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24년 05월 18일 토요일 / 날씨 : 맑음! - 덥지도 않고 딱 좋은 날씨!
2. 등반지 : 천등산 (전북 완주)
3. 등반형태 : 멀티피치클라이밍
4. 등반루트 : 채송화향기2
5. 참석자 : 정동혁, 문상연, 유외숙, 장소문, 양동주 (등반순)
6. 내용 :
오전 6:45 옥수역에서 허웅영 대장님, 두영과 만나 망향 휴게소로 이동
망향 휴게소에서 동혁선배님, 형복, 상연과 조우 했다가 대둔산 주차장, 다시 천등산 주차장으로 이동
오전 10:30 천등산 주차장에서 외숙선배님, 동주선배님 합류하여 이동
아침부터 뭔가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지만.. 등반 생각에 들떠서 수다 떠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간 것 같습니다.
집에서 출발한 것까지 치면 대략 5시간이나 걸렸군요. ;; 완주가 참 멀긴 먼 것 같습니다.
지도에 찍어보니 서울에서 목포까지 그 중간쯤이었군요. 다들 멀리서 오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ㅠㅠ (저는 덕분에 편안하게 왔지만요)
천등산 주차장에서 장비 착용 후 개울가를 건너 이동합니다. 돌다리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이 보였는데 나름 로프도 잡아야 합니다.
동혁 선배님과 등반은 처음인데 등반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시다는 말을 많이 전해들었던 터라 시작부터 긴장이 됐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돌다리 건너는 것도 끝까지 다 봐주시는 엄청 서윗하신 분이였던 것 ❤️
개울 건너 돌+바위+로프+등로 철계단의 짧은 어프로치 (약 15분)
도착하니 하드월이 채송화향기 1,2를 등반하고 있습니다.
안쪽에 동굴이 있는데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인터넷에 찾아보니 신당인가 봅니다. (사진은 퍼옴)
나름 루트앞에 화장실 같은 것도 있고요. (사용할 수 있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채송화향기2
개념도, 동판 사진 퍼옴
2021년 7월에 개척된 채송화향기2, 총 4피치로 짧은편이지만 2피치(11a)와 4피치(10c)가 힘들다.
어렵다가 아니고 힘들다. 라고 누군가 써놓은 걸 봤는데 저는 그냥 다 어렵습니다. ㅋㅋ
최고 난이도는 2P (5.11a)인데 정보를 찾다보니 닥터링에 대한 언급이 많습니다.
‘이럴거면 12를 주지 닥터링이 너무 많다’와 ‘니가 개척해봤냐’는 의견이 대립하는 것 같습니다.
빠른 시간내에 올라가기 위해(?) 동혁선배님이 1피치 커플등반을 제안하십니다.
주말동안 신랑한테 일을 떠넘기고 왔는데 결혼반지도 빼 놓고 커플등반을 하다니.. ㅎㅎㅎ
선등자가 1P에 확보 후 두 줄을 번갈아 빌레이 보면, 두 명이 신호를 받고 순차적으로 등반을 합니다.
무척 빠르게 진행됐는데 찾아보니 커플등반을 하면 그만큼 힘이 많이 들어가서 보통 힘든게 아니라고 하네요.
표시된 곳까지는 그래도 갈 만했던 것 같은데 .. 이후로는 제 힘으로 간 기억이 없습니다 @_@
동혁선배님이 계속 손 자리, 발 자리를 봐주셨던 것 같은데.. 흑흑.. 넘모 무섭습니다…
결국 엘레베이터 타고 1P 확보
1P 확보지점이 3명 정도 겨우 설 정도의 공간이라 동주선배님이 밑에서 올라오는 동안 동혁선배님이 2P로 선등합니다.
자리 학보를 제대로 못해서 동주선배님 빌레이를 보는 동안 저는 정말이지 격정적으로 오토바이를 탔습니다. ㅠㅠ 달달달달..
2P는 사진도 없고 기억도 나질 않네요..
그냥 끝없이 외치는 외숙선배님의 “소문씨가 일어나야 내가 올려요~ 자아~ 하나, 둘, 영차~”만이 기억납니다.. 하하하..
그저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ㅠㅠ ㅋㅋ
3P는 그냥 걸어 올라가는 구간
1,2P에 용을 써서 그런지 배도 고프고 목도 타고, 입도 마르고~
동혁선배님이 배려해주셔서 주차장에서 짐을 상연이에게 넘기고 배낭을 안메고 올라갔는데
올라갈 땐 정말 좋았는데 3P에 가니 탈수 오는 줄 알았습니다. @_@
동주선배님이 물도 주시고 일용할 식량도 주셔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ㅋㅋ
룰루랄라 걸어 올라간 3P에서 약간의 자존감을 얻었는데
4P는 정말 헬이었습니다.. ㅠㅠ
확보앵커 위로 발을 올리고 딛어서 일어나 스타트 해야 하는데 스타트가 너무 어려웠고
동주선배님이 발을 잡아주셔서 겨우 올라갔는데
약간의 트래버스 구간에서 정말… 정말.. 정말.. 죽을까봐 무서웠습니다…. 허허허..
상연이랑 외숙선배님 올라가실 때 열심히 본다고 봤는데
살짝 트래버스로 넘어가자마자 올라오는 동안 느끼지 못했던 고도감이 갑자기 훅! 느껴지면서
이대로 고속도로로 떨어지는 건가 싶고.. 외숙선배님이 너무나 쉽게 가셔서 쉬운 무브인 줄 알았는데 일어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아직도 장비를 믿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하드프리 연습할 때는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안전한 줄 알면서도 고소공포는 정말 극복이 잘 안됩니다. ㅠㅠ
심장이 다섯번은 배 밖으로 튀어 나왔다가 들어간 것 같습니다 정말.. ㅠㅠ
위에서는 외숙선배님이, 아래에서는 동주선배님이 텐션을 바짝 당겨 손, 발 자리를 알려주십니다.
제 등반 목표가 민폐끼치지 않을 정도로 하자인데 이렇게 제가 똥같을 때는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고통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찾아보니 4P는 10c 보다 힘들게 느껴진다는 글도 있어서 약간의 위안을 얻습니다.
결국 동혁선배님 엘레베이터 타고 인공으로 올라갔습니다. 밑에서는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위에서는 참 서윗하신 선배님이십니다. ❤️
작년 환영등반에 천등산 등반한 동기들이 천등산은 뷰가 없어 별로라고 했는데
그래도 죽을똥 살똥 올라가니 제겐 고속도로도 그저 귀엽고 예쁘기만 했습니다.
본의아니게 동혁선배님 쥬스도 훔쳐먹고(?) 샌드위치도 얻어먹고
약간의 휴식 후 하강해 환영등반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이끌어 주신 동혁선배님, 함께 해주신 선후배님들 모두 신세 많이 졌습니다.
그리고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
7. 아쉬운 점 & 개선할 점
첫댓글 산행보고에 글이 안써지는데 어떻게 하는 건가요..? ㅠㅠ 게시판 설정이 안돼요.. 방법 알려주시면 게시글 이동하겠습니다. ㅠㅠ
원래 산행보고는 정회원만 작성할 수 있어서... 곧 정회원이 되겠지만요. 후에 이동하면 됩니다.
@신동석(동산) 아아 그렇군요! 확인 감사합니다!!
그 마음이 완전 이해되네요. 모든건 그저 거쳐야할 과정에 불과한 성장통 같은 거. 밝은 미래가 곧 다가올 느낌이 팍팍. 물론 저처럼 게을러지면 끝없는 성장통 속에 있기 하지만...
소문씨 환한미소가 그립네요^^
상황을. 꼼꼼히 기억하고 기록 할 수 있다는 것은 등반을 즐기고 있다는 중거 입니다. 저는 신입때. 등반 보고를 쓸 수가 없었는데. 정신 나갔다 내려와서. ㅎㅎㅎ. 앞으로 야기가 기대 됩니다~~^_^
상세한 산행보고가 아주 실감나고 재밌습니다^^
자일의정을 느낀 하루였습니다.고생많았습니다~~. 상세한 설명도 재밌구요~~.모든소문은 잘못되었음이 소문님 보고로 증명되었습니다. 저는 재미있고 스윗하게 오름짓하는 등반가임을….
경이로운 소문씨 군요 ! 디테일하게 기록 하였네요 .수고 하셨 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소문님~
등반중에 자일이 많이꼬여서 자일정리에대해 반성을 많이 했던 날이었습니다ㅎㅎ
열정이 만들어 낸 아주 감동적인 등반보고입니다.
같이 열심히 합시다
같이 등반한것처럼 생생해요! 역시 소문님👍🏽👍🏽 동혁선배는 서윗한 등반가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