의 경우
금요일 17시~22시에 집중되는 상경수요(혁신도시, 세종시, 기타 지방도시등 단신부임자 주말 가족 상봉수요 + 서울 나들이 수요등) 에 대응하기 위해 상행의 고속선상 중간역 정차편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지선급 노선(동해선, 경전선등)도 금요일 해당시간에 상행이 1~2편성 더 많이 편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당 역들은 대략 경부고속선상 중간역으로는 (오송{세종}, 김천구미{경북혁신도시}, 울산{우정혁신+중공업}) 등이 해당하며 대략 해당 시간에 상행이 하행보다 1.2~1.5배에 이르는 추가 공급이 이뤄집니다. 지선 편수와 중간역 정차 편수가 많아질 수록 소요시간은 늘어나겠죠.
이에 비해 하행의 경우는 주말 하행수요(관광 + 고향 및 본가 방문)가 금요일 오후부터 시작해 일요일 오전까지 상당히 넓은 시간에 걸쳐 균등하게 분포하다보니 금요일 특정시간에 집중되는 상행보다는 보다 균등하고 여유있게 운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금요일 오후-토요일 오전에 하행이 집중되는 강릉선의 경우가 있습니다만 여기는 일단 고속선도 아니고... 관광지인 지역특성상 중간역 수요보다 노선 양 말단 수요가 극히 높은 예외적인 경우로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