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토요일 설악산 비경산행을 다녀와서 27일 하루를 쉬었다가 28일 월요일 마누라와 함께 지리산 둘레길을 찾았다.
욕심으로는 1코스 부터 3코스 까지 다리 약한 마누라를 중간에 보내는 한이 있어도 며칠이 되었던 완주하려고 마음먹고 어찌 될지 몰라 둘레길 중 가장 인기가 있다는 인월에서 금계까지 3코스를 접근이 쉬운 금계로부터 역순으로 걷기 시작하였다.
천안에서 함양까지 버스편으로 9시 20분에 출발하였으나 몇차례 버스를 갈아타는데 운이 좋지 않아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 5시간이 넘게 걸렸다. 돌아올 때는 연결이 잘되어 2시간 30분 만에 천안에 도착하였다.
## 함양에서 금계행 버스를 타고 내린 곳 - 여기부터 3코스 역으로 걷기 시작(나무뒤로 보이는 건물이 안내센터) - 옛날 마천초등학교 폐교자리(차를 가져온 사람은 이곳에 주차)
## 금계마을 길가에 빈집
## 둘레길을 걸으면서 제일 많이 본 것이 고사리밭, 감나무, 옻나무였다.
## 거의 대부분 비탈진 논에는 돌로 축대를 쌓았다. 장비가 없던 옛날 순전히 사람의 손으로 쌓았을텐데.....
## 감나무 오른 쪽에 보이는 나무가 바로 옻나무!
## 금계마을에서 오후 4시 넘어 출발하는 바람에 3km 좀 더되는 첫번째 마을인 창원마을 길가에서 민박을 구했다. '창원민박'이라는데 주인 할머니 부부가 친절하기는 하였으나 화장실이 마당 건너편에 있어서 밤에 자주 화장실 다니는 나는 아주 불편했다. 샤워하라고 화장실에 수건을 갖다 놓으셨는데 따뜻한 물은 미지근도 안했다. T.T;
아침을 먹고나니 이웃집 젊은 부부가 와서 감을 건조시키려고 작업 중이었다.
## 8시 30분경 여유롭게 출발을 하여 등구재를 향하여 올라가다가 창원 마을과 지리산 등줄기를 배경으로 한컷!
## 첫번째 만난 쉼터 - 여러곳에 쉼터가 있고 상품을 판매한 흔적이 있었으나 시간이 이르고 평일인 탓인지 지키는 사람은 없는 곳이 많았다.
## 드디어 긴긴 등구재 정상 - 빨간 화살표는 금계로 가는 순방향, 검은 화살표는 인월로 가는 역방향
## 고사리, 감나무, 옻나무 다음으로 많이 본 것이 멧돼지 흔적 - 길가에 흙이 드러난 곳이 있으면 어김없이 멧돼지가 밟아놓고 뒹굴고 한 흔적이 너무나 많았다. 낙엽이 쌓인 곳도 밭을 파 엎어 놓은 듯 뒤집어 놓은 곳이 많다.
## 혹시 추수가 아직 안된 논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99% 이상 끝났고, 여긴 벼베기가 오래전에 이루어진 모양으로 베어낸 자리에서 싹이 나와 이삭이 맺혔다. 온난화가 진행된다더니 이러다가 우리나라에서도 벼 이기작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 ^^
## 2시간 이상 걸어서 등구재 지나 첫동네 상황마을 풍경- 역시나 논둑은 돌로 쌓여있고......
## 물이 불었을 때는 되돌아가라는 경고판 - 아이러니 하게도 오늘은 사막지대 처럼 물 한방울 없는 건천!!!
## 중황마을의 민박펜션집 - 11시 30분 쯤 도착했는데 다음엔 고갯길이 시작되어 이른 점심으로 식사를 하렸더니 라면과 잔치국수밖에 안된다고 해서 잔치국수를 먹었는데 멸치국물에 담백하게 끓여낸 것이 내 입맛에 잘 맞았다.
## 만나기 쉽지 않은 용담꽃을 보고 한 컷!
## 한참을 오니 버스길이 지나는 매동마을이 있었다. 식당도 있고 마트도 있어 음료수도 사먹고 잠시 쉬었다가 화살표를 따라 다리를 건너가니 안내소가 있고, 거기서 가다가 화장실에서 우회전을 하라는 것을 그냥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우연히 재작년 여름에 형제 가족들과 와서 2일을 묵었던 일성콘도가 잘 보이는 곳까지 왔다.
반가워서 한컷!
## 바로 여기 화장실 앞으로 우회전을 했어야 했는데 스쳐 지났지만 멀지 않은 곳에서 친절한 아주머니를 만나 큰 손해 보지 않고 바로 되돌아왔다.
## 장항마을 쉼터 바로 위의 수령 400년 보호수인 장항마을 당산 소나무
## 수성대 무인매점
## 수성대 계곡 - 오래전 TV 2박3일 프로그램에서 겨울에 강호동이 얼음을 깨고 들어갔다는 곳!
## 길옆에 잘 생긴 단풍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마침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서 한 컷 부탁!
## 쭉 뻗은 미인의 다리통이 연상되는 미인나무 노각나무(기린의 다리가 연상되기도 함)
## 이곳은 갈래길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곳인데 금계방향에선 백련사 입구에서 좌회전하면 산길에 황매암을 거쳐 가는 곳이고, 우회전하면 시멘트 포장도로에 길이 조금 편함. 백련사 입구 쉼터의 주인 아주머니가 길이 훨씬 좋다고 오른쪽으로 갈 것을 강력 추천하였으나 나는 전에 여러차례 현지인들의 추천을 받고 후회한적이 여러번 있던 터라 좌회전을 하였음. 탁월한 선택, 경치도 좋고 볼것이 많은데 시멘트길은 볼것도 없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걷는것이 별 재미 없음. 이곳이 황매암.
## 인월쪽에서 올때는 여기서 갈라짐 - 우회전 쪽이 황매암 방향
## 이 식물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 - 촌놈인 나도 몰랐는데 '우엉'이라고 함. 많이 먹어는 봤지!!! ^^
## 인월에 거의 다 와서 있는 동네 '중군마을' 벽화가 많이 그려져 있다!
## 함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지리산 방향으로 가는 버스 시간표 - 사실 서울 사람들은 서울에서 백무동으로 직접가는 버스가 있으니 별 필요 없겠지만 지방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은 요긴할 것임. 특히 삼정 방향으로 갈때 !
## 금계에서 인월까지 아침에 출발하여 보통 8시간 걸리는 길을 나는 하루 숙박을 하면서 9시간을 걸었다. 내가 늙어서 힘이 없어서가 아니다. 엄처를 모시고 갔기 때문이다! -.-+;;
3코스를 끝내고 나니 더 걷고 싶은 생각이 없어져서 인월에서 저녁 6시경 출발하여 천안에 3시간 10분 만에 도착하였다. 1코스 까지 목표로 갔다가 왜 포기를 하고 왔는가 의문을 갖으실까봐 말씀드리자면 얼굴이 희고 말쑥하며 주로 햇빛없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도회지 신사들에게는 멋진 추억이 될는지 모르지만 나같이 거무튀튀한 촌놈들에겐 별 의미가 없는 것이 둘레길 걷기이다. 어려서 뿐만 아니라 지금도 가끔씩 싫도록 걸어보는 시골길이 거기가 거기이며(조금 더 멋진 것은 맞지만) 특히 시간만 나면 등산을 하는 나는 차라리 등산을 하지 이렇게 시골길을 오래 걷는 것은 시간이 아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또 이번 주말엔 설악산 비경코스를 갈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V
첫댓글 형님은산행체질이시구요...암튼형수님하고모처럼좋은시간되셨네요
일성콘도를보니까 전에가족여행이떠오르는군요.
혼자만 다니지말고 그렇게
언니하고 같이 다니니 보기도 좋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