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군 측에서 “계엄”이 아니라 “계몽”이었다는 신박한 글자풀이놀이를 했다. 그러나 나는 그 순간 “개몽(개꿈)”을 잘못 말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아마 그랬다면 맞는 말일 것이다.
계몽주의의 주창자인 몽테스키가 지하에서 계엄령을 선포해서 국민을 계몽시키려고 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가 막힐 것이다.
몽테스키는 화끈한 프랑스 국민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국왕의 목을 자른 것을 보고 “그럴 것까지야?” 하면서 의문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도 똘아이 짓을 하면 사형을 당할 수도 있다는것을 보여주면 고개를 끄떡일 것 같다.
디지털적으로 표현하면 인간은 유전자로 디자인되어 출생해서 교육으로 프로그램 되고 사회화로 OS가 깔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전지전능하다는 신의 능력 보다는 구글신의 검색 엔진이 훨씬 더 믿을만하다. 성령의 인도하심 보다는 나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알고리즘에 의하여 인도함을 받고 있다.
그런데 드디어 한국은 알고리즘에 의해서 국가의 내란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영화 오징어게임에서 목숨을 담보로 한 투표가 실시된다. 그러나 그 투표는 현행법상 불법이다. 윤 군은 알고리즘에 사로잡혀 한반도에서 오징어게임을 벌인 것이고 그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민들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이 게임판에 힆쓸리고 말았다.
‘개기다’의 사전적 의미는 ‘명령이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버티거나 반항하다’의 뜻이다. 즉 대들지는 못하고 소극적 저항 혹은 태만인 셈이다.
보통 개기는 것은 상대방이 어느 정도 받아 줄 수 있는 여유가 있을 때 개길 수 있는 것이다. 개기다가 깨진다면 감히 개길 수가 없다. 그러니까 개기는 경우는 “이 정도는 봐 주겠지”하는 최소한의 신뢰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윤석열은 자기는 한 번 개겨보았을 뿐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개기는 척하면서 짱돌로 찍은 것이다.
아무리 뒷골목 아이들의 싸움판이라도 그런 것은 용서할 수가 없는 것이다.
법과 겁은 둘 다 무서운 것이다. 2 가지를 다 쓰는 곳이 검찰이고 겁 하나만 쓰는 곳이 조폭이다.
법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존경할만 하지만 법 없이 사는 사람은 멸시를 받는다.
그런데 세상에는 나처럼 겁이 조금 부족하게 태어난 선천적 장애인도 있지만 겁 없이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후천적으로 겁 없는 사람들이 있는데 진리, 정의, 신념으로 무장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집단이 되어 12. 3일 밤 계엄군이 진입한 국회로 몰려 가서 계엄군을 막기도 하는 것이다. 시작은 짜증일 수도, 분노일 수도 있지만 이런 사람들이 역사의 한 장을 만드는 것이다.
예수는 인간들에게 무엇에 겁을 먹어야 할지를 잘 가르쳐 주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