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고도 다른 이야기, 뮤지컬 <서편제>
[©뮤지컬 서편제]
<서편제>는 1976년 이청준 작가에 의해 세상에 나왔다. 기구한 운명을 지닌 소리꾼 남매의 삶과 한을 품은 소리라는 주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는 백만이 넘는 관객의 호응을 얻기도 하였다. 이처럼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서편제>가 색다른 내용을 가미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11월 5일까지 창작뮤지컬 <서편제>가 열린다. 특히, 이 공연은 한국뮤지컬 대상, 더뮤지컬어즈 5관왕, 예그린어워즈 4관왕 등 화려한 수상 내력을 가지고 있어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겸비했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윤일상 작곡가, 조광화 극작가, 이지나 연출가와 김문정 음악감독까지 함께 해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키는 무대가 완성됐다. 덧붙여 윤일상 작곡가의 ‘살다보면’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깊이 있는 가사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곡이다.
[▲ 이자람 배우 ©뮤지컬 서편제]
연기와 노래 모두 탁월한 배우
뮤지컬 <서편제> 중 아버지의 죽음에 송화가 통곡하는 장면이 나온다. 가슴 저미는 송화의 울음소리가 득음의 순간으로 바뀌는 모습은 관객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때 송화 역을 맡은 이자람 배우의 연기와 목소리는 단연 돋보인다. 이자람 배우는 중요 무형 문화재 5호 판소리 이수자이자 최연소 춘향가 완창 기록을 달성한 실력 있는 예술인이다. 또한, 11살부터 소리를 시작한 이소연, 복면가왕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차지연도 송화 역에 참여한다. 그 외 동호, 유봉, 앙상블과 아역 배우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연기와 노래 실력으로 몇 배의 감동을 유발한다.
[▲ 통곡하는 장면의 송화(이자람 배우) ©뮤지컬 서편제]
[▲ 아역 배우 ©뮤지컬 서편제]
[▲ 앙상블과 배우들 ©뮤지컬 서편제]
감각적인 무대연출
턴테이블과 조명은 서편제의 또 다른 묘미다. 원형으로 돌아가는 무대장치는 먼 길을 걷는 배우의 모습을 보다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두 배우가 서로 노랫가락을 주고받는 짜릿함을 극대화한다. 뿐만 아니라, 서편제는 조명을 적극 활용해 무대 위 배경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음악이 주는 느낌을 배가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무대와 객석을 아우르는 조명 연출은 관객과 배우의 거리감을 좁혀 매우 인상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 턴테이블 위를 걷는 배우들 ©뮤지컬 서편제]
[▲ 마지막 장면의 조명 연출 ©뮤지컬 서편제]
뮤지컬 <서편제>만의 이야기
좋은 원작이 존재하는 작품을 재창작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뮤지컬 <서편제>는 한국적인 색채는 그대로 유지한 채 팝,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곁들인다. 또한, 스토리 측면에서도 원작 내 한의 정서를 매우 잘 살리는 한편 뮤지컬 <서편제>만의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첨가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만든다. 따라서 뮤지컬 서편제의 동호는 어떤 인물인지, 무슨 노래로 배우의 감정을 대변하고 있는지 무대를 통해 직접 느껴보길 추천한다.
[▲ 팝 음악을 곁들인 무대 ©뮤지컬 서편제]
[▲ 동호 역(박영수 배우) ©뮤지컬 서편제]
<서편제>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그 속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고뇌를 그려내어 전 연령층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야기다. 더욱이 뮤지컬 <서편제>는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와 노래, 빈틈없는 무대 연출에 신선함까지 담아, 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2017년의 감성이 더해진 <서편제>는 어떠한 모습일지 뮤지컬 <서편제>를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 원문 : 도란도란 문화놀이터(http://blog.naver.com/mcstkorea/22110018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