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24일 정기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참가자 명단(존칭 생략) : 강용구, 문동언, 최문구, 김봉섭, 봉섭이형 친구 두 분(원태식, 김세연), 이동한
산행코스 : 중미산삼거리-소구니산-유명산-설매재-용문산-문례재-천사봉-싸리봉-비솔고개
소요시간 : 10시간 (09:00~19:00)
8시에 양평역에서 모이기로 했으나 봉섭이형 일행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기차를 잘 못 갈아타는 바람에 덕소에서 택시를 타고 오고 있다면서 양평역 앞에 있는 김영신의 서울설렁탕(031-774-5150)에 전화로 미리 식사를 주문해 놓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모두 제 시간에 도착해 아침을 설렁탕으로 지평막걸리를 반주로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8시30분에 양평시네마 앞에서 출발하는 6-6번 버스를 탄 우리는 F1 수준의 드라이빙을 자랑하는 버스기사에게 감탄하며 20여분 후 중미산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하차했습니다.
9시에 산행을 시작해서 소구니산을 오르는 길은 어제 내린 눈으로 설산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는데, 유명산 옆 패러글라이딩 활강장을 내려오면서 뒤를 돌아보니 탁 트인 억새군락이 펼쳐져 있는데다가, 하늘은 요즘 보기 드문 코발트블루의 쾌청함 그 자체여서 사진에 담아 두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설매재까지 완만하게 내려온 후 용문산을 향해 긴 오르막이지만 용문산에 있는 군부대 때문인지 길은 잘 나 있었습니다. 용문산 정상은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어서, 군부대로 진입하는 도로가 나타나면 우측으로 산허리를 돌아 북동쪽으로 가서 계단으로 전망대까지 올라야 합니다. 가끔 산 비탈에서 돌이 구르는 소리가 들렸는데 봉섭이형도 그 소리를 들었고, 아마도 멧돼지급의 산짐승인 것 같다고 짐작해 봅니다. 1시 20분경 용문산 정상 아래에 있는 휴식장소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머지 절반의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천사봉 쪽으로 가는 길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시작부터 눈에 잘 띄지 않았고, 내리막길도 생각보다 가파른 곳이 많아 거리에 비해 길게 느껴졌습니다.
천사봉은 높이가 1004미터여서 그렇게 불리지만, 지도에 따라 폭산, 문례봉 등으로 써 있기도 하기 때문에 그 이름들을 다 알아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문구형은 예전에 천사봉 북쪽의 봉미산에서 천사봉으로 올라와 본 적이 있었는데 경사가 너무 가팔라서 무지 힘들었다고 합니다. 저도 꼭 한번 그 코스를 가 보라는데... 저는 ‘음...그 코스로는 절대 가면 안 되겠구나...’ 는 생각이 듭니다 -_-;;. 나중에 집에 와서 금년 산행계획을 살펴보다 보니 6월에 산음자연휴양림에서 1박 하면서 가 보려고 했던 코스에 봉미상~천사봉 코스가 포함되어 있군요. 헐~
천사봉에서 한 시간 반쯤 내리막 오르막 내리막 오르막을 3번쯤 하고 나면 오르막 끝에서 쉬게 됩니다. 여기서 출발하자마자 약 50미터 가서 단월산 쪽으로 왼쪽 길로 내려가야 하는데, 표지판도 없이 급하게 7시 방향으로 길이 나 있어 지나칠 수 있습니다. 무심코 가게 되면 남쪽의 상봉, 중원산으로 가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긴 산행에 피로감이 쌓이면서 여러번의 가파른 오르막과 긴 가파른 내리막을 반복하다 보니 마지막 3구간이 예상보다 1시간정도 길어졌습니다. 다행히 어두워지려고 하는 7시쯤 비솔고개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비솔고개에서는 하루 두세번 밖에 안 다니는 버스시간에 맞추기는 어렵기 때문에 택시로 용문으로 가야 합니다. 싸리봉에서 비솔고개로 내려오는 데 40분 걸리고, 용문에서 비솔고개까지 택시로 15분 걸리므로 싸리봉에서 내려가기 시작해서 25분 후에 용문택시부(031-773-4608)에 전화하면 기다리지 않고 택시를 탈 수 있을 것입니다.
용문에서는 이번에도 역시 택시기사가 추천해 준 맛집 ‘춘천식당(031-773-3219)’으로 직행하여 친절한 주인의 환대 속에 삼겹살과 김치찌개에 막걸리로 뒷풀이와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전철은 27-54분 간격으로 매우 불규칙하게 오기 때문에 8시20분 기차를 타기 위해서 8시10분으로 알람을 맞춰 놓았고, 알람과 함께 모두 일어나 용문역에서 전철을 타고 편안히 앉아서 올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