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2개월 전, 이었을겁니다. 이친구가 메신저를 걸어오더군요. 느닷없이-
"우리 자전거여행하자!!"
이게 웬 뜬금없는 말이야- 라는 생각에 "언제?" "한 일주일 후?" "그래? 그럼 자전거 사야겠네."
라고 평상시와 다름없는 단조로운 대화체로 여행을 결정했습니다.
결행 당일. 신안동(저희집)에서 친구와 셋이 자전거를 타고 식사를 한후 지리산까지 달렸습니다.
되도록이면 돈쓰지말고 여행을 즐기자!!라는 마음에 약간의 쌀과, 비옷, 옷 두세벌, 속옷과 선크림
등을 대강 가방에 쑤셔넣고 있는 힘껏 페달을 밟았죠 ㅎㅎ 좀 우스웟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시의 대로복판에서 거북이등딱지같은 가방을 어깨에 둘러매고 자전거를 힘껏밟고있었으니까요.
도로를 따라 이름 모를 강가에 들러서 맨발로 뛰었지만 강가는 이미 찌는 해로 뜨겁게 달구어져 발에
화상입는줄 알았죠 ㅋㅋ
자전거 타고 올라가다가 빈 슈퍼마켓에서 음료수도 서리를 했어요.
강가에서 투망을 치고있는 아저씨와 함께 고기도 잡았고요. 기진맥진해서 숙소를 찾고 있는데 맘씨좋은
아저씨가 트럭에 태워주셔서 힘들지않게 도착했습니다.ㅎㅎ
정말 몇번씩이나 차를 타고 와 본 곳 이지만 크게 다른 멋진 풍경이 저희 눈앞에 다가와있었죠.
웬지 느긋해보이는 풍경들, 피서를 즐기는 어린 아가씨들. 길거리에 쭉늘어선 차들, 파란하늘의 쨍쨍대는 해..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물끓이고 라면을 펄펄 끓는 물에 집어넣는데 넣기가 무섭게 저희들의 손은 코펠을 향햇죠.
익지도 않은 라면을 서로 먼저 먹을 거라고 아웅다웅 다툴만큼 배가 고팟으니까요.
날씨땜에 싸그리다 상해버릴까봐 고기류는 사가지도 않앗다는..ㅡ.ㅡ
할수없이 근처에 숙박을 하고 있는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가 주신 조금의 고기르 안주삼아 밤 계곡의 물소리를
풍경삼아 소주에 고기를 먹었어요..
그것은 절말 맛잇었습니다. 다 아시겟죠 고생한 후에 만 느낄수 있는 그맛.
둘째날에 일어나자 마자 계곡 탐사를 작했습니다. 탐사후 우리는 미친듯이 물놀이를 즐겻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오후에는 새로운 친구의 도움으로 텐트를 구해서 더 좋은 계곡을 찾아 나섯습니다.
그떄부터는 정말 조금이라도 경사가 있는길이면 짐때문에 몸이무거워져 페달을 밟지 못하고 끌고 올라가야
만했죠.. 산을 깎아 만든 길. 위를 보면 샛파란하늘에 구름한점없이 해만 내리쬐고있었고
주위는 온통 녹야청청 푸른 풀들과 나무들이 진초록 잎에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했어요..
그 냄새는 정말 다시 한방에 달려가서 다시보고느끼고맡고오고싶을정도로 "싱그러웠"습니다.
그치만 배낭무게만 10킬로 좀 안되는데다 처음엔 무조건 올라가야해서 3시간이고 4시간이고
자전거를 끌고 미친듯이 올라갔습니다. 땀은 온몸을 적시고 정말 쓰러지고싶을때도 한두번이
아니었죠. 내가 이고생을 모르고 집에서만 잘먹고 잘살았던 생각을 하니 헛웃음이 나오고..
아 못가겠다는 생각에 멈춰서서 숨을 고른적이 참 많습니다 ㅋㅋㅋㅋㅋ
친구들과 저와 끝말잇기, 노래부르기 등을 하면서 낑낑 올라갔습니다. 제가 체력이 친구들보다
좀 안되서 친구가 먼저 올라가서 절 기다려준적도 많았죠.. 우린 서로 격려하며 그렇게 자전거를
이끌고 올라갔습니다.
햇빛이 머리정수리에 커다란 구멍을 낼것같이 내리쬐는 가운데 온통 푸른숲으로 우거진 나무들
을 위로삼아 그렇게 온몸에 수분이 날라갈때쯤 드디어 내리막길의 시작점에 도달하게 되죠..
그럼 이루 형용할수없는 해방감과 기쁨이 찾아옵니다. 발을 놓고 쌔앵~~~~~~~~~~~~~~~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때릴때 그 즐거움이란!!!! 완전 롯데월드의 후룸라이드 저리가라입니다.
아니 비교도안되죠. 정말 그 짜릿한 기쁨은 자전거밖에 우리에게 선물 못해줄껍니다.
그 10분의 즐거움을 만끽하기위해 그 몇시간을 죽을듯이 고생했다 싶더니 또 내리막길 시작점
에선 그 죽을 고생이 정말 새하얗게 다 달아납니다. 그저 완전기쁨충만할렐루야 랄까 ㅋㅋㅋㅋ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온몸에 썬크림무장을 한뒤에 쌀 한솥이되는 양으로 친구들과
김치나 고추장에다가 밥을 해먹었습니다. 별로 먹고싶지도 않았지만 체력이 있어야하니까요-
그렇게 자연을 온몸으로 맞으며 중간중간 자전거를 세워놓고 낮잠도 자고, 산에 올라가서
위에서 아래를 쳐다보기도 하고.
진짜 시골에는 좋으신분들이 많아서 정말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힘들겠다며 복숭아도 주시고~ 김치도 주시고~ ㅋㅋㅋ
밤마다 밤이슬을 맞으며 술을 한잔하며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고 텐트 앞에서 노래를 하던것도
생각이 나는군요.. 우리가 둘러본 계곡만도 3~4개정도 엿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시커멓게 탄 얼굴로 커다란 배낭을 메고 교회를 가서 예배를 봤는데
거기서 밥도 공짜로 얻어먹고, 어떤 집사님 한분이 자기딸이 진주에 교육대학교에 가니고 있다고 사위 삼고
싶다고 굳이 제 전화번호를 따서 진주에 도착해서도 그 딸이란분(?)에게 몇번 연락이 왔었습니다 (물론 만나진 않았습니다.)
무려 4박 5일의 대장정을 마치고 우린 녹초가 되어서 진주로 돌아왔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날씨가 좋지 않았습니다.
비가 쫙쫙 오고있더군요. 진주는.. 그 밤에 저희들은 비옷입고 자전거로 집까지 달렸습니다.
운동화는 완전 물에 폭 삭은 걸레짝이되고 우비속 맨 살들은 윽..... 완전습기였죠..
열심히 물튀기며 페달을 밟아 집에가고있는데 고등학생 몇명의 아가씨들이 우릴보고 소리친게 기억나네요
생각 외로 힘든몸을 이끌고 쨍쨍 더위속에서 한번도 싸우지도 않았고 오히려 독려하고 격려하며
좁은 텐트에서 잠자서 몸이 뻐근하고 아무리 자전거를 끌고 위를 향해 발을 내딛어도 끝이 보이지
않아 울상을 지을때도 그 고생은 오히려 꼭 해봐야할 감사함이라고 느꼈었죠.
쨍쨍 내리쬐는 해가 내뿜는 미칠듯한 열기에 우리는 그렇게 그 주변 섬은 싹다 자전거로 돈것같
습니다. 우리는 자전거에게도 감사했어요. 전화도 안터지는 그곳에서 바퀴에 펑크한번 나지
않았다고요. 그렇게 땅바닥이 열을받아서 뜨거웠는데 말이죠.
인생도 그런것 아니겠습니까~ 엄청난 고생을 하고 때로는 포기하고싶고 너무힘들어서 버틸힘
이 없어도 조금씩 독하게 이악물고 해내면 마침내- 라는 짜릿하고 즐거운 결과가 꼭 있는게
당연한것이라는 이치를 그 여행에서 배웠습니다.
여행을 갔다와서 제 인생관도 좀 많이 변했어요. 정말 잊지못할 진한 추억이었으니까요.
흔들리는 마음을 바로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달까 ㅎㅎㅎ
첫댓글 재밌는 추억이었던거같네요 ㅎㅎ
땡큐~~!!1
와우!!
와우??? 무슨의미 입니까?ㅋㅋㅋㅋ
재밌는 추억이었던거같네요.
ㅇ ㅓ 재밋드라 .ㅋㅋ 한번쯤 가따 온나,.ㅋㅋ
재밌는 추억이었던거같네요.
므고 답글도 배끼나.ㅋ
재밌는 추억이었던거 같네요.
그래...ㅋㅋㅋ
자전거로 하는 여행 나도 한번하고싶다 재미있겠는걸.ㅋㅋ
한번 가치 가자.,.ㅋㅋㅋㅋ
재밌는 추억이었던거 같네요.
정우 행님 입니까???
재밌는 추억이었던거 같네요.
우재 니도가 ??? 답글은 배끼지 마라.ㅋㅋ
재밌는 추억이었던거 같네요.
똥쟁이 용금아.ㅋㅋㅋ
이야~! 멋진데, 근성플레이?? 근데 그 여고생들? 어떻게됬니??말한번 안걸어봤니?
ㅋㅋㅋ 안걸엇습니다.ㅋㅋㅋ 그냥 욕만 한바가지 햇습니다.ㅋㅋㅋ
내랑 같이 한번 가자!!!!! 재밌는 추억이 될거같군
같이 고고씽~~~!!1
내랑 같이 한번 가자!!!!! 재밌는 추억이 될거같군
ㅇ ㅖ 행님.ㅋㅋ 답글 감사 합니다.ㅋㅋㅋ
나도 자전거~~여행..가ㄱㅓ파
명석이 친구?ㅋㅋ
재미났것다~ ㅋ 다리 안아프나 ㅋ
갔다와서바로 죽엇읏다.ㅋㅋㅋㅋㅋ
역시 떠나고싶어하는 니 본능이 느껴진다 ㅋㅋ
본능????에 충실해.ㅋㅋㅋㅋㅋㅋ
ㅡ_ㅡ만다꼬 ㅋ 자전거 여행을했노 ㅋㅋ 다리 졸라 아프게따 ㅋㅋㅋ
다 젋을떄 추억이지.ㅋㅋ 한번가따온나 추천할께.ㅋㅋ
동환아~ 우리도 애들끼리 모아서 담에 자전거여행 다시 한번 가자 ㅋ
예 행님 고고 Ssing~~
성주는 뺴고 ㅋㅋㅋㅋ
뺴고,ㅋㅋㅋㅋ
사서 큰고생 ㅋㅋㅋ
가따오믄 안다.ㅋㅋ 어떤 기분인지.ㅋㅋㅋ
해킹 당했다..ㅋ 나쁜놈
ㅇ ㅓ??행님 해킹요~!!!???
님좀짱인듯
글 쓸 때는 "..했죠" 하는 구어체(입으로 말하는 식)의 문장을 사용하지 않도록.. 내용은 재밌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