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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왕국 통일 신라의 멸망 원인은? 강 정 기
삼국 시대 88명의 임금 중 12명만이 아래와 같이 출생 년도가 파악되었다. 나머지 76명은 언제 태어났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래서 출생 년도를 모르니 삼국시대 임금의 십분의 팔이 그 수명을 알 길이 없다.
아래 고구려 3대 대무신왕[4-44], 6대 태조왕[47-165], 7대 차대왕[71-165], 8대 신대왕[89-179], 11대 동천왕[209-248], 12대 중천왕[224-270], 19대 광개토왕[374-412], 20대 장수왕[394-491] 백제 23대 삼근왕[465-479], 25대 무령왕[462-523], 신라 22대 지증왕[437-514], 29대 태종무열왕[603-661]
그러므로 하는 수 없이 파악이 가능한 임금 재위 기간을 대상으로 하여 삼국 시대 임금들의 재위 기간의 장단을 살펴보기로 하자. 40-50년 이상 임금 노릇을 한 경우로 고구려 5명, 백제 7명, 신라 5명이다. 백제 임금이 삼국 중 재위기간이 제일 긴 임금이 가장 많다. 삼국 중 제위 기간이 가장 오랜 임금으로 고구려 태조왕이 93년을 임금 노릇을 하였다. 그 다음은 역시 고구려 장수왕이 78년간 임금 노릇을 하였다. 그 다음은 신라 1대 박혁거세왕이 61년 동안 임금 노릇을 하였다. 삼국시대 임금 재위기간이 제일 오래 된 3대 임금으로 고구려 태조왕 장수왕, 신라 박혁거세를 손꼽을 수 있다. 아래 자료로 산출해보면 왕의 평균 재위기간은 고구려 26년, 백제 21년, 신라 25년이다.
고구려는 1대 동명성왕[56년], 3대 대무신왕[40년], 6대 태조왕[93년], 16대 고국원왕[40년], 20대 장수왕[78년] 5명, 백제는 1대 온조[42년], 2대[49년], 3대 기루왕[51년] 5대 초고왕[48년], 8대 고이왕[52년], 11대 비류왕[40년], 27대 위덕왕[44년] 7명, 신라는 1대 혁거세왕[61년], 16대 흘해이사금[46년], 17대 내물이사금[46년], 19대 눌지마립간[41년], 26대 진평왕[53년] 5명이다.
통일 신라의 임금 재위기간이 제일 긴 경우는 33대 성덕왕으로 35년간 임금 노릇을 하였다. 20년 이상 임금 노릇을 한 경우는 2건뿐이다. 10년 이상 임금 노릇을 한 경우는 10건, 재위기간이 10년 미만인 경우는 14건이다. 통일 신라 임금의 평균 재위 기간은 10년에 불과하다. 통일 신라의 왕의 평균 재위기간이 삼국 시대의 반에 못 미친다.
통일 신라 왕실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통일 신라의 반란 탓이가? 그것이 왕의 재위기간을 단축시킨 이유의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고구려나 백제도 그 정도의 반란이나 역모가 있었으니 통일 신라 왕의 재위기간이 그 이유 하나만으로 반토막이 났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통치 차원의 무능력일까? 당시 당나라 제국의 역대 황제의 재위기간[아래 참고 1]에서 보듯이 당나라 황제의 평균 재위 기간은 11.5년이다. 통일 신라가 약간 당제국보다 그 수명이 짧지만 그 차이는 미미한 편이다. 통일 신라의 왕이나 당나라 황제의 평균 재위기간이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삼국 시대보다 덩치가 2-3배 커진 통일 왕조를 다스리려면 왕의 재위 기간이 단축 될 수 있다는 가설이 성립되기도 한다. 당나라 제국도 덩치가 크니까 황제의 수명이 짧아진 것을 감안할 때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신라 왕의 평균 재위기간 25년이 통일신라에 와서 반 이하 인 10년으로 뚝 떨어진 이유가 그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석연치 않다.
뭔가 또 다른 이유가 있을는지 모른다. 통일 신라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사람들이 함께 피를 섞어 하나 된 왕국이지만 통일 신라의 왕만은 고(故) 신라의 혈통을 이었으니 아무리 고구려와 백제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고(故) 신라 왕실의 능력과 전통이 하루아침에 반토막이 날 정도로 돌면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것은 분명 미스터리이다.
그렇다면 집히는 것이 하나 있다. 혹시 그간 신라 왕실이 순수 혈통을 고수하기 위하여 근친결혼을 해온 탓이 아닐까? 우생학에서 말하는 근친결혼의 부작용일지도 모른다. 열성 인자의 표출이 왕들의 단명을 재촉했을 가능성이 있다.
20년 이상 임금 노릇을 한 경우는 30대 문무왕[20년], 35대 경덕왕[23년] 2건뿐이다. 10년 이상 임금 노릇을 한 경우는 31대 신문왕[11년], 32대 효소왕[10년], 36대 혜공왕[15년], 38대 원성왕[13년], 41대 헌덕왕[17년], 42대 흥덕왕[10년], 46대 문성왕[18년], 48대 경문왕[14년], 49대 헌강왕[11년], 52대 효공왕[15년] 10건, 재위기간이 10년 미만인 경우는 34대 효성왕[5년], 37대 선덕왕[5년], 39대 소성왕[2년], 40대 애장왕[9년], 43대 희강왕[5년], 44대 민애왕[5년], 45대 신무왕[6개월], 47대 헌안왕[4년], 50대 정강왕[1년], 51대 진성여왕[2년], 53대 신덕왕[5년], 54대 경명왕[7년], 55대 경애왕[3년], 56대 경순왕[8년] 14건
당나라 황제 평균 재위기간은 아래 자료로 환산해 보면 11.5년이다.
제1대 황제 : 이연 李淵(당고조) 618~626년 /8 제2대 황제 : 이세민 李世民(당태종) 626~649년/ 23 제3대 황제 : 이치 李治(당고종) 649~683년 /34 제4대 황제 : 이현 李顯(당중종) 683~684년, 705~710년/ 1, 5 제5대 황제 : 이단 李旦(당예종) 684~690년, 710~712년/6, 2 측천무후 武則天 690 ~705년/6 제7대 황제 : 이융기 李隆基(당현종) 712~756년/44 제8대 황제 : 이형 李亨(당숙종) 756~762년/6 제9대 황제 : 이예 李豫(당대종) 762~779년/17 제10대 황제 : 이괄 李适(당덕종) 779~805년/26 제11대 황제 : 이송 李誦(당순종) 805년/0 제12대 황제 : 이순 李純(당헌종) 805~820년/15 제13대 황제 : 이항 李?(당목종) 820~824년/4 제14대 황제 : 이담 李湛(당경종) 824~826년/2 제15대 황제 : 이앙 李昻(당문종) 826~840년/14 제16대 황제 : 이염 李炎(당무종) 840~846년/6 제17대 황제 : 이침 李?(당선종) 846~859년/13 제18대 황제 : 이최 李?(당의종) 859~873년/14 제19대 황제 : 이현 李?(당희종) 873~888년/15 제20대 황제 : 이엽 李曄(당소종) 888~904년/16 제21대 황제 : 이축 李祝(당소선제) 904~907년/3
삼국통일부터 통일 신라가 멸망한 기간에 해당하는 일본의 40대 천황부터 61대 천황까지의 천황의 평균 재위기간도 아래 자료로 환산해 보면 11년이다.
40 | 天武天皇(천무천황) | 텐무 | 673~686/13 | 41 | 持統天皇(지통천황) | * 지토 | 686~697/11 | 42 | 文武天皇(문무천황) | 몬무 | 697~707/3 | 43 | 元明天皇(원명천황) | * 겐메이 | 707~715/8 | 44 | 元正天皇(원정천황) | * 겐쇼 | 715~724/9 | 45 | 聖武天皇(성무천황) | 쇼무 | 724~749 | 46 | 孝謙天皇(효겸천황) | * 고켄 | 749~758,764~770 | 47 | 淳仁天皇(순인천황) | 쥰닌 | 758~764 | 48 | 称徳天皇(칭덕천황) | * 쇼토쿠 | 749~758,764~770 | 49 | 光仁天皇(광인천황) | 고닌 | 770~781 | 50 | 桓武天皇(환무천황) | 간무 | 781~806 | 51 | 平城天皇(평성천황) | 헤이제이 | 806~809 | 52 | 嵯峨天皇(차아천황) | 사가 | 809~823 | 53 | 淳和天皇(순화천황) | 쥰나 | 823~833 | 54 | 仁明天皇(인명천황) | 닌묘 | 833~850 | 55 | 文徳天皇(문덕천황) | 몬토쿠 | 850~858 | 56 | 清和天皇(청화천황) | 세이와 | 858~876 | 57 | 陽成天皇(양성천황) | 요제이 | 876~884 | 58 | 光孝天皇(광효천황) | 고코 | 884~887 | 59 | 宇多天皇(우다천황) | 우다 | 887~897 | 60 | 醍醐天皇(제호천황) | 다이고 | 897~930 | 61 | 朱雀天皇(주작천황) | 스자쿠 | 930~946 |
아무리 따져 봐도 통일신라가 망해야 될 이유가 없다. 궁색한 이유가 될지 모르지만 천명이라 해야 할 것 같다. 통일 신라 말엽의 왕들이 요절을 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통일 신라 말엽의 왕들은 .대개 10대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30살을 넘기지 못하고 일찍 사망하였다. 제48대 경문왕은 16세에 즉위하여 14년간 재위하여 30세 무렵에 죽었다. 제49대 헌강왕은 14세를 전후하여 즉위 11년 재위하였으며 25세 정도에 죽었다. 제50대 정강왕은 24세 미만의 나이로 즉위하여 1년 정도 왕위에 있었다. 제51대 진성여왕은 20세 정도에 즉위하여 10년간 왕위에 있었으며 30세 전후에 죽었다. 제52대 효공왕은 10여세 무렵에 즉위하여 25세 경에 죽었다.
임금이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요절을 하게 되면 왕실이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다. 국가 통치력이 허공에 뜨면 중앙이나 지방 행정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왕권이 약화되면 지방에서 호족들이 발호하여 무정부 상태가 지속 되기 마련이다. 통일 신라는 외침도 없고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내란도 적은 편이었으나 불행하게도 왕들이 타고난 명(命)이 짧은 것이 탈이다. 천명이 그러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 천년왕국이 망한 것은 천운이 다한 것이다. 통일 신라는 천수를 다하였으니 후회가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