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의 농구 스타 로드먼을 초청하여 이벤트를 가진 것은 좀 유치한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해서 미국과 세계 여론에 '인간적 북한'의 이미지를 보일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해서 북한과 미국 사이에 '인간적 관계'의 가교가 놓여질 수 있다면, 그것은 칭찬할 수 있는 고육지책일 것입니다.
오늘 로드먼은 미국에 귀국하여 김정은 위원장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원하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이다'라고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뜬금없는 얘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우리는 어찌 되었든 이를 중요한 메세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지난 번에 올린 글에서 썼듯이,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에 갈 결심을 해야 합니다. 20년전 클린턴 대통령의 약속이었을 뿐 아니라,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면, 북한은 그냥 맞이 하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은 '놀라운' 선물을 준비할 것이고, 한반도, 동북아 평화와 공존의 극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 백악관 대변인은 그 제안을 일축하고, 심지어 북한 지도자는 유명 인사를 초청하여 돈 낭비할 것이 아니라 자기 국민들 살리는 데에 신경쓰라고 얘기하였습니다.
무례한 언사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에 대하여 그와 같은 비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 백악관이 관계개선을 원하는 북한의 손짓에 대하여 그렇게 답하는 것은 오만방자한 일입니다.
농구 스타를 데려다가 외교적 관계개선의 실마리를 삼으려는 것은 국제관계를 희화화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미국이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겠습니다. 공식적으로 진지하게 다시 제안해 달라고 충고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백악관 대변인 그렇게 북한의 상처를 조롱하며, 깔아 뭉갤 수는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