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이 전 엄마를 참 많이 닮았대요..
특히나 제 눈은 엄마를 쏙빼닮았다고..영락없는 엄마 딸이라고..ㅎㅎㅎ
그런데..엄마랑 닮은 게 하나 더 있답니다..
사람들은 그것까지는 잘 몰라요..
무엇인고하면...일년 365일, 바닥에 앉거나..눕거나..
하여간 폭신하지 않은 곳은 절대 싫거든요..
맨소파위도 싫어요..그래서 엄마는 소파위에 방석하나를 올려놨어요..
모두가 저를 위해서죠..ㅎㅎㅎ..난 복받은 강쥐...
특히나 푹 자야하는 밤시간에는 꼭 폭신한 침대에서 자야만 제대로 잔 것 같아요
우리 엄마도 한여름 일지언정 맨바닥에는 앉지를 못한대요...
딱딱해서가 아니고..엉덩이가 시리다고..
그런데...
제가 통나무처럼 잠을 잘수있는 또 한가지의 비법은...
바로..우리엄마의 bedtime story랍니다..
저는 잠잘때 엄마의 오른팔을 베게삼아 잔답니다..
턱을 팔에 고이고는 엄마 얼굴을 쳐다보는거죠..
엄마는 잠들기전에 제게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꼭 갖게 한답니다..
여기 우리 엄마의 .....이야기 한토막...
"로리야..로리야...오늘 하루 잘 놀았니...재밌었어...?
로리는 세상에서 제일로 이쁜 엄마딸이지..
엄마는 우리 로리가 젤로 예뻐...엄마 로리 사랑해...
오늘...우리집에 온 아이있지..그 언니 이름이....@@인데..
로리보고 이쁘다고..참 귀엽다고..막막 칭찬하더라..
로리도 들었지...ㅋㅋ..그 언니도 똑똑한가봐..
로리 볼줄 아는것 보니깐...로리 잘자...엄마랑..꿈속에서 또 만날까????
아궁..우리 이쁜 로리...잘자...엄마 로리 사랑해...하나님 감사합니다..
이쁜 로리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의 이야기는 매일 저녁 조금씩 달라져요..
제가 하루동안 외출했다든지..우리집에 온 손님이나..
아빠랑 신나게 놀았다든지..제가 밥투정을 했다는지..
우리 엄마는 이야기꾼인듯..ㅎㅎㅎ..
아침에 엄마가 눈을 뜨면 저도 똥그란 눈을 뜨고선
엄마를 바라보거든요..
ㅋㅋ..제 몸은 무거워서 전혀 움직이질 않고..
눈만 말똥히 엄마를 쳐다보죠..
ㅎㅎㅎ..우리엄마의 아침 이야기를 또 들어야 하거든요..
"아..우리 로리 일어났네..잘잤어..?
어제 꿈에 엄마 만났어?...로리 얼굴보니..엄마 만났나보네..
앙..엄마는 못만났는데....로리야..오늘도 밥 잘먹고..
재밌게 잘놀아...로리는 엄마딸이지..최고지..
엄마 로리 사랑해..."
엄마는 제게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신답니다..
동네사람들이 저보고 똑똑하다고 칭찬을 하면..
엄마는 항상 엄마의 교육열(?)을 나열한답니다..
그럼..아줌마들은..ㅋㅋ..개나 사람이나...궁시렁궁시렁...그러시죠..
그런데....
요즘은 이야기가 좀 줄었어요...
왜냐면 내동생 해리는 엄마가 들려주시는 이야기가 재미없나봐요..
엄마가 우리둘을 양쪽에 뉘어놓고..이야기를 시작할려면..
해리는 엄마가 놀자고 하는줄 알고..빨딱 일어나서..
공을 갖고와서는 침대위에 올려놓고는 엄마보고 빨리 던지라고..
엄마가 이야기 시작할려면 빨리 공안던진다고..앙앙거리고..
그래서 고놈 때문에 이야기가 중간중간 끊어져서..좀 짜증이 나요..
어휴..그놈은 언제나 철이 들련지...
ㅋㅋ..그래서 요즘은 엄마가 강제로 눕혀서는 이야기를 해주는데..
해리는 이야기에 심취하는게 아니고...
우짜면 빠져나갈까 궁리만 한다고..엄마한테 곧잘 혼이 나요...
오늘은 여기까지...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첫댓글 ㅋㅋㅋ로리가 왜 수다쟁이가 됐는지 알겠네요. 이렇게 밤마다, 아침마다 만담을 늘어놓으시는 엄마가 계시니 로리도 수다쟁이가 될 밖에요^^* 심지어 강제로 눕혀서 해리에게까지 만담을 강요하시는 어머님...ㅋㅋㅋ...존경합니다(__)
어머님의 수다...정말 귀여우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