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활동이 저조하다보니 적막강산이요~~~~~
곧 년말이고....
산행은 별로 즐기질 않지만 바다는 즐겨찾다 보니 방향이 다른것같긴한데
늦게라도 근황을 몇자 적어 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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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도 더운 여름을 보내고 추석이란
연례행사도 숨 가쁘게 보낸것이 엇그제 같은데
이 해의 끝이 저기라니?
대부분의 휴가가 시작되는 철인 7월말, 8월초인,
칠말팔초의
만재도 나들이 이후에는 철저하게 복(伏)낚시는
피하겠다는 다짐대로
한동안,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수도승같이 자리를 지키는 척 하다간,
말일을
넘기지 못하고 하순경에는 갈치 잡이를 가게 되었는데 예전에,
함께
낚시를 다니다가
병풍도
에서의 낚시를 마지막으로 거의 이십년 전에 연락이 끊긴 후배를 갈치 낚싯배에서
만난
것이 4년
전이었다......
낯익은
눈매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다가 서로를 기억해 내고 다시 돌아본 것이 동시였기에
반가움에
손을 잡고 그동안의 지나옴을 물어보니 갯바위 낚시를 접고 갈치낚시에만
몰두한지가
오래되었다고 했다.
1년에
갈치낚시를 오십 번 이상 나간다고 하니 갈치 낚시 배 쪽에서는 큰손님인데다가
어부보다
갈치를 더 많이 낚아내는 고수반열에 올랐다보니 어부인지,
어물전
사장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라는데 14단
바늘채비도 모자라 두벌채비를 사용한다니 매번,
그날의
장원을 도맡아 한다던가?
지난번에는 손님이 적어 황제
낚시를 하게 된 날이었지만 제법 파도가 있는 날이었기에 뱃속까지
휘청
이는 날이었는데,
포인트에
도착하여 닻을 내리고 불을 켜니,
잔잔한
날씨로 바뀌어
손이
바빠졌다.
첫
번째는 그런대로 재미를 봤었기에 갈치낚시에 재미를 붙여보려는 김 과장은
이번이
여섯 번째의 갈치낚시를 따라나섬이었지만 한 시간도 안 되어 네 번이나
멀미로
쓰러졌었기에 이번에 또 쓰러지면 다시는 갈치낚시를 안하겠다는 다짐을 했다는데,
점심도
굶고,
저녁도
건너뛰면서 먹은 것이 없으면 게워낼 것도 없다는 이상한 고집으로
낚시를
시작한 날이었는데 마릿수도 많고,
씨알도
굵었기에 멀미도 잊고,
배고픔도
잊고,
없던
힘도 솟는지 쿨러를 거의 채워가고 있다간,
6지급의
대물 갈치까지 끌어 올리더니
입이
헤벌쭉 벌어졌다......
집에
돌아가서의 큰소리가 그 다음 주 내내 끊이지 않았다는 소리를 듣곤,
작년부터
귀가 솔깃했던 친구 놈과 또 다른 일행들이 날을 잡았기에 또,
나섰던가?
추자도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서너
마리의 갈치가 올라왔기에
그런
대로 자리를 잘 잡았구나 싶었는데,
얼마
되지도 않아서 자리이동을 한다며
채비를
올리라고 하더니 한 시간 가량을 동쪽으로 전속력으로 질주했는데,
달리는
배에서의 저녁식사가 달갑지가 않아 두어 술의 밥을 목구멍으로 넘기다가
멀미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파도가 높아졌고,
체온을
걱정해야할 정도로 가을찬비가
극성스럽게
내리기 시작했기에 빈 쿨러로 돌아가야 할 저 어린양들의 쳐진 어깨가
보이는듯하여
나도,
정신이
어지러웠지만 쉬지 않고 물어대는 고등어와 삼치로라도
우선,
쿨러부터
채워보기로 했다.
잡히는
데로 이쪽에도 주고 저쪽에도 주고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초보일행들의 쿨러들이 채워졌고
바다도
잔잔해졌기에 초보일행들도 몇 마리씩 잡기 시작했기에 안심이 되었는데
갈치도
몇 마리씩 낚여 올라오기 시작했기에 나도 내 낚시를 시작해 보려고 시간을 보니
벌써
새벽 1시였다.....
고등어와
삼치 떼가 물러가고 갈치 떼가 몰려 왔기에 이미 쿨러 속에 들어 있는
작은
고등어와 삼치는 골라내고 갈치로 바꿔 채워가는 저,
영악한
인간들......
친구
놈의 낚싯대는 끝이 휘감겼는지 두 번째의 가이드에 걸려 있기에 풀어 내라했더니
끝의
가이드가 터져 저절로 두 번째에 걸쳐 있다는데도 갈치의 입질이 이어져
두
박스째를 채워가고 있으니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어찌,
고기들도
초보자를 알아보는 건지.....ㅜㅜ)
쉬지
않고 내리는 많은 양의 비를 새벽까지 맞아가며 두 쿨러의 고기를 잡은 친구 놈은
1박2일의
허용치안에 들 수 있는 김영란법 같다는 유사한 판정을 내렸는지
갈치전용
낚싯대를 구입했고,
전동
릴도 최신형으로 구입해놓고는 매일같이 찾아와서
채비하는
방법을 하나씩 묻고 가더니 툭,
하면
전화나,
카톡으로
귀찮게 한다.
지난번에는
쉬지 않고 쏟아지는 빗속이라 사진도 한 장,
남겨오지를
못했다며
사놓은
장비와 채비를 시험해봐야겠다며 매일같이 찾아와 재촉을 하던 놈의 손에는
밭에서
갓 캐온 고구마봉지가 들려 있기에 할 수 없이 기상을 보며 떠나는 날을 잡아 놓았는데
지금
올라오는 태풍이 걸리면 또,
어떻게
될까?
ㅎㅎㅎ
시간이라는
것이 모두에게 주어지긴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만이 가장 소중한 것 아니겠어?!
만재
도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터넷 검색 중에 내 개인.
블로그가
연결되어 알게 됐다는
청주청년이
만재 도를 가보고 싶다기에 작은 아저씨의 연락처와 낚시점의 주소를 알려 주었었는데
어떻게
휴가일정과 맞는다며 시간을 맞추어 두 명이 도착을 했다.
찌도
사고,
밑밥도
한 짝씩 사고,
지렁이도
두 판을 준비하기에 어련히,
알아서
낚시를 할까 했는데
바늘도
제대로 묶을 줄을 몰라서 그동안 시판되는 제품을 사서 썼다는 말을 하는데
만재도로의
출발 한 시간을 남기고 매장 앞 의자에서 기초적인 바늘 묶음 법을 속성으로
가르쳐
달라하여,
잠시,
정신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는데 이때만 해도,
이상하고
어지러운 동행이
나흘간,
시작될
줄을 전혀 몰랐었으니 울렁증이 솟을 리가 없었다......
새벽
두시 전에 출발한 배가 몇 시간 전에 뿌린 이슬 탓인지 얼마 되지 않아 눈꺼풀을 내리눌렀기에
태도에
도착해서야 눈이 떠졌고,
손님들이
얼마나 빨리 움직였는지 몇 분 되지도 않아 다시,
만재도로
출발을 하였고 또,
한
번,
눈을
감았다 뜨니 오동여가 창문으로 보였다.
고기욕심이
많아 보이는 낚시점주가 낚시가방을 내리는 것이 보였고 잠시 후에 만재도의
방파제에
닿은 것이 날이 훤히 밝은 때였으니 7시쯤이었나
보다.....
앞자리에서의
낚시가 끝이 나는,
밤이
이슥해서야 허리힘이 강한 낚싯대를 들고 올라가
큼지막한
볼락이나 열댓 마리 낚는 곳이니 고기나 놀래키어 흩어 놓지나 않으면 좋으련만.......
몇
번이나 헛 캐스팅을 하기에 ‘그럼
그렇지.......
무슨
일이 있기나 하려고?’
고개를
돌리자마자 높은 톤의 비명이 울린다......
“아흐흐~~~~,
이거,
어쩌나?
어쩌죠?
어쩔까요?
어떻게
해야죠?“
바다에서
사용해 보려고 새로 구입했다는 투박한 루어대의 휨새를 보아서는
큼지막한
우럭이라도 한 마리 걸은듯한데?????
무슨
일인가하고 올라가 보니 언뜻 보아서는 다금바리?
혹돔새끼?
능성어?
어류도감에서나
본 듯한 저 고기.....
십여
년전에 강남낚시의 낚시대회에 끌려갔다가 희귀한 고기를 잡았다며 주최 측에서
수군대다가
특별상을 급히 만들었다며 낚싯대를 상품으로 주었었는데 그 때,
여서도의
갯바위에서 낚아본 적이 있었던 붉바리라는 종류로 그때보다 더 큰,
고기가
만조시간대에
간신히 발을 딪을 수 있는 곳까지 뜰채를 들고 내려간 경록이의 도움으로
끌어
올릴 수가 있었다.....
바다니
당연히 큰 고기가 있을 것이라며 웜도 큰 것을 사용한 것이 주효했는지
여태껏
잡아본 베스보다 더 큰 고기를 품에 안은 청주에서 온 청년들은 전문 베서 들이었는가 보다.......
어두워지면서는
앞자리로 돌아와 장대낚시와 나름대로 만든 이상한 채비로 이것도 잡고,
저것도
잡았는데 만재도가 아니었다면,
꿈도
못 꿀 일이었을 게다......
뒤편,
높은
곳에 올라가 볼락이나 잡아 보려면 허리힘이 강한 낚싯대를 이용하여
뚱뚱이
볼락을 들어 올려야하는데 입안 깊숙이 바늘을 꽂지 못한다면
올라오는
중간에 떨어트리기 일쑤니,
마음을
진득하니 하여 하나,
둘을,
더
센 후에
챔질을
해야 하니 급한 것보다 늦는 게으름이 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몇
번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 보면 발도 아프고 갯바위 신발의 수명이
급격히
단축되는 손실도 감내해야하고 길을 잘 모르면 위험하기도 하다.
어두운
밤에 편히 움직이자면 케미라이트를 꺾어서 군데군데 표시를 해두고
그
길을 따르면 쉽고 편하지만 무엇인가 잔돈푼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어차피
지출이 있으면 소득이 있던가.
편한
것이 있기 마련이다.....
밤이
깊어지면서 어느 자리든,
입질이
끊기었지만,
밑밥만
감질나게 꾸준히 넣어 준다면
어종을
불문하고 들어오는 저 물골이,
화수분
자리라는 걸 저 젊은 베서가 알려면
만재도를
몇 번이나 더 찾아와야 할까?!
입질
세 번이면 밤을 새운다는 낚시속담대로 장딴지에 알이 박히도록 뒤편의
높은
곳을 오르내리다 보니 굵은 볼락도 구경을 하게 되었지만,
으스스한
새벽기운을
느끼면서 부터는 입질이 뚝~!!!!
끊어졌다.
여름철보다
많이 길어진 밤 시간이었지만,
날이
밝으려고 하니 금방,
주변이
훤해졌고
일찌감치
짐을 꾸리고 주변청소를 끝내자마자 임 선장의 배가 정확하게 다가왔다.
그물손질을
하던 노 선장과,
만재주민들이
쉽게 보지 못하는 귀한 고기가 낚였다며
놀라워했고,
오늘,
그
고기를 만져보고 손질할 영광을 작은 아저씨에게 맡기겠노라고
엄숙히
말하니,
손질하던
그물을 놓고 일어서긴 했는데 좀,
귀찮은
모양이지?
-,,-
작은
아저씨가 손질을 시작했기에 간밤의 밤샘으로 눈곱딱지를 떼면서
씻고,
닦고
나오니 회 접시가 올려진 아침 밥상만 뎅그머니 남겨놓고
이
영감은 또 일을 하러 뛰어 내려간 게지?????
살점의
색이 허여멀건 한 것이 언젠가 제주에서 몇 점 먹어본
다금바리의
맛과도 흡사했는데 담백하면서도 적당히 찰진 맛에
비릿한
맛도 전혀 없었고 살점도 도톰하니 제법 있다 보니 다 못 먹겠기에
절반을
다른 접시에 옮겨놓고 반공기의 아침밥을 뱃속으로 밀어 넣고나니 벌써 오전 열시가 넘었다.
자,
얼른
세 시간 정도를 자야만,
또
낚시를 나갈 수 있을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