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탬프가 거의 완성되어 가는데도 이상하게 마무리가 잘 안 된다. 무엇보다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큰 것 같다. 더구나 최근엔 거의 당구장에서 살다 보니 당구비가 만만치 않다. 목요일 저녁 역시 당구를 쳤는데 저녁 7시부터 새벽 4시까지나 당구장에 있었다. 자주 가는 당구장이 있는데 그 당구장 한 다이 기록이 27시간이라고 한다. 주인 아저씨가 경쟁시켜서인지 우리도 기록에 항상 도전하고 있다. 집으로 돌아와 망설이다 게임을 좀 하다가 #361열차를 탔다.
< 2002.11.22 - 11.24 >
■충북선 무궁화 #361 (대전 06:15 - 제천 08:33) 6200원
: 잠을 안 잤지만 이상하게 열차에서도 잠이 안 온다. 충북선 기차를 처음 탄다는 설레임인가? 열차 맨 뒤에 앉아 지나가는 철도길을 바라보니 마음이 편해진다.
■시외버스 제천-영월 2800원
: 제천역에서 터미널까지는 꽤 먼데 걸어서 15-20분 정도? 그냥 혼자 걸었는데 예전에 갔던 길이 하나씩 기억나서 너무 반가웠다. 전에 전화카드 수집 때문에 제천에서 엄청 고생을 한 적이 있는데 정말 힘들게 전화가 된 전화박스 겨우 차비를 마련했던 은행. 다행이도 아직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태백선 무궁화 #521 (영월 11:11 - 증산 11:54) 4900원
: 영월터미널에서 역까지도 15-20분 걸린 것 같다. 가는 길에 동강을 지나게 되는데 역시 물이 맑다. 멀리 다리를 건너는 화물열차가 보이는데 내 마음도 따라가는 것 같다. 영월역 앞에는 김삿갓 동상이 있는데 귀가 엄청 크고 이웃집 아저씨 같은 정다운 인상이다.
■시내버스 증산-정선 2400원
: 증산선 통일호의 배차시간은 이해가 안 된다. 태백선 열차와 연결되게 시간을 짜면 얼마나 좋아. 역 앞에 바로 정선가는 버스가 있는데 엔진이 앞에 달린(승차감 최악) 시골 버스인데 요금을 2400원이나 받는다. 헉. 기사 아저씨한테 역 근처에서 말해달라고 하고 정신없이 잠이 들었다. 일어나 보니 버스에 아무도 없어 아저씨께 물었더니 왜 고함을 쳐도 안내렸냐고 야단이다. 정선시내 쪽에 내려서 역까지 한참을 걸어가는데 영월이나 정선 (나중에 강릉까지) 도암댐 철거 플랫카드가 여러 개 보인다. 도암댐 철거 OO다방, OOO치킨 (대단 ㅡㅡ:) 이날 정선에서는 2:00-4:00까지 녹성공원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었는데 시내 전 상점이 휴업을 했다. 진짜 놀랬다. 만약 한 집이라도 장사하는 집이 있으면 이상하게 보일 정도이다. 문제는 택시기사까지 집회에 나가 정선역까지 가는 버스는 배차시간이 약 1시간정도로 추정되는데 택시를 잡을 수도 없다. 가는 길 사람들은 모두 투쟁 머리띠를 매고 공원으로 가는데 역 근처라 심심하지 않게 걸을 수 있었다. 전에 태풍의 영향으로 아직 정선-구절리간은 개통이 되지 않았고 스탬프는 정선역에 구절리역 스탬프가 같이 비치되어 있다.
※ 정선역에 갔었는데 정선역에서 제작한 스탬프 용지가 있더군요. <다시 찾아가고픈 정선역> 문구가 있죠. 처음 나온 스탬프 용지와 그 뒤 색깔 용지도 이제 다 떨어져 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아는 각 역 제작 스탬프 용지가 있는 역은 서울역제작(서울역, 임진강, 도라산), 춘천역, 추전역, 정선역 서울역에서 제작한 것 이외에는 역에서 컴퓨터로 간단히 문구만 넣고 A4용지 크기로 만들어서 프린트 한 것을 잘라서 비치해 두었는데 앞으로 역에 방문하시면 각 역 문구를 넣어서 이런 식으로 스탬프용지를 만들어 보라고 말하셨으면 합니다. 어자피 큰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고 역마다 홈페이지가 있는 역도 많기 때문에 컴퓨터 잘하시는 분도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회원님들 중에 역, 역무원분들하고 친한 회원님이 많이 계시 것 같은데 친한 분이 간단히 설명을 하면 쉽게 생길거라 생각됩니다. 전 저번 주부터 방문하는 역마다 위 6개역 용지를 보여주면서 역장님을 만나 이 역에도 이런 용지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계속 말하고 있는데 그냥 웃고 마시네요.^^ 혹시나 친한 역이 있으신 분은 꼭 말해주세요.
■시외버스 정선-강릉 7000원
: 정선버스터미널에 와 보니 교통편이 마땅한 것이 없다. 오랜만에 강릉에 있는 친구(사장님이라 해야되나?)와 소주도 한 잔 하려고 일정을 미루고 강릉으로 향했다. 태백선 기찻길도 경치가 멋있다고 소문난 구간이지만 정선에서 강릉까지 가는 버스길 또한 무척 아름답다. 물론 난 어제 잠을 안 잤고 추위와 많은 걸음으로 피곤해 잠을 잤다. 강릉에 와서 알았는데 정선-강릉행 버스를 타면 아우라지를 건너게 되는데 이 구간엔 버스가 배를 타고 이동한다고 한다. 이런 멋있는 광경을 잠땜시 놓쳤다니 평생 후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택시 강릉터미널-강릉역 3400원
: 피곤해서 그냥 택시를 탔는데 차도 밀리고 요금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강릉역에서 스탬프를 찍다가 김정식(?)이란 분을 만났는데 이름이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네. 하여간 내가 스탬프를 찍는데 누가 옆에서 한참을 구경하다가 자신도 한 장 찍는다고 수첩에 찍는데 우리카페 회원은 아니고 우연히 역방문 스탬프를 알게 되어 찍는다고 한다. 그 친구는 인천에 사는 21살의 젊은이인데 군 입대 전에 도보로 전라도 해남서 통일전망대까지 이동중이라 한다. 한비야의 도보여행이랑 경로가 비슷했다. 나도 조만간 대천에서 포항까지 걸어갈 계획인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이 45일째고 보통 마땅한 숙소를 찾지 못하면 찜질방에서 잠을 잔다고 하는데 나도 옛날 생각이 나서 내가 묵을 사무실에 같이 가자고 했다. 역에서 성내동까지 걸어갔다. 위치는 강릉 우체국 근처이다. 처음 만난 친구와 성격도 좋아 멋진 길동무를 얻었다. 요기 사무실 뒤편에 시장이 있는데 참고로 설기현 어머님이 하시는 과일가게하고 가깝다. 나중에 매스컴에 나왔을 때 놀랬다. 코앞에 있었다니. 제대 후에 전에 전화카드 판매업을 하던 전병봉씨 집에 놀러 갔었는데 새로 인터넷 가입 사무실을 냈는데 마땅히 전화를 받을 사람이 없어서 잠깐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처음엔 동해시 단봉동(집에서 10미터쯤 떨어진 곳에 영동선 철도가 있었다) 에 있었는데 내가 한 달 일한 후 강릉 성내동으로 이사를 했다. 전에 스탬프를 처음 찍을려고 책자를 프린트 했던 곳도 이곳이다. 전병봉씨 같은 경우는 전에 전국 전화국을 거의 다 가 본 분이다. 그래서 새로 만난 친구와 여행과 이 지역, 저 지역 이야기를 하며 간단히 술을 마셨지만 난 내일 정동진 일출을 봐야하기에 잠을 잤다.
■영동선 무궁화 #541 (강릉 06:00 - 정동진 06:15) 2100원
: 새벽에 싸하게 부는 바람이 좋다. 역시 정동진역은 아름답다. 모래시계의 감동이 아직도 뇌리를 스친다. 해돋이 시간이 07:05분이었는데 기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바다에서 해가 막 떠오를 때쯤 그냥 생각없이 기차에 올랐다. 표는 (#526 정동진 11:01-태백 13:01) 이렇게 끊었는데. 기차에서 해돋이를 받는데 역시나 아름답다.
■영동선 무궁화 #523 (정동진 07:06 - 신기 08:06) 무임
: 신기역은 들어가고 나오는 곳을 환선굴 모양으로 해놨다. 내려서 요금 정산을 할려다가 지갑을 보니 3만원이 못된다.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어제 괜히 술 먹다가 안주 사는 바람에, 그래서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우기기 시작했다. 스탬프 찍다가 여비가 다 떨어졌으니 정동진-태백 표를 끊고 잠깐 들린거니깐 바달라고 했다. 약 10분간의 토론 끝에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하고 해결되었다.
■영동선 통일호 #1241 (신기 09:26 - 동해 10:04) 1100원
: 동해역 앞에는 1899년 노량진~제물포간을 처음 운행한 스텀기관차 모형이 있고 앞으로 경의선 동해북부선이 복원 연결되면 중국과 러시아를 통하여 유럽에 이르는 유러시아 철의 실크로드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며 이 모형을 르네상스호라 명명한다는 명명문이 있다.
■영동선 무궁화 #526 (동해 11:28 - 태백 13:00) 5200원
: 강원도에는 여자학생들도 바지교복이 많다. 역시 추우니깐.
■시내버스 태백-추전
: 태백역 앞에 바로 터미널이 있는데 추전역에 갈려면 용현동굴 방향 버스를 타면 된다. 내려서 한참 걸어 올라가야 한다. 경사가 꽤 있어 조금 힘이 든다. 생각보다 가는 길이 멀지는 않았던 것 같다. 간단히 추전역 구경을 하고 스탬프 용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추전역 방문록에 보면 화장실이 참 깨끗하다는 것이 많이 적혀있는데 정말 깔끔했다. 주위를 보니 어느 한 가족이 추전역에 놀러왔다. 어떻게든 차를 좀 얻어 타 볼라고 괜히 말도 걸고 사진도 찍어줬다. 그 결과 바램대로 차를 얻어 탔다. 꼬마 아이들에게 스탬프 찍은 용지를 나눠준 덕분에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었다. ㅋㅋ
→전에 여기까지 적었는데 지금(03.01.06) 다시 적을라니 잘 생각이 안 나네요. 흑흑
■시내버스 태백-철암
: 버스비를 얼마 냈더라 1200원이었던 것 같다. 고맙게도 철암역 바로 앞에서 내려줬다. 철암역은 고등학교 건물처럼 만들어져 있다. 간단히 스탬프를 찍고 생각해보니 오늘도 아무것도 안 먹은 것이었다. 배가 고파왔다. 마침 역 전시실에서 미술 작품 전시회 개막식이 있었다. 살살 눈치를 보며 들어갔더니 작가가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슬며시 사람들 사이에 껴서 박수도 제일 크게 치고 경청했다. 왜냐 옆에 다과회상을 보니 떡하고 이래저래 먹을 것이 가득했기에. 설명이 끝나기만을 기다렸지만 왜이래 안 끝나던지. 겨우 끝나고 떡하나 집어 먹기 뭐했지만 한 개가 들어간 이후엔 정신없이 먹어버렸다. ^^
■영동선 무궁화 #545 (철암 17:48 - 승부 18:12) 5200원
: 시각표 책자만 보고 545열차가 승부에 정차를 안하다고 생각해 분천으로 발권했는데 승부에 정차해 내렸다. 역시 책자는 100% 믿으면 안된다. 아주 조용한 역으로 알고 승부에서 내렸는데 조짐이 이상하다. 사람들이 한 20명은 와 있었고 승용차로 접근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소방차까지 올라와 있었다. 주변에 불이 난 모양이다. 주변은 몹시 어수선했다. 역무실에 들어가서 스탬프를 찍으러 왔다고 하니 도장을 줘서 옆 테이블에 앉아서 찍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이다. 그리고는 역무원 한명한데 불 왜 냈냐고 막 머라그러는 거다. 내용인 즉 승부역 뒷산에서 누가 구리를 팔려는 의도로 케이블선을 파다가 불을 냈다는 것이다. 승부역에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역무원 보고 이넘저넘 하면서 왜 불냈냐 빨리 불으라고 그런다. 마침 그 역무원이 얼굴이 원래 얼굴이 약간 빨간 편인 것 같은데 술 먹었냐는 둥 난리다. 그래서 역무원들과 봉화군 산불관리팀과 한 판 붙었다. 다행이 불이 그리 크지 않아 금방 진화되었지만 난 찍소리 못하고 스탬프도 빨리 찍어야 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1246열차가 도착했고 할머니 한 분이 내리셨다. 그 할머니는 20킬로 쌀 5가마 외에 짐이 두 개나 더 있었는데 1242열차까지 약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할머니를 도와드리기로 했다. 짐을 옮겨주겠다고 하니까 너무나도 좋아하신다. 그리고 밥 먹고 가라 그러신다. 역시 예상 적중 라면을 끊여준다길래 2개를 부탁하고 나는 짐을 옮기고 할머니는 라면을 끓였다. 사실 여행 중이라 몹시나 힘이 들었다. 노가다 후 할머니 집에서 라면을 먹고 순대와 소주도 세 잔이나 먹었다. 조금 후에 열차 시간이 다 되어 나갈려니 다음에 눈꽃축제 때 꼭 다시 오라면서 인사를 했다.
■영동선 통일호 #1246 (승부 20:11 - 봉화 21:30) 1400원
: 기차에서 정신없이 잠이 들었는데 운좋게 봉화에서 일어났다. 놀래서 몸만 내렸다가 다시 올라가 가방을 들고 내렸다. 휴~
■시내버스 봉화-영주
: 막차가 10:00 쯤에 있어 다행이었다. 영주 터미널에서 역까지는 걸어갔는데 1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영주까지 영동선 스탬프도 끝냈다. 한 노선씩 마침표를 찍는 뿌듯함은 다 알거라 생각된다.
■중앙선 무궁화 #510 (영주 02:50 - 청량리 06:37) 5200원
: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잠깐 pc방에 갔다가 #510을 탔는데 바로 잠이 들어 청량리까지 가버렸다. 원래는 제천에서 #362타고 대전에 오는 것이 계획이었는데. 흑흑 일어나 서울역에 갔더니만 눈이 펑펑 온다.
■고속버스 서울-대전 7000원
: 완전 KO
□태백선
: 길이 103.8 km. 중앙선의 제천역에서 갈라져나와 영월 ·함백 ·고한 ·태백 등을 거쳐 영동선의 백산까지 이어지는 철도로 19개역을 포함하고 있다. 1955년 12월 31일 제천∼영월 38.1 km의 영월선을 개통한 후, 1957년 3월 9일 영월∼함백 22.6 km를 개통하면서 함백선이라 하다가, 1966년 1월 19일 다시 예미∼고한 30 km를 개통하면서 고한선으로, 1973년 10월 16일 고한∼태백 15 km를, 마지막으로 1975년 12월 5일 태백∼백산 9.3 km를 개통, 제천~백산 전구간을 개통하면서 태백선이라 하게 되었다.
이 선구(線區)는 현재 단선(單線) 운전구간이지만 전구간이 전철화(電鐵化)되었다. 주로 태백지구에서 생산되는 무연탄을 취급하는 산업선으로서, 전국 철도 선구 중 화물 발송량이 가장 많은 선구이다. 특히 태백산맥의 준령을 가로질러 건설되었기 때문에 터널이 많으며 고한∼추전의 정암(淨岩) 터널은 길이 4,505 m로 한국에서 가장 긴 터널이다. 또 제천에서 92.1 km 지점에 위치한 추전역은 해발고도 852 m로 최고점에 위치한 역사(驛舍)이다.
□영동선
: 길이 193.6km. 중앙선과 경북선이 교차하는 영주로부터 태백산맥을 횡단하여 동해안을 따라 강릉에 이르는 대산업철도이다. 이 철도는 본래 철암선(鐵岩線:철암∼묵호 사이 60.5 km) ·영암선(榮岩線:영주∼철암 사이의 86.4 km) ·황지본선(黃池本線:통리∼심포리 사이의 8.5 km) 및 동해북부선(묵호∼강릉 사이 44.6 km)을 통합하여 1963년 5월 17일 영동선으로 명명한 것이다.
철암선은 1940년 8월 1일 삼척탄전의 개발을 목적으로 건설되었고, 영암선은 1955년 12월 31일, 황지본선은 1963년 5월 30일 개통되었으며, 동해북부선은 1962년 10월 31일 개통되었는데, 묵호∼속초 사이를 연결할 목적으로 경포(鏡浦)까지 개통하였으나, 강릉∼경포 사이의 철로는 그 후 철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