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차 녹색의 숲속에 흠뻑 빠져든 만덕산 산행
산행지 : 만덕산(萬德山/763.3m)
위치 : 행정구역상 전북 완주군 상관면과 소양면, 진안군 성수면과 경계 지점
산행일시 : 2008년 5월 6일 화요일 맑음 17:40-19:40
참여 : 전귀옥, 김자미, 최성복, 김수영(4명)
차량운전 : 김수영
재량휴업일이 5월1일부터 5월 5일까지 5일간 중 5월 2-3일 지리산 산행 계획을 세웠으
나 천등산 산행시 조난 사고로 인하여 산행 취소를 하고 5일 동안 집에서 조난 상황에
서의 놀라움을 진정하고, 그 때 그 당시 밤에 산을 휘젓고 다녀서 무리가 되었는지 허
리의 통증이 심하여 그저 집에서 푹 쉬면서 황금연휴를 보내는데 몸은 산으로 가자고
쑤셔 대지만 참고 그대로 침상에 누워 음악과 함께 잘 지내니 그런대로 5일간이 훌쩍
지나고 말았다.
1학년은 야영가고 없어 학교가 조용한기만 하다.
이번 산행은 연휴가 끝나고 야영이 있고 해서 참여자가 불과 4명이어 만덕산으로 정하
고 곰티재로 향하는데 평일 오후라 그런지 고즈넉하기만 하다.
전에는 웅치 전적비 쪽에서 산행하였으나 이번 산행은 미륵사 입구에 주차하고 간식인
바나나를 한꺼번에 대여섯 개를 먹어 치우니 배가 든든하다.
미륵사 가는 길 앞 현수막엔 3월부터 5월 31일까지 입산금지라고 써 있어 멈칫했으나
우리 일행 중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어 우린 그저 강행하기로 하고 진입로로 들어
서는데 길은 시멘트 길이지 가파르기는 말할 수 없어 시작부터가 숨이 차오르기 시작
한다.
주위 산속엔 온 천지가 진한 녹색으로 물들어 있어 우리 맘속까지 녹색 물이 들 것 같
다.
오르고 오르는데 평지는 나오질 않고 자갈 밭 바위길이 우릴 맞아주는데 거기에 보답
이라는 하는 듯 등에선 염구슬이 또르르 흘러 내려 팬츠 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한다.
난 그동안 많이 쉬어서인지 자꾸만 뒤쳐지기 시작한다.
앞서가는 선생님들은 힘이 하나도 들어보이질 않고 사뿐사뿐 올라가는데 나만 가다가
쉬고, 가다가 쉬고를 반복하는데 은근히 나의 체력에 한계가 왔나 하는 생각을 하니 온
몸이 오싹거린다.
오르는 중 녹색 속에서 미나리냉이의 하얀 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니 힘
듦은 사라지고 다시 힘이 솟아 그 탄력으로 오르니 만덕 폭포에 이른다.
물이 많을 때면 거대한 암벽위의 50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 밑에 이르면 시원한 물
줄기가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며, 여름철에는 피서지로 겨울철엔 산악인들의
빙벽타기에 최적지로 이용되기도 하는데 위험하여 빙벽타기 금지라는 경고문이 앞에
딱 버티고 있다. 오늘은 가물어서인지 물방울이 잘잘거리며 흘러내릴 뿐이다.
쉼을 마치고 암벽을 옆으로 돌아 오르니 극심한 급경사길이 시작된다.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면 정상 아래에 있는 암봉에 도착하게 된
다. 여기서 정상은 곧 바로 오르지 못하고, 오른쪽의 산허리를 남쪽에서 동쪽으로 우회
해서 오르게 된다.
드디어 '만덕산 762m'라는 푯말이 있기에 여기가 정상인 줄 알고 멋지게 폼을 잡아 카
메라 앞에 버티었다.
그리고 하산 표지기를 따라 오르니 이게 웬걸 ‘만덕산 정상 763.3m'푯말이 나타나는
게 아닌가. 우린 다시 정상 푯말 앞에서 기념 촬영을 마치고 사위를 둘러 보았다.
정상에서는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데, 북으로는 계룡산, 대둔산, 주줄산이 마루금을 이
루고, 동으로는 덕유산, 마이산, 상수산이 다가오며, 남으로는 무등산, 강천산, 추월산,
서로는 내장산이 보인다고 하는데 구름이 끼어서인지 동쪽으로 마이산만이 보일 뿐이
다.
정상에서 하산길은 오른쪽 동능의 정맥을 따라가다 도중에서 미륵사로 가거나 곰티재
로 가는 길이 나오는데 우린 차가 주차하고 있는 곰티재 방향으로 하산하는데 경사가
심하여 조심스럽게 하산하는데 낯익은 곳이 나오기에 자세히 살펴보니 2006년 5월30
일 10명이 이 곳에서 어둠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중 휴대전화 불빛을 이용하여 어렵
게 하산한 기억이 문득 떠올라 미소가 머금어진다.
그 때 그 당시엔 무척 긴장하고 힘들게 산행을 하여 힘들었지만 무사히 밤 9시가 넘은
시각에 하산을 마친 추억이 되살아 나 정감이 가는 곳이다.
쭉쭉 뻗은 소나무밭을 거쳐서 얼마쯤 내려오니 미륵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치는 삼
거리에 이르고, 다시 조금 내려가니 이윽고 우리 차가 주차한 곰치재로 가는 비포장길
에 다다른다.
이 곳은 여름철이면 상가가 있어 계곡에 평상을 차려놓고 피서객을 맞는다.
2시간 만에 산행을 마치고 나서니 사위는 땅거미가 져 어스름이 산 주위를 휘감아 돈
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