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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8.21. 00: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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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으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았다. 방 안에서 키우는 열살 된 강아지가
기운이 없고 입맛을 잃어 꿈쩍하지 않는 다는 내용이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고온다습한 날씨에 헉헉거리는 강아지 모습이 안타까워 며칠 냉방기를 켰다고 한다.
나이 든 강아지나 어린 강아지는 면역력이 떨어져 에어컨 감기에 쉽게 감염되기 십상이다.
앓는 강아지를 환기가 잘되는 곳으로 급히 옮겨 신선한 공기를 쐬게 했더니 다행히 기운을 차렸단다.
에어컨 바람이 가족처럼 키우는 강아지의 목숨을 가져갈 뻔했다며
무심코 사용하는 냉방기의 무서움이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고 혀를 찬다. 인간들이라고 다를 바 없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농도는 200년 전 250ppm에서 2011년에는 394ppm으로 치솟았다.
200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엘 고어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가 400ppm을 넘으면 인간은 더 이상 지구 온난화에 대처할 능력이 없다고 경고한다.
지구 상층권에 양파 껍데기처럼 얇은 오존층은 지상의 생명체들을 태양의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데 현재 남극 상공에는 유럽 두배 만한 오존 구멍이 뚫려있는 상황이다.
오존층이 파괴되는 이유는 현대인들이 편안하게 살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 때문이다. 여름 더위를 참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에어컨의 냉매제가 지구 생명체들의 보호막인 오존층을 찢고 있는 것이다.
요즘처럼 더위가 맹위를 떨치면 석유를 태우며 달리는 자동차들 열이면 아홉은 자동차 문을 꼭 닫고
에어컨을 켠채로 달린다. 한적한 시골길이나 비자림로 5.16 도로 등 숲길을 달릴 때에도 자동차 문을
열 줄을 모른다.
특히 관광객들이 타고 다니는 대형 버스나 렌터카들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몸으로 느끼고 맑은 공기를 맘껏 들이 마셔야 할텐데 모든 차량들은 문을 닫고 달린다.
공연장이나 면세점, 식당 등에서 한두시간 차를 세워 놓은 시간에도
많은 차량들은 시동을 켠 채 에어컨을 가동시킨다.
산길과 숲길을 오가며 자동차 문을 닫고 달리는 운전자들을 보면 그들의 몸이 에어컨 바람, 즉 냉방병증후군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숲 길의 천연 비타민은 만병을 치유하는 명품 의사인 것을 어찌 모른다는 말인가.
천연 에어컨인 숲길을 달리며 자동차 냉방기를 사용하는 일을 자제하는 것은
환경 보전은 물론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김재호 한국금호동물병원 동물의사>
첫댓글 쇠침국장님 한라일보 기고문 스크랩하여 왔습니다.
"와" 얼굴도 잘생기고 글도 잘쓴다. 대박이다. ㅋ
요셉 사무국장님의 평소의 지론이 잘 씌여져 있습니다. 멋쟁이...
멋장이 국장님 존경하옵니다...
멋쟁이 국장님!
글도 잘쓰시고 생각도 멋진 우리들의 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