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주 : 저자 박영진 수필가는 저의 집과는 담 하나 사이로 가까운 이웃입니다. 책을 출간하면 우체국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우표도 필요 없고 택배비도 들지 않습니다. 건물 우편함에 넣고 가기만 하면 됩니다. ▲가장 먼저 책을 받아본 독자로서 밤새워 책을 읽고 <독후기讀後記>를 써서 수필예술 카페 <회원동정> 방에 올립니다. 부족한 필력에 졸필 <讀後記>이오니, 너그러운 눈길로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이웃사촌'끼리 책을 주고받고, 졸필이나마 이렇게 독서에세이를 나누는 일도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숨기기 어려운 행복입니다. ▲책을 홍보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웃사촌'에게는 어떤 '행복 요소'가 있는지 책 내용을 간략히 <요점 정리>하는 방식으로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이웃사촌'의 부러움이 내 삶에는 어떤 자극과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지, 또 다른 <사색의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책을 다 읽어보지 못한 분들에게도 저의 졸고 <독후 記>를 통해 평범한 소시민이 느끼는 '행복의 기준'이 어떻게 설정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실마리가 되길 바랍니다. |
박영진 수필집을 읽고 '7가지 부러운 행복'을 꼽다
- 박영진 작가의 신간 《나만의 은신처에서 누리는 행복》 독후記-
윤승원 수필문학인, 前 대전수필문학회장
바로 한 집 건너 가까운 이웃에 사는 박영진 수필가(前 대전대신고등학교 교장)가 내 집 우편함에 살짝 꽂아 놓고 간 신간 수필집《나만의 은신처에서 누리는 행복》을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나는 박 작가의 수필집 책장을 넘길 때마다 행복했다. 그 분의 행복 인자(因子)가 내게로 전이(轉移)돼 온 것이다. 그 분은 자신이 평소 지녀왔거나 새롭게 개발한 ‘행복 바이러스’를 온 세상에 전파하려고 이런 따뜻한 수필집을 펴낸 것 같다.
부럽다. 그 분의 따뜻한 일상의 행복이 부럽다. 내가 특별히 '부러운 행복' 7가지를 요약해 본다.
▲ 첫째, 구순(九旬)을 훌쩍 넘기셨어도 강녕(康寧)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극진한 효심이 알려져 ‘효자 상’까지 탔다는 것은 큰 행복이고, 가장 큰 부러움이다. 수필집에서도 언급이 있었지만 EBS 인기프로그램 <장수의 비밀>에 출연하신 구순 어머니의 정정하신 모습은 나 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이의 부러움이었다.
▲ 둘째, 언제나 사랑이 넘치는 부인의 넉넉하고 따뜻한 인품과 훌륭한 내조로 퇴직 후에도 존경 받는 사회 지도층 인사로서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생활을 이어가니, 부럽다. <사랑하는 당신에게(143쪽)>제목의 편지를 부인에게 보내는 박 작가의 남다른 ‘아내사랑’이 부럽다.
▲ 셋째, 가까운 도시 근교에 밭을 한 필지 장만하여 온갖 채소를 가꾸며 흙냄새 맡고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모든 도시민의 '선망의 대상'이며 내게도 크게 부러운 일이다.
▲ 넷째, 이사 자주 다니지 않고, 한 곳에서 초, 중, 고, 대학교를 마치고 직장까지 얻어 한평생 안정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큰 행복이고 부러운 일이다.
특히, 집에서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한 곳에 위치한 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면서 교장선생님으로 퇴직한 분이니, 그 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고, 부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 24시간 비상 출동 대기와 언제 무슨 날벼락이 떨어질지 모르는 긴장된 생활의 연속이었던 나의 험난했던 경찰 인생과 비교하면 '철철 넘치게' 부럽다. 거칠거나 굴곡진 삶을 살지 않고 평탄한 길만을 걸어왔으니, 그 보다 더 큰 인생의 행복이 어디 있는가. 참으로 부러운 삶이다.
▲ 다섯째, 빵을 좋아하고 커피를 좋아하는 것도 행복이고, 내겐 부러운 일이다. 커피를 여러 잔 마시면 수면에 방해 받는 나와는 달리, 박 작가는 ‘저녁 커피’를 마셔도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니, 은근히 부럽다.
▲ 여섯째, 본인도 건강하고 가족들도 모두 건강한 모습이 부럽다. 박 작가처럼 평생 술, 담배도 안하고, 스트레스도 거의 안 받고 건강관리를 잘한다면 병원마다 경영이 악화되어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른다. 병원 의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부럽다.
▲ 일곱째, 거친 말, 험한 말 하지 않고, 찌푸린 인상도 쓰지 않고, 남에게 사소한 듣기 싫은 소리도 하지 않는다. 한 평생 교단에서 학생들을 사랑으로 지도해온 인자하신 선생님처럼, 매사 언행에 모범을 보이는 분이다. 글 속에서도 반듯한 교육자의 품격과 올곧은 선비 정신이 배어나니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인간의 향기'가 느껴진다.
삭막한 세태를 치유해 줄 수 있는 ‘행복 인자(因子)’가 가득한 박영진 신간 수필집. '부러운 행복 요소' 100가지라도 꼽을 수 있지만, 다른 독자의 몫으로 남기고 아쉽게 7가지만 언급하고 독후기(讀後記)를 마친다.
2020. 12. 18.
깊어가는 겨울밤에
윤승원 記
첫댓글 윤회장님
고맙습니다. 부족한 제 글을 과분하게 칭찬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부러운 행복 7가지를 꼽으시는 그 혜안을 닮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웃사촌끼리 주고 받는 속삭임이 세상에 널리 전파되니, 그 정체가 '행복 바이러스'여라. 코로나 바이러스여 물러가라. 행복 바이러스 앞에 무릎 꿇지어다!
그 많은 항목 중에서 빵을 좋아하신다니 더 푸근하게 느껴집니다. 나머지 여섯 항목은 제가 본 받아야 할 거 같고요.
나만의 은신처에서 누리는 행복, 새 책 상재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요즘같이 힘든 시절을 보내는 이들에게 기쁨과 위로가 되는 책이길 빕니다^^*
강 회장님, 공감해 주시는 댓글도 따뜻합니다. 빵과 커피를 함께 먹으면 참 맛있다고 책에서 언급하셨습니다. 그 맛을 저도 조금은 압니다만...상상만 해도 부럽지요.
고맙습니다. 공감해주시고 칭찬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어떤 친구는 아내에게 혼나지 않았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생활 속의 이야기를 옮기니 부끄러운 점도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