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힐 뒷땅을 5년간 임대하기로
엊그제 계약서 작성을 마쳤습니다.
두어달 틈나는대로 찾아가고, 기다리는 것를 반복했고
갈때마다 가을걷이한 것들 콩이며 들깨며 사오면서
달라고 했지요.
누가 인삼밭으로 달라고 한다고
도지세를 백오십이나 받을 수 있다고 하면서
선뜻 계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일부러 그러는지, 정말인지 알수는 없었지만
어떻든 캠프힐 뒷땅에 인삼밭이 들어서면 농약밭이 들어오는 거였고
육칠년은 꿈도 꿀수 없는 땅이 되버리는 거라,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거였지요.
어르신, 복잡하게 할 것 없이 저희 한테 주세요.
농사 잘 지을 거니깐, 믿어보세요. 그랬지요.
엊그제 도장 찍었습니다.
캠프힐 뒷땅 도장리 산 127-2 / 1040평 / 5년 임대로 2018년 12월 12일까지.
일체 농작물 외에는 다른 것을 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해서.
주인 어르신, 계약했다고 자장면 먹으러 가자고 해서
길을 나서는데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더랬습니다.
5년입니다.
그러면 뭘 해도 해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5년 임대하고 또 한 5년 더 임대하면 좋겠지요.
농사도 제대로 지어보지 않은 것이 얼마나 잘 지을 수 있겠냐먄
다행히 5년이나 주어졌으니, 잘 배워가면서 지어나가야겠습니다.
동네분들 보는 눈도 있고
어차피 얻어놓은 것.. 꿈꾸던 땅이 들어온건데
설렁설렁 지을수야 있겠나, 힘내서 열심히 해야지, 라고 하면서
어제 그제 그 땅을, 눈내린 밭을 한참 걷고 또 걷고 그랬습니다.
마침 윤수네집 식구도있고, 유집사님도 있고 하니
해볼만 할거 같습니다.
우리 전공과 학생들 살짝살짝 맛만 보고 갔는데 내년에는 와서 정말 농사도 짓고
일도 제대로 땀나게 하고 그래야겠어요.
강화에 뜸하셨던 부모님들, 이제 올 일이 더 많아져서 잘되었습니다.
생명역동농법, 말로만 해오던 것도 하나하나 실현볼 기회도 주어졌고.
직업활동으로의 적성도 확인할 수 있겠고.
하여튼 축하 드립니다. 모두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