舞鶴 登高會
남해 설흘산 - 다랭이마을
1. 등반 개요
1) 대상지 : 설흘산(482M) - 다랭이마을
경상남도 남해군
2) 기 간 : 2024년 11월23일, 토요일,맑음
3) 참가자 : 신상철,주경수
4)산행코스 : 선구보건소 - 암릉구간 - 응봉산 - 설흘산 - 다랭이마을2주차장 - 다랭이마을 - 다랭이마을1주차장
2. 산행지정보
남해의 바위 명산, 설흘산
다음날도 산으로 향했다. 금산에서 맛본 바위산 특유의 재미가 아직 발바닥에 남아 있었다.
남해관광문화재단 윤문기 팀장에게 "산 하나만 추천해 달라"고 하자 그는 망설임 없이 설흘산을 권했다.
남해는 창선도를 포함하면 거대한 나비 모양인데 오른쪽 날개 끄트머리에 금산이 있고,
왼쪽 날개 끄트머리에 설흘산이 있다.
금산이 국민관광지격 명산이라면, 설흘산은 등산마니아들의 명산인 것.
선구마을에서 응봉산(473m)과 설흘산(482m)을 거쳐 다랭이마을로 내려서는 종주 산행에 나선다.
이화여대 산악부 김미진·김지윤씨의 밝은색 등산복이 앙상한 숲을 화사하게 바꿔놓는다.
아무도 없는 산길의 고요가 몸에 찰싹 달라붙는다.
전망터 역할을 하는 봉수대가 있는 설흘산 정상. 발 아래로 가천 다랭이마을이 보인다.
산길이 희미하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강직한 선비 심성처럼 능선은 단순하고 길은 올곧았다.
소사나무, 굴참나무가 벗어놓은 낙엽이 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급하게 고도를 높이는 능선을 따라잡느라
신경 쓸 겨를 없었다. 자연 그대로의 산 같은데, 조금만 바위가 거칠어진다 싶으면 계단이 있다.
해발 200m를 넘어서자 칼날 같은 절벽이 서서히 진가를 드러낸다.
뒤돌아보면 145m 높이에 걸맞지 않는 카리스마를 가진 뾰족한 시루봉이 솟았다.
곁으로 설흘산과 장동산 사이의 계곡에 자리잡은 임포리 일대가 공중에서 내려다보듯 훤히 드러난다.
맛보기처럼 잔잔한 조망 터가 나오더니 고도 300m를 넘자 설흘산의 명소 칼바위 능선이 예사롭지 않은 검술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거대한 바위 검 위에 서자 와락 덮쳐오는 바닷바람, 단순명료한 푸른색 풍경들.
내 안에 갇힌 무언가가 풀려나듯 응어리가 해소된다.
먼 바다 끝 산에서 맞는 자유로움이 도시인의 내재된 스트레스를 풀어내고 있었다.
설흘산에서 하산하면 관광명소인 가천 다랭이마을에 닿는다. '다랭이'는 이곳 사투리로 좁고 긴 계단식 논과 밭을 뜻한다.
고도 400m를 넘어서자 거대한 절개지의 위용도 서슬 퍼런 100m 직벽으로 치솟는다.
칼날 같은 바위가 하나의 검으로 쭉 뻗었다.
난간이 없는 자연 암릉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무도 없는 이 능선을 온전히 맛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칼로 베어낸 듯 계단식 다랭이논이 모자이크 무늬처럼 아름답다.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날카로운 미학의 바윗길과 끝없이 펼쳐진 바다.
이곳에서 그토록 요동치던 마음의 바다는 잠잠해진다.
산행이 가진 육체와 정신을 꿰뚫는 단순한 여정이 정점에 이르면 카타르시스처럼 마음에 꼬인 실타래가 풀려난다.
돌탑이 있는 응봉산 정상에 이르자 맞은편 설흘산 정상이 보인다.
슬쩍 안부로 가라앉았다가 치고 올라 한 마리 향유고래처럼 부드러운 굴곡을 만들어 놓았다.
분위기가 바뀐다. 골산에서 육산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발디딤 푹신한, 시간마저 느리게 흐를 것 같은 푸근한 산길. 긴장이 풀린다.
덩실덩실 춤을 추듯 능선을 따라 고도를 오르내린다.
장단이 극에 이를 무렵 비로소 나타나는 정상. 4m 높이의 봉수대가 전망대 역할을 한다.
건너편 금산과 지나온 응봉산 줄기가 우리를 알아본다.
아득한 산만큼, 아득한 시간들이 배꽃 날리듯 허공에 실려 간다.
지체 없이 하산길로 든다. 가보지 않은 바다 쪽으로 능선이 뻗어 있었다.
설흘산과 응봉산 두 개의 산이지만 보통 통틀어서 설흘산이라 부르며 높이도 10m 정도 높다.
능선 서쪽 끝인 선구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해 칼바위와 응봉산을 지나 설흘산 정상에 올랐다가 가천 다랭이마을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7km에 4시간 정도 걸린다.
다랭이마을에 식당과 카페가 많아 하산 후 구경과 식사를 하면 여행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칼바위는 서슬퍼런 직벽이지만 좁은 곳도 2m가량의 폭을 유지하고 있으며 난간이 많아 어렵지 않다.
3.개념도
4. 상세정보
첫댓글 추억의 다랭이 마을이네요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