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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太白山·1,567m)은 남녘의 철쭉꽃이 시들해질 무렵 기다렸다는 듯이 꽃 소식을 전해주는 산이다. 태백산 철쭉꽃은 여느 산과 분위기가 다르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과 더불어 북으로 백두대간, 동으로 낙남정맥, 서로 강원 내륙의 고봉준령이 펼쳐지는 조망과 아우러지면서 다른 산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만큼 환상적인 풍광이 펼쳐지는 것이다.
태백은 꼭 철쭉이 아니라도 누구든 찾고 싶은 산이다. ‘크고 밝은 뫼’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태백산은 무엇보다 영(靈)이 유난히 많고 신령스러워 무속의 성지로 꼽히는 곳인 데다 강원 내륙의 고봉준령을 조망할 수 있는 산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태백산정의 천제단(天祭壇)은 ‘5세 단군 구을(丘乙) 임술 원년에 천제단을 축조하라 명하고 사자를 보내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환단고기), ‘일성왕 5년 10월에 왕이 친히 태백산에 올라 천제를 올렸다’(삼국사기), ‘신라 때 북악으로, 중사(中祀)의 제를 올리던 곳’(동국여지승람) 등의 기록이 전할 정도로 예로부터 신령스럽게 받들던 곳이다. 정상부에 장군단·천왕단·하단으로 나뉜 천제단과 단종비각·망경사(망경대) 등이 모두 무속신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들이다.
태백산이 남녀노소로부터 인기를 끄는 것은 쉽게 오를 수 있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해발 1,500m가 넘는 높고 큰 산이지만 태백시의 평균 해발고도가 800m로 정상과 표고차가 700여m밖에 되지 않는 데다 경사가 완만하여 2시간 남짓이면 누구나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어 가족산행지로도 적당하다.
올해 제25회 철쭉제는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문의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관광축제팀 033-550-2085.
철쭉 군락지는 정상 일대 주목 군락지 일원과 부소봉~문수봉 능선 일원으로 가장 높은 산행기점인 유일사 매표소에서 출발해 주목 군락지를 거쳐 장군봉에 올라선 다음 망경대를 거쳐 당골로 내려서는 코스(3시간30분 소요)가 가장 인기 있고, 식당가와 대형 주차장이 조성돼 있는 당골광장를 기점으로 반재~망경대~천제단을 왕복하는 산행(3시간30분 소요)도 등산인뿐 아니라 철쭉 탐승객에게 인기다. 등산 마니아의 경우 유일사든 당골이든 장군봉에 올라선 다음 문수봉을 거쳐 당골로 내려서는 코스(4시간30분 소요)를 즐긴다.
강원도는 천제단 이외에도 기도처로 유명한 문수봉과 1,500m가 넘는 곳에서 물이 솟는 용정(龍井),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군락지, 단군성전 등을 한데 엮어 태백산도립공원으로 지정했다. 도립공원 관리사무소 위쪽 당골광장 옆에 석탄박물관은 석탄 채굴에서 연탄 제조과정까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산교육장이기도 하다.
도립공원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700원. 주차료 중형 2,000원, 대형 4,000원. 문의 관리사무소 550-2741, 당골매표소 550-2745, 유일사 매표소 550-2746, 백단사 550-2747. 망경대(망경사) 553-1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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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쭉산릉으로 변신한 태백산 장군봉 일원. 멋진 조망이 더해져 더욱 아름다운 곳이다. / 철쭉이 절정을 이룬 부소봉 허리길. 태백산 천제단이 바라보인다.<사진 조선영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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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서울→태백 동서울터미널에서 20분~1시간 간격(06:00~23:00) 운행. 3시간10분. 2만400원(심야 2만2,400원). ARS 1688-5979. www.ti21. co.kr, 태백터미널 033-552-3100.
청량리역에서 태백행 무궁화호 열차는 07:10, 09:10, 12:10, 14:20, 16:20, 22:00(금·토·일요일에만 운행), 22:50 출발. 요금 1만4,600원. 문의 1544-7788.
태백→당골 시외버스터미널(태백역)에서 영암운수(033-552-3100) 노선버스가 40분~1시간 간격(07:38~22:25) 운행. 당골 출발 첫차 07:15, 막차 22:45.
태백→유일사 입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영암운수 노선버스가 1일 22회(06:25~22:10) 운행.
택시 당골 8,000원(자정~새벽 4시 50% 할증), 유일사 1만 원, 화방재(어평재) 1만4,000원. 태백 고원택시 033-554-1414, 553-2121.
드라이브 코스 중앙고속도로 서제천나들목에서 38번(5번 공용) 국도를 타고 제천~송학~영월을 지나 석항리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31번 국도로 갈아타고 중동을 지나 화방재를 넘으면 태백산도립공원이다.
숙박 (지역번호 033)
당골 태백산민박촌(033-553-7440~1)은 인기가 많다. 15동 73실 규모로 이용료(성수기/비수기)는 콘도식 개인형 원룸 2인실 4만5,000원/3만5,000원, 가족형(49.5㎡, 6명 기준) 7만5,000/5만5,000원, 가족형(59.4㎡, 6인 기준) 8만 원/6만 원, 단체형(105.6㎡, 13명 기준) 13만 원/9만 원. 1인 추가시 5,000원. 비수기는 2~4월과 9월, 11월이며 토요일 및 법정휴일 전날은 성수기 요금 적용. 식기를 비롯한 조리기구와 세면도구는 지참해야 한다. 예약은 홈페이지(minbak.taebaek.go.kr)를 통해 받는다. 집단시설지구 일원에 민박을 겸하는 식당이 여럿 있다. 고원가든(552-8471), 공원휴게식당(552-6001)
맛집
당골 집단시설지구 안의 고려뚝배기(552-2440)와 공원산채식당(552-1215)은 각종 찌개류(6,000~7,000원), 산채정식(1만 원), 산채비빔밥(7,000원), 토종닭백숙(4만 원) 등의 메뉴를 내놓는다.
태백시는 한우고기로 이름난 곳으로 시내 곳곳에 한우고기구이 전문점들이 있다.
/ 글 한필석 기자 사진 태백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