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핸드폰 주머니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는 이곳 열 여덟 분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는 핸드폰이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핸드폰이 그 분들에게는 분명 큰 위안과 즐거움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어느 할아버지는 직원으로부터 특별 개인지도를 받은 덕분에 음악도 듣고, 유튜브도 보고 사진 찍는 것과 동영상 찍는 것 까지 할 수 있게 되니 재미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리고 할머니 한 분도 핸드폰 때문에 세상이 살맛 나는가보다.
하루는 영상통화가 끝나고 나서 감동한 나머지 이렇게 말했다.
“정말로 신통하고 좋은 세상이여라우. 딸이 서울서 산디 영락없이 옆에 있는 것 맹입니다. 아그들이 똑똑히 보이요. 오래 살다 봉께 별 시상에서 요로구 좋은 꼴도 보요”
그런데 더러는 핸드폰을 옷장에 걸려있는 조끼 주머니에, 또는 서랍 깊숙이, 심지어 양말 속에다 고이고이 간직해 놓고 있다. 그래서 당장 이번에 끈이 달린 예쁜 핸드폰 주머니를 만들어 모든 분들에게 나누어드리고 언제나 꼭 가지고 다니시도록 당부드렸다.
그리고 직원들에게는 번거롭더라도 벨이 울리는지, 충전은 되어 있는지에 대해 늘 신경을 써 드리도록 부탁하였다.
그 다음 날 ㅈ할머니(100세)가 아주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며 활기차게 다가왔다.
“핸드폰을 손수건에 싸서 들고 댕기다가 바닥에 내부쳐 불기도 했는디 인자 여그다가 넣고 댕긴께로 전화오믄 금방 받아부요. 요런걸 맹그러 줘서 징허게 고맙소 예.”
마침 그 순간 가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엄마, 안녕하세요?”
“오냐, 느그들도 잘 있냐?”
가족은 할머니의 이곳 생활이 궁금한가 보다
“오늘 점심은 무엇에다 드셨어요?”
“홍어회에다 막걸리도 한잔 주드라. 그라고 고사리 나물에다 여러 가지 나물도 나오고, 청국장도 나오고 끼니때마다 반찬이 바꿔징께 좋다.”
끈 달린 핸드폰 주머니....
지극히 작은 일이로되 보람이 있구나.
첫댓글 손수 만들어 주신 수제 명품 주머니라 어르신들이 무척 소중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역시 천혜만의 아름다운 사랑주머니이겠죠
가정에 계실 때는 없었던 핸드폰을 이곳에 입소하셔서 궁금한 점이 많은 가족들이 교육도 시켜드리지 않고 1번은 큰 딸, 2 번은 작은 딸, 등등 본인들 생각데로 입력해 놓아서 어르신들은 어리둥절 하시더니 요즘은 쫴끔 익숙해지셔서 받기도 하시고 가르쳐드리면 곧 잘 하시니 성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