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방안
<제9회 사회복지사 1급시험의 출제문제와 정답을 신속하게 공개하고 그 검증을 하여 시험출제 및 관리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 개선책의 시행을 제안합니다.>
지난해 2010.8월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으며 대학원을 졸업한 후 바로 제9회 사회복지사1급 시험준비를 시작하여 올해 1.23일 시험을 치른 직장인입니다.
사실, 1급 자격증이 저의 현재 직장생활에 필요한 것도 아니고, 향후 활용계획도 거의 없는 상태였습니다. 다만, 1급 시험이 석사과정과 연결된 공부라고 생각했고, 시험공부를 하면서는 그동안 석사과정에서 한 공부의 진정한 정리가 된다는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4개월여 동안 집중한 공부의 양과 질에 만족했기에 결과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치른 시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시험을 치고 나오면서 시험문제가 매우 이상하고 어렵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래도 공부할 때 예상문제나 기출문제 점수가 80점 이상 이었고, 그만큼의 공부를 했다고 자신했기에 적어도 60점은 넘겨 합격은 하리라 예상 했습니다. 그런데 2.23일 합격자발표결과 평균득점 56.7점, 불합격...
총응시자 대비 합격자비율 14.4% (총응시자 21,868명, 합격자 3,141명)
<참고 - 지난해 8회시험 합격률 44.9%, 1회~8회 평균 합격률 40.7%>
시험문제와 답안을 공개할 수 없다고 강변하는 시험시행기관의 무책임하고 한심한 처사에 속수무책인 채, 쓸데없는 기대감으로 한 달 여를 기다리며 보낸 제 자신이 정말 바보가 된 기분입니다.
이만큼 공부하고 불합격되는 현실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이 시험의 격이나 1급 사회복지사들의 질을 높이는 일인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동안 공무원시험, 직장내 교육평가, 승진시험, 공인중개사시험 등 여러분야 시험을 본 경험도 있고, 일부 시험에서는 자랑이 아니라 수석을 한 경험도 있습니다. 공부하면 한 만큼 결과가 나왔고, 안하면 안한 만큼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자격증 시험은 무엇보다도 형평성이 중요 하다고 봅니다. 비슷한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 시험을 치르더라도 약간의 점수 차이는 발생할 수 있으나, 그 결과 즉, 자격증취득 여부는 같아야 출제의 타당성과 신뢰도가 있다할 것 입니다. 정상적으로 시험공부를 한 사람이 응시연도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으로 갈린다면 그것이 응시자의 잘못이겠습니까? 출제자의 잘못입니까?
8년간 평균 합격율 40.7%, 지난해 합격률 44.9% 대비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9회시험의 합격률을 응시자들의 실력저하나 난이도 상향조정 으로만 돌릴 사항은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이번 사회복지사 1급시험은 시험시행기관이 그 준비를 소홀히 하여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시험이라고 단언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시험문제중 무엇을 묻는 건지 이해가 안되는 문장이 있는 등 출제위원 자질부족, 시험문제 편집 부실로 독해 곤란 및 지체, 시험장 관리 부실 등 시험출제․관리자들의 직무태만으로 인해 시험응시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엄청난 피해와 상실감을 준 시험였음을 고발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시험문제와 답안이 공개되어 이런 문제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추궁과 개선방안 모색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중대한 사태라고 봅니다.
시험 직후부터 현재까지도 시험관련 기관의 인터넷 사이트에 시험난이도 문제는 물론 시험문제와 정답 공개요구, 시험시간 절대부족, 시험장 환경열악, 시험지 인쇄불량 등 크고 작은 사항에 대해 문제제기가 빗발치고 있고, 사회복지사 지망자들의 처절한 고발이 넘쳐나는데도 이들의 호소와 안타까움을 대변해줄 관련기관이나 단체들의 관심과 현실인식에 커다란 괴리와 안이함이 느껴지는군요.
사회복지사 들에 대한 사회적 처우와 인식의 열악함을 새삼스럽게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내년에 다시 시험을 보거나 또는 안 보거나 제게는 사실 자존심지키기 정도의 문제입니다. 다만,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한 사람으로서, 이런 잘못된 사회복지사 1급시험 운영의 현실을 보고도 침묵하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시험의 난이도 조절실패라는 문제제기와 함께, 시험문제와 정답의 적절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그리고 향후 시험에서도 반드시 적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최소한 다음 두가지 사항이 최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보건복지부에 제안합니다.
첫째 제9회 사회복지사 1급시험의 출제문제와 정답을 신속하게 공개하고 그 검증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빠른 시일내에 시험문제와 답안이 공개되어 그 적절성 여부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그 결과에 따라 추가합격자 결정 등 합리적인 대책과 개선안을 찾아 시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험문제와 답안의 공개는 시험시행기관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공무원시험이나 거의 모든 자격증 시험의 경우 시험종료 즉시 문제와 가답안을 공개하고, 일정기간 동안 이의신청을 받아 잘못된 문제와 오답을 정정하는 절차를 거쳐 합격자를 발표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사회복지사1급 시험만이 ‘사회복지사 질저하 우려’라는 비상식적인 이유를 대며 지금까지도 비공개의 당위성을 강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험시행기관의 무책임한 행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시헙부터 반드시 문제와 답안을 공개토록 한 후, 출제의 적절성과 정답처리의 적정여부를 검증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렇게만 해도 상당수의 문제에서 복수정답 등의 사항이 발견되어 많은 응시자가 구제될 거라 확신합니다.
둘째 출제위원의 자질부족 및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시험관리 실태를 보여주는 다음 사례를 엄밀히 조사 확인하여 책임자의 문책 및 개선책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사례>
⑴ 시험문제의 문장구성이 매우 엉성하여 무엇을 묻는 문제인지 불분명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 이는 출제위원들의 무성의 또는 시간에 쫓긴 것으로 보이며, 출제 후 최소한의 교정작업이나 문장오류 검토 등의 작업을 이행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임
⑵ 문제와 해당지문①②③④⑤, 그리고 다음문제로 이어지는 인쇄 편집에 있어, 줄간격이나 글자의 진하고 흐림의 조절없이 마치 소설책처럼 이어져 있어, 한 문제를 읽고 답안지에 마킹한 후, 다음 문제로 시선을 옮길 때, 해당 문제 위치를 찾는 데 헷갈리고 시간이 수배 이상 소요되었습니다.
- 이것은 기본적인 워드 편집을 전혀 실천하지 않은 사항으로서 1초, 2초가 아쉬운 응시자 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 사항입니다. 이 또한 출제위원이나 인쇄편집요원들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시간에 쫓겨 기본적 책무를 해태한 것을 보여주는 사례임.
기타 지금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등 관련 사이트에서 응시자들의 문제제기 사항을 모아 건의하고 있는 추가합격요구, 재시험요구, 시험장 환경문제 등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제 의견을 별도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복지행정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보건복지부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신속한 실태조사를 통해 그 문제점을 엄정하게 파악하시고, 해결책과 개선책을 조속히 마련하여 시행해 주실 것을 간곡히 제안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