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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트학교 ‘예그리나&국악오케스트라’
살리고 합창단 등과 감동 무대 펼쳐
[고양신문] 청명한 가을하늘처럼 맑은 아이들의 연주가 지난 23일 일산서구 한양문고주엽점 데미안홀에서 울려 퍼졌다.
고양시에 거주하는 장애 학생들에게 사랑과 평화를 전하기 위해 시작된 <사랑과 평화 콘서트>가 작년에 이어 2회 공연을 열었다.
이번 연주회에는 홀트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예그리나&국악오케스트라’와 함께 ▲시각장애인 하모니스트 이인혁 ▲어쿠스틱 힐링 듀오 '헬로 유기농' ▲시민들로 결성된 '살리고 합창단'의 아름다운 연주와 노래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했다. 특히 홀트학교 학생회장과 교사가 능숙한 진행으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즐겁게 이어주었다.
연주회에 참여한 시민들과 가족들은 서툴지만, 열정을 다해 연주해 준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예그리나 오케스트라는 2012년 홀트학교 발달장애 학생들로 결성된 관현악단이다. 오케스트라를 거쳐 간 단원들은 관련 대학에 진학하기도 했고, 음악을 소재로 공공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체에 취직하기도 했다. 이날 연주회에서도 학생들은 밝은 표정으로 어려운 오케스트라 곡을 아름답게 들려줬다. 바이올린과 첼로를 튕기는 손끝마다 진심이 담겨 있는 감동적인 연주였다. 단원들은 시민들이 모여 결성된 살리고 합창단과 ‘아름다운 나라’를 함께 연주했다.
관객들은 학생들의 연주에 감동하며, 이들이 보여준 뛰어난 실력과 팀워크에 큰 박수를 보냈다. 참석한 부모와 친구들은 단원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예그악오케스트라단에는 악기 없이 앉아있는 이들도 보인다. 바로 배움과 나눔 봉사단원들이다. 이들은 연주 중 집중하기 어려워하는 학생들과 큰소리에 불안해하는 학생들을 따듯한 눈으로 바라봐 주고 손짓과 눈빛으로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홀트학교 음악 지도 교사는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사회와 소통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환상적인 연주 솜씨로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중복장애 하모니스트 이인혁.
이어 시각장애와 발달장애라는 중복장애를 가졌지만, 중학교 때부터 시작한 하모니카 연주로 국제서울 하모니카페스티벌, 대한민국 장애인예술경연대회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이인혁 하모니스트의 무대가 이어졌다.
연주회를 주최한 배움과나눔봉사단과 행복한미래교육포럼 관계자는 “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나누기 위해서는 매주 한 번 음악 연습과 외부 공연 때 이동을 곁에서 도와줄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010-2009-5954(배움과나눔봉사단)
도종환 시의 ‘담쟁이’ 곡을 열창하는 오케스트라의 신지성 단원.
어쿠스틱 힐링 듀오 헬로 유기농의 초청공연.
자원봉사자와 시민들로 구성된 살리고 합창단의 노래.
자유로운 몸짓으로 공연의 흥을 높여준 예그리나&국악오케스트라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