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서 소개 및 추천 시간입니다.
이번 책 역시도 교정 업무 중 접한 도서이며 지난 7월에 검수한 도서입니다.
참고로 이번 책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장책입니다.
도서명: 세상을 담은 아이스크림
저자: 전세라
* 이 도서는 한국점자도서관의 신간도서임을 알려드립니다.
* 소개글 서평
시점의 전환, 생각의 전환, 관점의 차이와 사물의 이면을 유머러스하게 알려주는 도서 ‘세상을 담은 아이스크림’을 소개한다.
여기 한 소년이 있다. 소년의 이름은 강우주, 아이스크림을 무지무지하게 좋아하는 소년이다. 어느 날 우주는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작은 구멍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서리해 먹고, 거기에 맛들려서 한동안 아이스크림 서리를 계속한다. 늦게 배운 도둑질 날 새는지 모른다는 옛 속담이 딱 맞는 듯. 그러나 우주 군? 혹여 이 말을 아시는지? 꼬리가 길면 밟힌다.
너 인마, 딱 걸렸어!
매일과 같은 어느 날, 그날은 쪼오끔 남은 양심 때문에 그냥 가려던 우주. 그때, 그냥 힐끔 한 번 둘러본 그의 눈에 띈 것. 그것은 아이스크림 냉장고 옆에 온몸을 쫙! 펼친 채, 고이 누어계신 만 원 집폐.
후후! 우주 군, 나중에서야 알게 되겠지만, 그걸 본 순간부터 자네는 떡밥을 물은 거라네.
아이스크림 서리를 통해 도덕관을 정립하다니.... 원인과 결과만을 놓고 보면, 도둑질을 통해 도덕을 알게 되었다는 다소 이상한 논리 전개인 것만 같다. 난 선한 마음이 있다면,
그게 언제부터 생겨나게 된 것인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러고는 다이어리를 꺼내 늘 하던 대로 머리속의 생각들을 그림으로 하나하나 정리해 보았다. 그런데 그림을 보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하필 내가 지나가던 그 순간에 만 원짜리가 떨어져 있었지? 그것도 아이스크림 냉장고 옆에. 그리고 또 왜 주인아저씨는 그 아이스크림을 상으로 줬을까? 다른 아이스크림도 많은데. 그때 그 장면을 나도 모르게 종이 위에 끄적거리던 나는 내가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뿔싸! 그 미소의 의미가 이런 것이었구나.
시점을 조금만 바꾸면 보이는 것을, 내가 그걸 몰랐구나.
- 책 내용 일부 발췌.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큰 줄기는 세상에 모든 것에 대한 양면성이다. 그리고 그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이 책을 이끄는 것이 바로 아이스크림이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통해 세상의 양면성과 관점차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주인공 우주로 하여금 체감하도록 인도하는 것이 바로 국어 선생님이 내준 광고제작 과제다. 유쾌하게 등장해서 재미있는 수업을 하시는 국어
선생님.
“뭐야?”
“우리 할아버지도 안 입는 옷인데?”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간간히 들리는 아이들의 콧방귀 사이로 담임이 입을 열었다.
“조용! 조용! 자, 여기 이 분은 이번에 새로 오신 국어 선생님이시다. 선생님, 인사하시죠.”
“예.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새로 부임한 오성영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친하게 지내지요.”
아이들은 선생님이 부임 첫날에 입고 온 개량 한복에 연신 키득댔다. 고무신도 옵션으로 같이 왔다. 선생님도 웃고, 아이들도 웃는데, 나만 멍해졌다. 새로운 국어 선생님이 나를 보고는 능글맞게 웃는다. 밉상 아저씨였다.
- 책 내용에서 발췌.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가? 요즘 같은 때는 진짜 이 간식이 끌린다. 달고, 시원하고, 맛있으니까. 여름하면 아이스크림 아니겠는가? 비록 살이 팍팍! 찔지라도, 온갖 유해물질이 첨가되어 몸에 별로라고 해도 말이다. 이것만 봐도 아이스크림의 양면성이 뭔지 딱 감이 오지 않는가? 하기사 세상에 안 그런 게 어디있으랴? 완벽하게 긍정인 것도, 또 완벽하게 부정인 것도 없는 것이 세상. 오로지 관점과 상황에 따라 다변하는 양면성을 지닌 법이지, 암만. 위의 주인공 소년 우주가 깨달은 것처럼 ‘시점을 조금만 바꾸면’ 보이게 되는 것이 너무도 많다. 그리고 우주는 그것을 새로온 국어 선생님이 내준 과제를 하며 깨닿는다. 우주를 포함한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에 대한 광고를 제작하며, 광고 대상인 아이스크림에 대한 역사와 유래, 건강적인 면과 경제 등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처음은 그저 달콤했던 아이스크림, 그러나 토의를 나누면서 아이스크림은 그저 달콤한 것이 아닌, 달콤 씁쓸한 것으로 변한다. 모든 것이 그렇듯 아이스크림 속에 얽힌 이득과 추악함, 빛과 그림자를 알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딱딱한 개론과 역사 이론 등을 대화나 토의를 통해 자연스레 설명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어찌보면 딱딱해질 수 있는 것을 이토록 유연하게, 자연스레 풀어가다니.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과 또 이 글을 독서하는 아이들은 이를 통해 한 문제와 사건으로 인해 발생되는 빛과 그림자를 모두 인지하는 안목을 자연스레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편중된 관점이 아닌, 움직여 사고하는 법을 자연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즉 사고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된다 할 수 있으리라. 또한 마지막 책의 끝에서는 긍정과 부정 이 모두를 포함한 조화로의 방법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도 하다. 모름직, 우리의 옛 선조들이 강조해온 중용의 덕인 것이다. 이 책에 대해 쓰는 내내 내 귀로는 이 책에 등장하는 밉상 국어 선생님이 주인공 소년 우주에게 한 말이 생생히 떠오른다.
‘무한히 펼쳐져 있는 네 미래를 장악하되 다른 모든 것들을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 나가면 좋겠구나. 그럴 수 있겠니?’ 그래, 장악하되 조화로운 길. 그를 안내해주는, 자연 깨닫게 해주는 책. ‘세상을 담은 아이스크림’! 빛과 그림자, 이득과 손실, 성장과 퇴보, 건강과 질병, 행복과 불행 등 이 모든 것을 담은, 그야말로 하나의 세상을 담고 있는 아이스크림.
누군가에게는 웃음을 짓게 하는 것이나,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눈물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여기서 세상이란 어쩌면 이 모든 것을 포괄하고 포함하는 조화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어떤 이는 웃고 또 다른 이는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닌 모두가 조화롭게 상생하는 것 말이다. 자, 오늘처럼 더운 날, 이 아이스크림을, 달고 씁쓸한 아이스크림, 세상이 녹아있는
아이스크림을 들며, 이 책을 읽어보심이 어떠할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