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크질오르다 역사탐방기(4/5)

[zhanna]

11학년 최선하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삼일운동 백 주년을 맞았다. 뜻깊은 한 해인 만큼 뜻깊은 일을 하고자 크즐오르다 역사탐방을 하러 가게 되었다. 카자흐스탄에 16년을 살면서 한 번도 배우지 못했던 고려인 역사를 드디어 배우게 되었다. 이번 역사탐방을 통해 배운 것이 수없이 많다. 최근 한일 갈등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역사탐방을 하러 가게 된 것은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역사를 알아야 이런 상황에 맞설 수 있다고 느꼈다.

기차를 타고 창밖을 바라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창밖으로 아무것도 없고 끝없이 펼쳐진 황야를 보며 고려인들이 생각났다. 고향을 떠나 먼 타지로 강제이주 되었던 심정은 헤아리지 못하지만, 굉장히 쓸쓸했을 것 같다. 그들은 거친 들판을 지나 낯선 땅에 정착해야 했었다. 기차를 타고 17시간 만에 크즐오르다에 도착했다. 몸이 고되고 피곤했다. 하지만 고려인들이 겪었던 수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차를 타고 우리는 최봉설 선생과 계봉우 선생의 옛 거주지를 찾아갔다. 나는 독립운동가의 집이 크고 화려하거나 위대한 분들의 집이라고 알려주는 문구라도 적혀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 달랐다. 창문을 깨져 있고 어느 누가 봐도 낡은 집이었다. 나는 크게 실망했다. 길 한복판에 세워져 있는 독립운동가의 낡은 집을 보며 마음이 참 비통하고 안타까웠다.

하지만 자랑스러운 것들도 있었다. 대한민국에도 없는 홍범도 장군과 계봉우 선생의 이름을 딴 거리가 크즐오르다에 있었다. 비록 도심 한복판에 있는 크고 웅장한 거리는 아니었지만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이 타국에서 이름을 알리고 계셔서 자랑스러웠다. 매우 흥미로운 점은 실제로 그 거리의 집들의 주소는 홍범도와 계봉우로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러시아어로 적혀있는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번 역사탐방에 가장 기억에 남고 뜻깊었던 장소는 홍범도 장군과 계봉우 장군의 묘역이다. 큰 대문으로 들어가면 앞에 홍범도 장군의 동상이 서 있다. 그 동상을 보며 홍범도 장군의 위엄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것 같았다. 오른쪽에는 계봉우 선생의 동상이 서 있었다. 몇 달 전 문재인 대통령이 오셨을 때 계봉우 선생의 유해가 봉환되었던 흔적이 있었다. 아직 정리가 안 돼 조금 어수선했지만, 조국으로 돌아가게 되셔서 기뻤다. 그 후 우리는 두 동상 앞에서 짧은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한일문제와 국제관계가 나아지기를 소망했고 독립운동가들의 노력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역사탐방을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역사를 좋아하는 나에게 이번 탐방은 매우 뜻깊고 좋았다. 이렇게 중요한 이야기들을 나만 간직하고 있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나는 앞으로 학생들이 고려인의 역사를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고려인들의 숭고한 정신과 노력을 본받아 어려운 상황에서 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 또한 이번 역사탐방에서 보고 배우고 느낀 것들을 토대로 국제관계의 화합을 위하여 힘쓸 것이다. 카자흐스탄 한인신문 #카자흐스탄 여행 #카자흐스탄, #챠른캐년, #중앙아시아, #텐샨산맥, #카자흐스탄 골프, #트레킹, #침불락, #카자흐스탄 스키투어, #카자흐스탄 패러글라이딩, #알마티, #콜사이호수, #카인디호수, #젠코프성당, #꼭토베, #아씨고원, #빅알마티호수, #이슥호수, #투르겐폭포, #송어낚시, #천산산맥, #투르케스탄, #침켄트, #캅차가이, #카지노, #누르술탄, #바로보예, #쉼켄트, #홍범도장군, #고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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