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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수요일(10km, 269km)
모란공원 코스를 천천히 달렸다. 몸이 많이 무거웠다.
57분에 걸려 10km를 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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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화요일(6km, 259km)
모란공원 코스로 6km를 달렸다. 대회의 피로가 근육에
남아있음이 느껴진다. 되도록 천천히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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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 일요일(42km, 253km)
<수안보 마라톤 대회 후기>
충주마라톤을 달리고 나서 마라톤에 대해 약간의 두려움, 뭐 그런 게
조금 생겼었다. 특히 무더위 속에서 달리는 여름의 풀코스 마라톤은
조금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질적으로 워낙 땀을 많이 흘리기에 여름철 달리기는 나에게 무리
라는 생각은 늘 견지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 풀코스를
달리면서 고생을 하고 보니 생각이 많이 흔들린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달리지 않을 수도 없고....... 사실 마라톤을 생활화 하면서
일요일은 마라톤과 함께 보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고 그래서
일요일 날 대회에 나가지 않으면 훈련을 하는 게 일상사처럼 되어
버렸다.
예전에는 대회가 없는 일요일에는 장거리 달리기를 많이 했었는데
요즈음에는 꽤가 생겼는지 연습조차도 대회를 이용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회에 더 많이 참가를 하려고 한다.
무더운 날씨에 대회를 참가를 하면서 느낀 것은 너무 빠르게 달리지
말자는 것이다. 어차피 좋은 기록을 내기란 어려운 것인 만큼 적절하게
페이스 안배를 하면서 달려 후반에도 너무 힘들지 않는 달리기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또 마라톤 대회를 여행으로 생각하자는 것이다. 달리면서 주변경관도
감상하고 함께 달리는 러너들과 대화도 나누고, 그리고 대회를 위하여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나누면서 달리자고.......
수안보 대회는 그런 마음을 갖고 참가하기로 했다. 풍광이 수려한
충주 근교에 있는 수안보. 예전부터 온천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어서인지 도시 전체가 깨끗하고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대회시작 1시간 전쯤 도착하여 가슴에 배번을 달고 준비운동을 하고
그리고 몇몇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왕 체력의 소유자 맘만오빠
김성수님과도 만나고, 울산마라톤 클럽 달리기 광 장재복님과도 만났다.
장재복님은 나와 주로에서 자주 만난다. 최고기록이 2시간 54분이고
서브쓰리를 15회 했으며 풀코스 완주는 68회째라고 한다. 대단하다.
대부분의 대회들이 수도권에서 열리기에 울산에서 서울까지 다니며
68회를 달렸다는 것이 달리기에 대해 얼마나 많은 애정과 열정을 갖고
있는 가를 가히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카(생활체육협의회)에서 진행하는 수안보 마라톤대회. 벌써 5회째지만
지금까지 줄곧 참가를 하지 않은 것은 사카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어
서이기도 하지만 대회진행도 어설프고 참가자에 대한 배려가 저조하다는
인식도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어서이다. 오늘도 더운데 주로에서 물이나
제대로 공급받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을 갖고 정시보다 10분 정도
늦은 9시 10분쯤 출발을 했다.
몸이 가벼워서인가 초반부터 빠르게 달려 나갔다. 빠르다는 생각을 갖고
속도를 늦춘 게 5km 지점이다. 7km까지 많은 주자들을 보내고 적당한
페이스라고 생각을 하고 다른 주자들과 발을 맞추어 달리기 시작한 것이
8km 지점이다.
소나무님도 이 지점에서 만났다. 소나무님은 올해 나와 7번의 풀코스
대회를 함께 달렸다. 지금까지 3승 4패로 오늘 내가 이기면 4승 4패가
된다. 오늘은 내가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소나무님도 만만치 않기에 섣불리 장담을 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나무님과의 동반 레이스는 20km까지 이어졌다. 달리면서 페이스가 조금
느리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꾹 참고 30km까지 가서 승부를 걸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달리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나의 착각이었는가.
21km 지점부터 소나무님이 무척 피곤한 기색에 발소리가 터벅터벅 큰소리
가 났다. 이제는 소나무님보다 앞서서 달려도 소나무님이 따라올 수 없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적당히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혼자서 앞서 달려갔다. 앞서간 많은 주자들을 추월했고 컨디션도
좋았기에 그 속도로 골인 점까지 달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32km 지점부터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고 페이스가 느려지면서
허기도 지고 갈증도 느껴졌다.
페이스가 느려지니 뒤따라오는 소나무님이 의식이 되었다. 만약 추월을 하면
다시 재 추월을 하자는 강한 마음을 먹고 한발 한발 발걸음을 옮겨갔다.
드디어 35km지점에서 소나무님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30미터 간격으로 1km
정도를 뒤따라가면서 머릿속으로 많은 갈등을 했다. 계속 뒤따라가면서
마지막에 승부를 겨룰 것인가 아니면 이쯤해서 먼저 가라고 하고 쉬운
레이스를 할 것인가. 결론은 후자를 선택했다.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내기를 하자고 한 것도 아니고
자존심을 건 대결도 아니기에 굳이 승부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은 에너지를 적절히 안배하며 마지막 거리를 달리자는
생각으로 결론을 내렸다.
스스로와의 타협으로 긴장을 늦추어서인가. 천천히 달리는데도 조금 전보다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도 더 피곤하게 느껴지고.
수안보 코스의 39km 지점에서 시작되는 긴 언덕길은 후반의 지친러너들을
더 힘들게 하는 마의 구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2km를 남겨두고 시간을
보니 열심히 달리면 3시간 20분 안에는 골인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한발 한발 최선을 다해서 달리기를 이어갔다. 드디어 골인점이 보이고
하프에 참가한 칼린이 카메라를 들이댄다. 두 손을 들고 미소를 지으며
골인을 했다. 3시간 18분 46초.
먼저 도착한 소나무님이 빙그레 웃는다. 바로 앞에 골인한 장현님도 반갑게
맞이하고........ 대회장 바로 옆에 있는 상록호텔 온천에서 사우나를 하고
대회본부에서 제공한 칼국수를 맛있게 먹고 나니 대회에서의 피로감이
말끔히 씻어진 듯하다.
사카대회도 이제 많은 발전을 한 것 같다. 대회 진행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
다. 걱정했던 급수공급도 원활했고 주로 통제도 잘 된 것 같다. 한가지
지적을 하자면 거리표시를 기존 팻말에만 의존을 하고 후반에 매 1키로 미터
마다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늘 함께 참가한 치타님은 3시간 38분으로 선전을 했고 오랜만에 참가한
칼린지브란 강미진님은 하프 전체 5위로 입상을 했다.
마라톤은 달리고 나면 별거 아닌데 달릴 때는 왜 그렇게 힘이 드는지.........
더운 날의 마라톤. 어떻게 즐겁게 달릴 것인가. 다음 주의 화천대회에서
그 해답을 찾아봐야 되겠다.
<구간별 기록--매 5km>
20분 41초, 22분 05초, 22분 33초, 22분 06초. 23분 03초.
23분 07초, 25분 14초, 28분 28초, 11분 29초.
계--3시간 18분 4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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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금요일(10km, 211km)
수안보마라톤 대회를 대비하여 모란공원 방향으로 빠르게 달렸다.
컨디션도 괜찮고 몸 상태도 좋다. 지난 수요일 기록보다 40여초를
더 빠르게 달렸다. 기록은 47분 3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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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목요일(11km, 201km)
오늘 내가 한일 중에서 가장 잘한 일은 아내가 해준
반찬을 맛있게 먹은 것이었다. 솔직히 맛은 별로 없었지만
기분 좋게 맛있게 먹으려고 무척 노력을 많이 했다. ㅋㅋㅋ
어제 모란공원 코스를 빠르게 달려서인지 오늘 아침엔 조금 피
곤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그것보다는 어제 술을 마시고 잤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조금 피곤했다.
그래도 아침운동은 꼭 의무적으로라도 하자는 생각에
복장을 갖추고 밖으로 나갔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모란공원 언덕길은 무리일 것 같아서 동네 1km코스를
5회 반복했다. 처음엔 4분 30초대가 나오더니 점차
속도가 느려진다.
대략 4분 40초대로 5회 반복 10km를 달렸다.
10km를 46분 24초로 달렸다. 평지 코스에서 46분대면
너무 느리게 달린 거다. 적어도 42-3분대는 달려야 하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는 건 분명한 것 같다.
수안보 대회에서 목표기록을 생각해 보았다. 코스도 그렇고
날씨도 덥고 해서 3시간 20분 이내만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그러기 위해선 30km까지는 적어도 4분 30초 페이스로 달려야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컨디션 봐서 3시간 30분 이내만
들어와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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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목요일(11km, 201km)
오늘 내가 한일 중에서 가장 잘한 일은 아내가 해준
반찬을 맛있게 먹은 것이었다. 솔직히 맛은 별로 없었지만
기분 좋게 맛있게 먹으려고 무척 노력을 많이 했다. ㅋㅋㅋ
어제 모란공원 코스를 빠르게 달려서인지 오늘 아침엔 조금 피
곤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그것보다는 어제 술을 마시고 잤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조금 피곤했다.
그래도 아침운동은 꼭 의무적으로라도 하자는 생각에
복장을 갖추고 밖으로 나갔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모란공원 언덕길은 무리일 것 같아서 동네 1km코스를
5회 반복했다. 처음엔 4분 30초대가 나오더니 점차
속도가 느려진다.
대략 4분 40초대로 5회 반복 10km를 달렸다.
10km를 46분 24초로 달렸다. 평지 코스에서 46분대면
너무 느리게 달린 거다. 적어도 42-3분대는 달려야 하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는 건 분명한 것 같다.
수안보 대회에서 목표기록을 생각해 보았다. 코스도 그렇고
날씨도 덥고 해서 3시간 20분 이내만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그러기 위해선 30km까지는 적어도 4분 30초 페이스로 달려야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컨디션 봐서 3시간 30분 이내만
들어와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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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수요일(10km, 190km)
내가 오늘 한 일 중에서 가장 잘 한일은 아내의 성당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준 일이다. 아내가 무척 신이 나서 열심히 이야기
했다.
역시 달리기라는 게 꾸준히 달리다보면 실력이 늘게 마련이고
또 달리기에 익숙하게 되어 속도도 빨라지게 된다. 월요일부터
시작된 모란공원 코스의 아침 달리기는 오늘에서야 비로소
괘도에 오른 것 같다.
예전에 이 코스를 달리면서 최고기록이 46분대로 기억되는데
오늘 48분 17초로 달렸으니 많이 좋아진 셈이다. 조금 빨리
달려서인지 달리고 난 후 조금 피곤했으나 업무에 지장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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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화요일(10km, 180km)
내가 오늘 한일 중에서 가장 잘 한일은 톨게이트 여사원이
인사를 안 하기에 내가 먼저 인사를 했다. 내 인사에 그녀도
방긋 웃으며 받아줬다. 요것으로 오늘도 밥값은 한 것 같다. ㅋㅋㅋ
비가 온 뒤라서 그런지 오늘아침은 무척 상쾌했다. 몸도
어제만큼 무겁지 않았다. 의식적으로 빨리 달리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적당한 속도가 유지되는 것 같았다.
내가 아는 형님 한분이 이제 60이 넘으셨는데, 그 분은 마라톤을
하지 않으면서도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신다.
체조와 스트레칭, 그리고 달리기를 1시간가량 하신다.
내가 알기로 30대 초반부터 시작하여 벌써 40년가량을 그렇게
매일 매일 운동을 즐기신다.
그 분의 모습을 보면 실제 나이보다 정말 10년은 젊어 보이신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육체보다도 더 건강한 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오늘 아침 달리면서 그 분 생각을 많이 했다. 마라톤을 위해서
달리기 보다는 생활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아침운동을 꾸준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날씨가 좋고 몸이 조금 회복이 되었는지 10km를 49분 17초에
달렸다. 언덕코스라서 최고기록이 46분대이기에 49분 정도의
기록도 만족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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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 월요일(10km, 170km)
내가 오늘 한일 중에서 가장 잘 한일은 내 차 앞에 끼어든
버스에게 양보를 해 준 것이다.^^ 이것으로 오늘 밥값은 했다.
오늘부터 아침 운동을 하기로 했다. 아침에 운동을 하려면 적어도
5시 40분에는 일어나야 하기에 저녁에 일찍 자는 습관부터 들이기로
했다. 그래서 어제 저녁부터 11시 30분 이전에는 꼭 자야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규칙적인 운동습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활이 흐트러지니
달리기도 하기가 힘들고 연습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대회에 나가니
고생만 실컷 하게 되고. 그래서 주중의 훈련은 새벽에 하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다.
5시 40분에 일어나 달리기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가니 6시다.
지금부터 7시까지 1시간을 달리는 거다. 아침운동으로 1시간이면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거리로는 약 10km를 달리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일단 모란공원을 향해서 달리기로 했다. 몸이 너무 무겁다.
시계를 보니 거의 5분 30초 페이스가 되는 것 같다.
월산낚시터를 지나서 경춘가도로 접어드니 차들이 쌩쌩 달린다.
다행히 도로 옆으로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좋다.
경춘가도를 따라 쭉 달리다가 모란공원으로 접어드니 조용~하다.
고즈넉한 공원의 분위기를 느끼며 천천히 달려갔다. 여전히 몸은
무겁고 달리기는 힘에 겨웠다. 오늘이 새벽운동 하는 첫날이라
힘들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내 몸이 이렇게 망가졌나 하는 생각을
하니 마라토너로서 조금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힘겹게 고개를 넘어 비탈길을 내려갔다가 다시 반환을 하여
언덕길을 어렵게 올라가서 다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내리막길을
내달렸다. 그리고 다시 경춘가도로 접어들었다.
비가 오려는지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다.
후덥지근한 날씨가 장마철의 느낌과 다를 바 없다. 10km를 다 달리고
나니 시계는 58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아무리 언덕길이라고 해도
58분에 달린 건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이면 몸 상태가 좋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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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일요일(10km, 160km)
집에서 6시 30분에 출발하여 푸른 솔 아파트에서 73번님을 태우고
남양주 운동장에 도착하니 7시 20분이다.
먼저 도착한 치타님과 산성님, 애호박님이 트랙을 달리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 소나무님도 도착을 하고.
2km 인터벌 훈련을 하려고 했는데 몸이 무거워서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1200미터를 했는데, 속도를 늦추어 달리는데도
2세트 중단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 후로 천천히 운동장을 돌다가 소나무님, 산성님과 함께 6km를
달리고 운동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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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금요일(6km, 150km)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간 푹 쉬었다. 더 쉬려고 했는데
그래도 며칠 쉬고 나니까 또 달리기 생각이 나서 운동화를 신게
되었다.
근처에 있는 화광중학교로 갔다. 준비운동으로 운동장 5바퀴를
돌았는데, 몸이 무척 무겁게 느껴진다.
다시 천천히 3바퀴를 더 돌고 85미터를 빨리 달리는 연습을 했다.
총 10세트를 했는데, 매 11초에서 12초가 체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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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일요일(42km, 144km)
달리기 후기를 바로 써야하는 이유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순간의 느낌들을 금방 잃어버려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달리기 역시 달릴 때의 느낌을 오래 가져가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하루가 지나면 금방 알게 된다.
달릴 때 엄청난 고통과 고생으로 다시는 달리지 않겠다거나, 또는
달리되 짧은 거리를 달려야 되겠다는 다짐들도 하루가 지나면
마음이 바뀌어 언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조차 기억을 하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적인 이야기 위주의 후기 보다는 느낌과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고 싶다면 바로 후기를 써야 한다는 생각에 오늘도 서둘러
후기를 쓰려고 한다.
사실, 마라톤 후기는 고생했을 때보다도 즐겁게 달렸을 때 더 쓰고
싶은 마음이 든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실패한 경험보다도 성공한
무용담을 거창하게 쓰고 싶은 것처럼.
이번 충주 마라톤은 한마디로 말하면 내가 정말 지난 일들을 너무 잘
잊어버리는 동물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지난 싸이판 마라톤대회에서 엄청 고생을 했고 작년의 충주 마라톤에서
도 더위로 인하여 엄청난 고생을 했으면서도 또 이 더위에 마라톤을
하겠다고 그것도 앞으로 더 더워질 텐데, 6월대회도 신청을 해 놓고
7월 대회까지 참가를 하겠다는 야욕을 부렸으니 마치 쥐의 기억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쥐라는 동물이 가장 기억력이 모자라서 구멍 속에 있던 쥐가 구멍
밖으로 나오려다가 구멍 앞에서 막대기를 들고 있는 사람을 보고
놀라서 다시 구멍 속으로 들어가다가 구멍 속으로 들어가면서 잊어
버리고 다시 나온다는 뭐 그런 이야기가 나를 두고 한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아무튼 다시 구멍 밖으로 나온 충주 마라톤 이야기를 풀어보자.
충주 마라톤을 이틀 앞두고 마지막 몸 상태를 점검한 결과 이번 충주
마라톤에서는 고생을 좀 할 것 같다는 예감을 했었다. 그래도 워낙
낙천적인 성격이라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이 있는데, 기본은 하지 안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다. 대회장에 도착해
서도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다리근육이 마치 30km를 달리고 난
뒤의 느낌처럼 무척 무겁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목표기록을 좀
늦추어서 달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출발 총성은 울렸고 적당한 페이스로 천천히 달려갔다.
첫 5km를 21분 24초에 달리고 나서 너무 빠르다는 생각에 조금 늦추어서
달렸다. 20km까지는 그런대로 잘 달렸다. 그러나 23km가 지나고 나서
부터 달리기가 싫어졌다.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감히 행동으로
옮길 수는 없었다.
30km까지 잘 버티긴 했는데, 그때부터 허기가 지고 갈증이 느껴지고 그리고
발가락 티눈이 나를 괴롭혔다. 물을 마셔도 갈증이 나고 주로에서 주는 간식을
먹어도 허기가 졌다. 그 동안 마라톤을 달리면서 주로에서 주는 초코파이와
바나나를 먹어보긴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그것도 4번씩이나 먹었으니.
이렇게 까지 하면서 마라톤을 해야 하는가 하는 회의감도 들었고 2.5km마다
급수나 급식을 하지 않으면 달리기를 이어가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한탄스러울
뿐이었다. 이러면서 무슨 마라톤을 한다고 이렇게 대회에 참가를 했나 하는 생
각을 하니.........
그래도 기본은 해야 된다는 생각이 나를 더 괴롭혔다. 사실 그 기본을 하지
못하고 나서 받을 스트레스 보다는 차라리 대회에서 조금 고통스럽게 달리
더라도 기본은 하자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다.
마라톤에서 힘들 때는 거리에 대한 공포감이 엄습해 온다. 달려도 달려도
거리는 줄어들지 않고 심장이 녹아내릴 것 같은 그런 고통을 참으며 거리를
줄여가는 느낌은 왜 달리는가의 화두와 접목이 되어 달리기 자체가 번민의
덩어리가 되어 나를 강하게 짓누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지점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함이 없이 37km라고
말한다. 힘들지 않을 때는 이제 5km 밖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구간
에서 시간을 더 단축하자는 생각이 드는데, 힘들 때는 아직도 5km나 남았다는
생각에 발은 천근만근이 되고 몸은 제자리에 붙은 듯하다.
그냥 걸으면 그만인데, 걷지 못하는, 걷지 않는 자존심이 그나마 나를
위로하며 미미한 힘이 되어 조금 씩 조금씩 나를 앞으로 밀어낸다.
2km 남았을 때 이제 다 왔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고통스럽긴 마찬
가지다. 이 힘든 과정을 빨리 끝내고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
드디어 골인을 하게 되면 힘들었던 과정이 끝나고 그렇게 고대했던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얻게 된다. 그러나 호흡을 정리하고 앉아서
쉬는 것도 잠시 뿐 피로감이 몰려오고 그 피로감은 약간의 시간이
지나야 회복이 된다. 그리고 다시 찾아오는 상쾌한 느낌. 맑은 정신.
다시 태어난 몸. 그러나 고통의 순간들은 회상이 되고~~~
마라톤은 고행이다. 그렇지 않다. 마라톤은 즐거움이다.
이 두 개의 반론의 끝자락에는 늘 훈련이란 단어가 빙그레 웃고 있다.
그대 연습을 충분히 하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는가? ㅋㅋㅋ
<기록 정리>
21분 24초, 22분 08초, 21분 48초, 22분 13초. 23분 27초.
24분 01초, 24분 35초, 26분 34초, 13분 28초(2,2km)
계-3시간 19분 59초.
*초반에 거리가 조금 짧은 것 같았고 마지막 2.2km는
약 400미터 정도 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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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금요일(5km, 102km)
어제와 마찬가지로 1km 코스에서 천천히 2회 왕복했다.
마무리로 100미터 빠르게 4회 달렸는데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다는 것이 느껴졌다. 충주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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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목요일(7km, 97km)
1km 코스에서 3회전 왕복했다. 몸이 무겁다. 여전히 대퇴부
근육은 무겁다. 충주대회에선 3시간 20분 정도 기록을 목표로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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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수요일(11km, 91km)
트레드밀에서 지속주로 11km를 달렸다. 땀이 많이 나고
몸이 무거웠으나 어제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충주대회도 더위와의 싸움일 것 같다. 페이스 조절을 잘
못하면 후반에 엄청난 고생을 할 것이다. 목표기록을
늦추어 잡고 페이스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달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탈수로 인한 고생도 예상되는 만큼 처음부터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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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일요일(36km, 73km)
다음 주에 있을 충주마라톤을 대비하여 장거리 훈련을 했다.
5시 40분에 집에서 출발하여 중간에 치타님을 태우고 한강 천호
대교 아래 둔치에 도착하니 6시 15분이다. 곧바로 산성님과 애호박님이
도착하고....... 산성님에게 먼저 출발하겠다는 말을 전하고 치타님과
함께 21km 지점에서 출발을 했다.
어제 비가 와서인지 공기도 깨끗하고 날씨도 무척 맑았다. 가을 날씨처럼
하늘은 높았고 시야는 끝없이 볼 수 있을 정도로 청명했다.
치타님이 앞서가고 내가 뒤따라 달렸다. 키로 미터당 5분 페이스 정도로
달리려고 했는데 치타님이 자꾸 앞서 달려 조금 더 빠른 속도인 4분
45초~50초 정도의 페이스로 달려갔다. 오늘 목표거리는 42km.
그러나 치타님이 처음 계획했던 훈련거리를 수정하여 하프만 달리겠다고
해서 나도 달릴 의욕이 떨어져 조금 줄여서 36km만 달리기로 했다.
햇살은 다소 따가웠지만 바람이 불어 그다지 덥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일요일 아침의 한강은 늘 마라톤을 즐기는 러너들로 가득 채워
진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무리지어 달리는 서울마라톤클럽 회원들을
비롯하여 많은 동호회 회원들이 함께 줄지어 달리고 또 삼삼오오 발을
맞추어 달리는 러너들도 있고 혼자서 열심히 달리는 러너들도 적지 않다.
지난주 한강 훈련에서도 몸이 무척 피곤하여 목표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오늘 역시 몸이 무겁긴 마찬가지였다. 페이스는 4분 50초 정도
로 달리는데도 조금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반포 급수 대에서 간단히 급수를 하고 3km 팻말까지 달려서 턴을 하여
달려갔다. 다시 반포매점에 들러 급수를 하려고 하는데 산성님이 그 곳
에서 급수를 하고 있었다. 함께 물과 이온음료, 연양 갱을 먹고 발을 맞
추어 출발을 했다.
4분 50초 페이스로 달리자고 했는데 달리면서 매 1km 기록을 체크해보
니 4분 39초에서 44초가 체크가 되었다. 그렇게 동반 주를 하면서
잠실 선착장까지 가서 급수를 했다. 이제 남은 거리는 5km. 마지막
5km를 열심히 달려보자는 생각으로 4분 30초 페이스로 달리기로 했다.
3km는 4분 24초, 4분 17초, 4분 32초로 달렸는데, 2km를 남겨두고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산성님은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고
그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를 했다. 4분 40초로 1km를 달리고 마지막
1km는 산성님 뒤에서 서서 쫓아가기가 바빴다. 결국 산성님보다 10미터
늦게 골인 점에 도착을 했다.
산성님 실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예전의 기량에 접근한 것 같기도 하고.......
조금 지나 뒤늦게 출발한 칼린님과 형설공님도 도착을 했다.
<기록정리--36km>
10km--47분 26초,
5km--24분 10초, 28분 53초(6km),
24분 30초, 23분 53초, 22분 24초.
36km--2시간 50분 46초(급수시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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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금요일(11km, 37km)
최근에 근력운동에 신경을 쓰며 시간을 할애하여 운동을 했더니
달리기에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다리 근력, 복근, 팔 근육
들도 제법 좋아진 것 같다.
오늘도 10km를 빠른 속도로 달려보기로 했다.
주 훈련코스인 1km를 5회 왕복을 하면 10km다. 한 코스에서
시간을 체크하며 계속 훈련을 하니 시계에 나타난 숫자로 지금의
나의 컨디션과 달리기 능력을 어느 정도 갸름해 볼 수 있어 좋다.
지난번 10km 기록 측정에서 42분 40초 기록을 얻었는데, 그 기록
을 오늘 넘어서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준비
운동으로 500미터를 달리고 나서 출발을 했다. 빨리 달리려고 의식을
해서인지 생각보다 빠른 기록이 나왔다. 4분 08초. 4분 07초.
2세트 째는 힘이 들어 조금 늦추었더니 약간 느리게 체크되었다.
일단 1km를 4분 15초로 기준을 삼고 매 1km마다 가감된 시간을
체크하며 달렸다. 일단 5km까지는 성공-- 21분 15초.
3세트와 4세트 째가 조금 힘이 들었으나 적당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어 좋았고 마지막 세트는 좋은 기록을 얻기 위해 전력질주를 했다.
성공이다. 지난번 보다 8초가 단축되었다. 앞으로 훈련 시 이정도
스피드만 유지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정리--매 1km>
4분 09초, 4분 07초. 4분 21초, 4분 13초, 4분 25초,
4분 17초, 4분 27초, 4분 14초, 4분 23초, 3분 56초,
10km-- 42분 32초.
짝수 기록이 홀수 기록보다 좋지 않은 것은 약간의 오르막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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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 수요일(11km, 26km)
작년 4월 마라톤 대회 참가 후 왼발 넷째 발가락에 물집이 생긴
자리에 굳은살이 박히면서 티눈이 생겼다. 한동안 달리기도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 피부과에 가서 치료를 하고 집에서도
계속 약을 발라 보았지만 치료는 진전되지 않았다.
그러길 벌써 일 년 째, 심해졌다가 조금 나아졌다가를 반복하며
상태는 호전될 줄을 모른다.
대회에 참가하면서 가장 많은 고통을 느꼈던 대회가 일년 전인
작년 5월 충주 마라톤에서이다. 그래서 기록도 무척 좋지 않았다.
그 충주 대회가 벌써 1년이 되어 이제 불과 10일 정도를 남겨
두고 있다. 올해는 발가락 때문에 대회를 그르치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다시 한 번 피부과에라도 가봐야 될 듯싶다.
집 근처 1km코스에서 11km를 달렸다.
4분 28초, 4분 17초, 4분 22초, 4분 15초, 4분 16초
4분 15초, 4분 16초, 4분 42초(전화), 4분 24초, 3분 57초,
10km--43분 0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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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화요일(10km, 15km)
트레드밀에서 10km를 달렸다. 1,2,3,4분 프로그램으로 달릴
려고 했는데 몸이 적응을 하지 못할 것 같아 조금 더 쉬운
방법인 2X5 훈련법(13-2분, 13.5-2분, 14-2분, 14.5-2분
15-2분)으로 달렸다.
4세트를 목표로 달렸는데, 3세트를 달리고 나니 힘들어서
더 이상 달릴 수가 없어 13.5로 5분을 더 달리고 마무리 운
동을 했다.
더워서 트레드밀에서 달리는 게 힘이 들지만 그래도 무더운
날씨의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선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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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월요일(5km, 5km)
4월까지 겨울과 봄 날씨를 오락가락하며 변덕을 부리더니
5월의 첫날인 오늘 날씨는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한다.
일단, 날씨가 따뜻하니 좋긴 하다. 그러나 마라톤 대회에
나가 달릴 생각을 하면 걱정이 되긴 하지만.
트레드밀에서 천천히 5km를 달렸다. 지난주 주중에 하루밖에
운동을 안해서인지 달리기가 무척 힘이 들었다. 이번 주에는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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