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를 보내는구나 싶다
쓸쓸하거나, 아쉬움보다는
넉넉히 흘러가는 물길을 차분히 바라보는 그런 마음
자연 속에서는 늘 그렇다
도시에서 겪는 계절의 변화는 뭔가 달랐다
마음과 몸이 달리 느끼는
감성의 영역만이 아닌 -
거꾸로 풀어 가는 숙제를 하고 있는 셈인데
자연과의 조화는
몸과 마음의 질병을 치료하는 기본이다
계절은 먼저 냄새로 다가온다
장작을 태우면 정작 나무타는 내음보다
그간 차가왔던 난로가 데워지며 나는 그 특유의 냄새가
더 정겹고 강렬하다
지나간 계절의 숲도 늘 그랬다
새로 피운 꽃봉오리가 터지며 숲속은 새로운 기운이 열리고
또 새로운 세상
새 세상이 열리며 쏟아지는 상쾌한 새 내음
숲 속에서
항상
삶은 기적이다
첫댓글 난로를 벌써 피우나요? 다락골에서 늦은밤 낮은촉의 전등불아래 난로불을 쬐며 구워먹던 고구마 생각에 눈물이 글썽거려 집니다... 이렇게 피맻히게 그리워하게 될줄은 정말 몰랐지요...
아름다운 추억이면 감사해야하구요 피하고 싶을 때 머리들고 걸어가야하구요 그립고 보고 싶을 때 큰소리로 울어버려야 하구요 남겨진 우리 할 몫이 더 크지만 우리곁엔 사랑스런 아이들이 있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