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이 온몸으로 스미는 6월, 오늘은 두곳에서 동시에 공연을 시작합니다. 지난번 경부상행선에 위치한 "삼거리휴게소"에 공연 요청을 한것이 좋은 결실이 되어 공연을 할 수있게 되었던 것이지요. 아침부터 분주히 공연준비를 하느라 풀뿌리희망재단 사무국장도 나오시고 메니져님도 분주히 신경을 쓰십니다. 무엇보다 자륜이 장비를 챙기느라 동분서주합니다. 다행히 통사모측에서 공연자 4명이 합류하여 조금 늦긴했지만 공연을 무리없이 시작합니다. 야운형님과 원담,윤숙 그리고 내가 망향으로 향하고 풀뿌리국장님,매니져님, 그리고 자륜이 통사모와 함께 삼거리로 향합니다. 이후 삼거리에서 일어난 일들은 누군가 후기를 써주실 것이고 저는 망향에서 있었던 후기를 쓰겠습니다.
망향에 도착해 장비를 설치하는데 일부 장비를 삼거리쪽에 나누어 주었기에 한결 조촐합니다. 모금함도 하나이고 엑스베너 두개와 모금함 가운데 세워 두었던 홍보물 가판도 삼거리쪽에 보냈더니 무언가 허전합니다. 웬지 모르게 모금도 조금 덜되는 듯하네요. 하지만 오늘은 어느때보다 먹거리 공양이 많이 들어옵니다. 원담이 한가득 부여잡고 흡족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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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쯤 되니 지원군이 도착합니다. 바로 소리애팀입니다. 권영복단장님을 비롯해 박지연씨,윤영경씨 그리고 이름모를 한소녀가 마침 지쳐가는 우리행타를 구원하러 달려와 주었습니다. 이름모를 소녀로부터 오카리나 솔로 공연이 시작됩니다. 어린나이 답지않은 세련된 연주가 단연 돋보입니다.
다음은 우리 그룹홈 운영위원이기도 한 지연씨가 무대에 오릅니다. 언제 또 준비를 했는지 신나는 트롯트로 무대를 압도해 나갑니다. 아마도 우리 행타무대를 위해 일부러 준비를 한듯합니다. 지연씨의 신나는 무대가 끝나니 영경씨가 무대를 이어갑니다. 아릅답고도 매혹적인 멜로디가 망향을 휘감고 돕니다. 이들의 연주는 넘치는 듯하면서도 잘 절제된 청자빛과도 같은 음율을 만들어 냅니다. 내친김에 지연씨가 몇곡조 더 연주를 해주고는 삼거리팀을 지원하기위해 또 부리나케 떠나갑니다. 그들이 떠난 망향에서 우리는 또다시 아무일도 없었던 듯 공연을 계속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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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에 시작한 공연을 오후3시가 되어 마무리 하고 우리는 주섬주섬 장비를 챙겨 천안으로 되돌아갑니다. 삼거리팀도 공연을 마무리 하고 돌아오네요. 삼거리팀이 무척이나 고무되어 들떠있습니다. 그곳 휴게소장이 무척이나 적극적으로 이들을 맞아주었나 봅니다. 식사도 직원식당에서 제공을 해주었고 직원들도 모두 한결같이 박수를 치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니 살짝 질투가 나면서도 다행이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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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모금함을 열고 모금액을 헤아려 보니 망향모금액은 430,120원, 삼거리 모금액은 368,800원 도합 798,920원(누계모금액:54,404,420원)입니다. 모금함이 각각 하나씩이어서 평소보다는 적은 액수였지만 삼거리에서의 첫 모금액치고는 상당히 성공적인 결실입니다.
삼거리공연에 수고해주신 자현님,콜트님 그리고 이름모를 통사모 두여성멤버께 감사드리고 오전에 별도의 행사까지 끝내고 바쁜와중에도 지원공연을 와주신 소리애 단원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전합니다. 다음 공연, 그리고 또 그다음 공연에서도 지속적인 지원공연 부탁드립니다.
이제 우리행타는 동화작가이신 소중애 선생님과의 소중한 저녁약속이 있어 입장 청룡저수지로 넘어가겠습니다~~~ 휘리릭~~~
자~ 여기는 입장 청룡저수지 상류에 위치한 소중애선생님 작업실입니다. 발아래 푸른빛의 저수지를 굽어보고 뒤로는 병풍같은 산자락이 포근히 품고 있으며 바로 지척으론 시원한 계곡물이 여울되어 흐르는 모습에 이곳이 바로 지상낙원이요 무릉계곡이다 싶습니다. 집은 또 얼마나 이쁜지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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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보고 먼저 도착한 우현형님과 자륜,윤숙이 벌써 숯불에 고기를 굽고 있고 소중애선생님은 야외식탁 한가득 찬거리를 차리고 계십니다. 어느새 따왔는지 검은 진주와도 같은 오디가 바구니 한가득 실한 모습으로 뽐을 냅니다. 우리 우현형님이 시골경력을 되살려 수확해온 것이지요. 원담이 술이라도 담아보려 오디 수확을 시도해 보려다 나무가 너무 높아 결국 포기를 하고 맙니다. 이안복선생님과 황사장님도 우리와 10여분을 차이로 합류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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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돈재숯공장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숯으로 자륜이 정성껏 구워된 삼겹살이 접시에 올려지고 시원한 맥주가 거침없는 거품을 토하니 이안복선생님의 멋진 권주가 한자락을 신호로 드디어 만찬이 시작됩니다. 우릴위해 처음 시도하셨다는 가마솥밥이 누룽지를 동반하여 올려지고 텃밭에서 수확한 각종쌈야채들, 그리고 황태구이와 고소한 참기름에 무쳐낸 비름나물이며 잘익은 김치까지 한상가득 우릴 올려다 보며 유혹합니다. 거기에 더해 천안예총 회장사모님께서 별도로 준비하신 참게장과 산딸기물김치는 별미중의 별미입니다. 다치신 다리가 어느정도 완치가 되셨는지 불편하지 않은 모습으로 윤성희회장님도 만찬에 합류를 하시니 여흥이 무르익습니다. 어느새 뽑아들었는지 야운형님이 통기타를 메고 노래를 부르시니 이렇게 릴레이공연이 시작됩니다. 원담을 거쳐 이안복선생님의 경기민요가 산골짝을 구성지게 파고듭니다. 나역시도 뺄 수없는 자리이기에 몇곡 불러 봅니다. 황사장님의 뜨거운 성원을 안고 자륜도 멋지게 노래를 불렀고 내친김에 트럼펫으로 분위기를 한껏 부풀려도 봅니다. 평소에는 극구 사양했을 윤숙도 오늘은 어쩌지 못하고 노래를 두곡이나 부르고 내려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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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가고 가로등불 사이로 별들이 점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이곳엔 반딧불이 유난히도 많다며 예총회장님이 아이와도 같은 들뜬 목소리로 말씀을 하십니다. 덧붙여 반딧불이 한창인 6월말이나 7월초에 반딧불음악회를 작게나마 열어보는 것이 어떠냐 제안을 하시는데 우리 행타는 두말없이 오케이입니다. 우리행타가 공연장비를 그리고 회장님이 음식을 준비하여 가족들과 함께 소박한 반딧불음악회를 치루어 보기로 약조를 했답니다. 기대가 만땅입니다.
고요한 산골에 오랜만에 왁자지껄 한바탕 소란이 일다가 이제는 차분히 만찬을 정리합니다. 야운형님이 이제그만 가봐야겠노라 말씀드리니 소중애선생님은 무척이나 서운해 하십니다. 아마도 당연히 우리가 자고가려니 하시고 거실을 세번씩이나 쓸고 닦았다시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으십니다. 죄송한 마음에 대충이라도 먹던자리를 치워드리고 아쉬운작별을 고하는 우리의 손에 아끼시는 책자에 일일이 서명을 하시어 한권씩 건네주시며 아쉬움을 대신하십니다. 이렇게 좋은분들과 좋은밤을 함께 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행타는 하루를 마감합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하셨지요? *^^*
첫댓글 지금산중공연후기쓰고 망향후기보고 글올림니다 성촌항상하는애기지만 후기쓰느라수고했어요 매번후기읽을때마다 너무리얼하게 표현해서 감탄사가절로나옴니다 정말행복한시간들 이였습니다 행복은스스로만들어감니다.........
형님이 있어 행복이 갑절로 더해집니다~~
정말 맛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담엔 그러지마라....어른한테...
아~~`시원한 맥주한잔...꿀꺽..^^
다음엔 함께하길 바랍니다..
아~~삼겹살,..꿀꺽..*^^*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담엔 이 기쁨을 다른 분들에게도 전해 주고 싶습니다..
망향휴게소 모금공연을 끝내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네요.. 웃음속에 행복이 마구 묻어납니다.. 좋은 추억이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