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자연의 품속을 누리듯 걸어요
먼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부터 가보자. 지도를 살펴보면 이 안에 자연습지도 속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박람회장은 예상보다 광활하다. 아기자기하게 꽃구경하러 간다는 기대 대신 세계 각국의 정원 탐방쯤으로 받아들이는 게 현장에서 움직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도를 보면 가운데 '꿈의 다리'를 두고 서쪽과 동쪽으로 큰 공간이 나뉜다. 이 둘 사이를 잇는 꿈의 다리 아래로 흐르는 동천은 〈무진기행〉의 실제 배경이기도 한 순천만 대대포구를 지나 남해로 합류한다. 박람회장을 구경하고 난 뒤 해가 저물 즈음, 동천 줄기가 남해에 스며드는 장면을 보러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용산 전망대에 오를 예정이다. 아름다운 순천만 낙조는 보너스다. 이를 위해선 5시 반에는 박람회장에서 출발해야 한다.
박람회장의 서와 동을 잇는, 동천 위에 걸린 꿈의 다리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프랑스정원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세계정원 구역 풍경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이를 염두에 두고 박람회장 투어 계획을 짜두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박람회장은 크게 4가지 구역으로 나뉜다. 꿈의 다리 서쪽으로 한국정원과 철쭉정원 등이 속한 ① 수목원구역, 그리고 순천만국제습지센터와 하늘정원 등이 자리한 ② 습지센터구역이 있다. 꿈의 다리 동쪽으로는 무궁화정원, 야수의 장미정원을 비롯해 중국·일본·프랑스·네덜란드·미국·스페인 등 세계 각국의 정원이 모인 ③ 세계정원구역과 자연생태의 장인 ④ 습지구역이 자리한다. 눈치 챘겠지만 꿈의 다리를 중앙에 두고 한쪽씩 살피면 된다. 서쪽에는 서문주차장, 동쪽에는 동문주차장이 있으니 주차한 곳에 맞춰 동선을 짜는 것도 방법이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서는 유형별, 시간대별 등 다양한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여행 전 살펴두면 박람회장 구경에 큰 도움이 된다. 아무래도 공간이 넓어 시간대별로 살피는 동선을 더 많이 찾는다. 가장 짧은 2시간 코스는 꿈의 다리를 건너지 않고 서쪽과 동쪽구간 중 한곳만 살피는 동선이다. 잠깐 지나가는 길에 들렸거나 야간권을 구매해 입장했다면 이 역시 나쁘지 않은 관람방법이다.
방학이라면 합리적인 야간권도 괜찮아요!
동쪽 구역 세계정원 구역 구석구석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동쪽 구역 세계정원 구역 구석구석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동쪽 구역 전경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동쪽 구역 전경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잠시, 야간권을 살펴보자. 오는 8월31일까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오후9시까지 야간 개장을 한다. 이 기간과 함께 오후 5시부터 입장이 가능한 박람회 야간권도 판매한다. 1일권 가격(성인 1만6000원, 청소년 1만2000원, 어린이 8000원) 절반으로 이용할 수 있어 상당히 저렴하게 박람회를 즐길 수 있다. 다만 한국호수정원, 철쭉정원과 몇몇 외국정원 등 오후 7시 이후 안전상의 이유로 관람할 수 없는 구역이 있으니 알아두자. 이들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야간권으로 입장 가능한 오후 5시에 이들부터 먼저 관람하는 방법이 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데리고 찾았다면 2일권을 구매하는 것도 괜찮다. 성인 2만4000원, 청소년 1만8000원, 어린이 1만2000원으로 1일권에 약간만 추가하면 여유있게 박람회장을 즐길 수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찾은 경우도 한번에 싹 다 둘러보는 것은 약간 무리일 수도 있겠다. 박람회장을 빼놓지 않고 살피려면 최소 5시간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날 어린 아이나 어르신들에게 무리일 수 있다. 시간에 쫒기지 않는 여유있는 관람이 필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나만의 동선을 만드는 것도 괜찮은 방법. 서쪽의 한국정원과 수목원 전망지, 그리고 에코지오 온실과 순천만국제습지센터는 놓치지 말자. 특히 이번 박람회의 주제관인 순천만국제습지센터는 박람회 투어를 시작할 때 먼저 살피면 전체적인 이해에 도움이 된다. 마무리할 때 살피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지친 나머지 살피 여력이 없는 경우도 있으니 가능하면 미리 들려보자. 또 박람회장이 한눈에 펼쳐지는 수목원 전망지도 잊지 말자.
서쪽 구역을 살폈다면 꿈의 다리로 가보자. 세계 각국 꼬마들의 그림을 모아 만든 꿈의 다리는 광화문 복원현장 가림막 작가, 설치미술가 강익중씨가 디자인했다.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세계 각국의 정원들이 펼쳐진다. 튤립과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 정원, 베르사유 궁전을 보는 듯한 프랑스 정원, 익숙하면서도 또 다른 중국 정원, 섬세한 정서가 묻어나는 일본 정원 등이 자리한다. 야수의 장미정원과 흑두루미 미로정원도 놓칠 수 없다.
용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용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다행히도 꿈의 다리 동쪽, 세계정원 구역은 5분에 한대씩 순환버스가 다닌다. 전기로 충전하는 친환경 버스로 어르신들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인기다. 중간 중간 쉬어갈 공간이 있으니 여유있게 천천히 즐겨보자.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포인트는 자연을 자연스럽게 여유있게 즐기는 데 있다. 박람회장을 살핀 후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으로 향해 순천만을 한눈에 담아가는 것도 잊지 말자. 자연이 보여주는 그대로의 모습에 인간은 그저 감탄할 뿐이다. 이 아름다운 장면을 우리 아이들도 볼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을 품는 것 만으로도 순천만에서의 여행은 더 풍요로워지리라.
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13년 6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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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한국관광공사)
2023-11-17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