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서여중은 자유 학기제 시범학교나 연구학교가 아니다. 교사들이 ‘희망’해서 전면 시행에 대비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교실 수업 개선에 앞서 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물은 것이 인상적인 부분. 설문조사를 통해 아이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했다. 교실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학생은 33.6%뿐이었다. 교과 공부 이해를 위해 실험과 협동, 토론 등 활동위주의 수업을 선호했다. 학생 44.1%는 프로젝트 수업이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31.7%는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데 예체능 활동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런 수업을 ‘동아리 활동 형태로 해야 한다’가 72.6%를 차지했다.
학부모도 자유 학기제 운영에 관심을 보였다. 학부모 설문조사에서 45.6%가 가장 비중을 두어야 할 교육과정이 ‘인성’이라고 답했다. 인천 지역 ‘자유 학기제 역량 체계 연구 개발단’이 마련한 미래 인재 핵심 역량 체계에서 인성은 핵심 분야에 들어간다. 자유 학기제 평가 방법은 30.4%가 과정 중심 수행평가, 33.8%가 과정과 보고서 중심의 수행평가 방식을 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각 과목별 평가 요소와 평가 척도를 마련했다. 고교 입학과 대학 입시가 연관성이 깊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
사회 과목은 프로젝트, 협력 기반, 서술, 학생, 자기 성찰 평가로 분류하고 월별로 평가시기를 조정했다. 프로젝트 수업 평가는 ‘자아 정체감 표현하기’ ‘다문화 관련 만화 그리기’, 협력 기반 수행평가는 ‘문화의 다양성과 문화를 바라보는 태도 함양’ ‘시대에 부합하는 민주시민 자세’ 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학생 스스로 학습 계획을 수립하고 점검하는 자기 성찰 평가는 교재 수행과 학습 참여도를 중심으로 ‘주어진 과제 이해와 수행 능력’ ‘질문과 대답’ ‘예습과 복습’을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동료와 학부모 평가도 적극 활용해 평가 주체를 다양화했다.
지난해 딸의 자유 학기제 활동을 지켜본 신혜정씨는 “선생님들의 무한 능력에 감탄했다.
시험과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난 수업 방식이 아이들의 사고를 폭넓고 깊은 곳으로 이끌었다”며 “다만, 자유 학기제 이후 나타나는 절벽효과나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하는 부담감을 해소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