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교시20121129.
다산 정약용 매조도시(시집가는 딸에게)
하피첩(霞帔帖) 매조도(梅鳥圖) 茶山
翩翩飛鳥(편편비조)-훨훨 하늘을 나는 새가
息我庭梅(식아정매)-우리 정원 매화 가지에서 쉬는구나.
有烈其芳(유열기방)-꽃다운 그 향기 강하기도 하여
惠然其來(혜연기래)-다소곳하게 여기에 깃들여
爰止爰棲(원지원서)-이곳에 쉬면서 둥지를 틀고
樂爾家室(낙이가실)-너희는 집안을 즐겁게 해 주어라
華之旣榮(화지기영)-꽃은 이미 활짝 피었으니
有賁其實(유분기실)-토실한 열매도 맺으리라
이 시는 다산이 강진으로 유배 된지 10년 지난 1810년에 병중이던 홍씨 부인이 그리움에 시집올 때 입고 온 붉은 노을 치마를 다산에게 보냈다. 다산은 이치마를 세 개의 서첩을 만들어 아들과 두 딸에게 보낸다. 그중 두 마리의 참새가 매화가지에 앉은 그림을 그리고 그 매조도에 시를 적어 시집가는 딸에게 보낸다.
참새는 새로 들어온 새 식구를 말하고 새 식구가 자기집 뜰악에 있는 매화가지위에 쉬고 있으며 강한 향에 취해 다소곳하게 깃 들여 둥지를 틀고 집안을 기쁘게 하고 이제 꽃이 활짝 피었으니 열매도 많이 맺어 자손을 많이 남기도록 하라는 아버지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시이다.
다산의 부성애가 암향처럼 짙게 퍼져 나가는 것 같다.
황선생은 금년 11월 17일 사위를 보았고 그 딸에게 이시를 쓰서 주었다고 한다. 매화와 참새가 그려진 다산 원본 화피첩과 같이 올려놓고 보니 단아한 맛이 높게 느껴지는 것 같고 새 살림을 꾸민 사위와 따님도 어머니의 시심에 감복했으리라 생각된다.
84. 장상사 이수지일(長相思二首之一)-이백(李白;701-762) 20121129
끝없는 그리움-이백(李白;701-762)
長相思,(장상사) 너무 보고 싶소,
在長安(재장안) 서울에 있는 당신이
絡緯秋啼金井闌(낙위추제금정란) 가을날 귀뚜라미 우물가 난간에서 울고
微霜淒淒簟色寒(미상처처점색한) 조금 내린 서리 쓸쓸하고, 대자리 빛도 차가워요
孤燈不明思欲絶(고등부명사욕절) 등불마저 희미하니 그리워 애간장 끊어질 듯
卷帷望月空長嘆(권유망월공장탄) 휘장 걷고 달을 보니 실없는 한숨소리
美人如花隔雲端(미인여화격운단) 꽃처럼 예쁜 당신, 구름 끝 저 너머에 있고
上有靑冥之長天(상유청명지장천) 위로 청명한 높은 하늘
下有淥水之波瀾(하유록수지파란) 아래엔 맑은 강물에 이는 물결
天長路遠魂飛苦(천장노원혼비고) 하늘은 높고 길은 멀어 혼백이 날아가기도 괴로워
夢魂不到關山難(몽혼부도관산난) 꿈속에도 가지 못하니 관산은 험난해라
長相思,(장상사) 너무 보고 싶어
摧心肝!(최심간)! 애간장 다 끊어지네
* 長相思: 악부<雜曲歌詞>의 이름으로 남녀 혹은 친구 사이에 오랫 동안 이별하여 그리워하는 내용이 많다.
* 洛緯: 귀뚜라미, 날개 떠는 소리가 실잣는 소리와 같다고 하여 洛絲娘 또는 紡織娘이라고도 한다.
* 金井闌: 장식이 화려한 우물의 난간, 闌=欄
* 微霜: 잔잔한 이슬, 옅은 서리
* 簟色寒(삿자리 점): 대자리 빛은 차다
* 思欲絶: 생각은 더욱 간절해지고, 그리움이 극에 달함
* 권유(卷帷 휘장유): 휘장을 말아올리다.
* 空長歎(공장탄): 공연히 길게 탄식하다.
* 운단(雲端): 구름끝 저멀리(구름끝과 격해있고)
* 靑冥: 푸르고 어둑함
* 淥水: 물이 맑다.
* 관산(關山): 고향의 산, 자기가 태어나 자란곳, 국경이나 주요 장소 주변에 있는 산
* 摧心肝(최심간): 애간장이 끊어지네
85. 장상사 이수지이(長相思二首之二)-이백(李白;701-762)
끝없는 그리움-이백(李白;701-762)
月(日)色欲(己)盡花含煙(월색욕진화합연) 달빛은지려하고(해는 이미 넘어가고) 꽃은 안개를 머금고
月明欲(如)素愁不眠(월명욕소수부면) 달은 밝아 더욱흰데 저는 근심으로 잠이오지않아요
趙瑟初停鳳凰柱(조슬초정봉황주) 조슬은 잠깐 봉황주에 멈춰두고
蜀琴欲奏鴛鴦弦(촉금욕주원앙현) 촉금으로 원앙현을 타려해요
此曲有意無人傳(차곡유의무인전) 이 노래 담은 뜻을 전할 사람 없어
願隨春風寄燕然(원수춘풍기연연) 바람에 부쳐 당신 계신 연연 땅으로 보내고 싶소
憶君迢迢隔靑天(억군초초격청천) 당신을 생각하니, 푸른 하늘 너머 멀고먼 곳
昔日(時)橫波目(석일횡파목) 옛날의 고운 눈매가
今成(作)流淚泉(금성류누천) 지금은 눈물의 샘이 되었소
不信妾腸斷(부신첩장단) 애끊는 제 마음 믿지 못하시거든
歸來看取明鏡前(귀내간취명경전) 돌아 오셔서 거울 앞 내 모습 보시옵소서
* 煙=연기, 안개
* 여소(如素): 흰 비단 같은데
* 卓文君: 촉땅의 유명한 대부호;
* 蜀琴(촉금): 촉나라 사람 “司馬相如”가 연주하던 거문고. 사마상여의 거문고 연주에 卓文君이 반하여 함께 도망친 고사가 있다.
* 춘추시대 황하유역에 趙나라와 衛나라가있었는데 그들은 매우 놀기를 좋아하고 음탕하였다.
* 연연산(燕然山): 현 몽고에 있는 항애산(抗愛山), 東漢의 竇憲(竇구멍두)이 흉노를 원정하러 가서, 이산에 공을 새긴 석비를 세웠다. 이 시에서는 남편이 수자리 살고있는 변새지역을 가리킨다.
* 塞外: 만리장석 밖앝
* 편지를 받는 사람 收, 편지를 보내는 사람 寄
* 迢迢(소소): 아득하고 아득하다.
* 昔時(昔時): 옛날에는
* 秋波: 橫波目
* 看取: 보아서 취하다.
* 趙瑟(조슬): 현악기의 일종, 조나라시대 여인들이 瑟을 잘켜서 조슬이라불렀다.
* 鳳凰柱(봉황주): 봉황의 형상을 조각한 瑟柱. 봉은 수컷을 황은 암컷을 지칭, 여기에서 봉황은 부부를 의미
* 鴛鴦(원앙): 암컷과 수컷이 헤어지지 않아 함께하는 부부를 의미
* 횡파(橫波): 여자의 곁눈질, 秋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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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維(왕유;?699-761?)
* 자는 마힐(摩詰), 지금의 山西省 祁縣(기현)사람
* 9세에 능히 문장을 짓고 아우 王縉과 함께 이름을 떨침
* 개원초 진사시험에 급제 급사중(給事中)거쳐 尙書右丞(상서성 문화시중 아래 상서령 밑에 좌상과 우상이 있고 그 밑에 6부상서)
* 당나라를 初唐, 盛唐, 中唐, 晩唐으로 구분하며 성당시기 대표적인 시인 이백(李白;701-762), 두보(杜甫;712-770), 왕유(699?-761?)가있다. 두보는 애국, 충절시인, 이백은 고집이 세고 체제를 부정하기도 하고 도인수행도한 기인 시인, 왕유는 불교신자로 차분한 인생을 삶, 감성적인 시인, 그림에도 능해 남종화가 대부. “詩中有花 花中有詩“
* 薰其昌(훈기창)은 南宗畵(王維: 문인화, 아마추어화가)와 北宗畵(李思訓, 궁중소속 직업화가, 색체가 진함)으로 나눔
* 북종화가 우두머리 이사훈은 아들 李昭道와 함께 활동, 왕족으로 이인보의 사촌으로 측전무후(624-705)시대 왕족을 죽였기 때문에 도망갔다가 아들 이소도와 같이 “정통산수화“
* 남종화는 주로 문인들이 시화로 발전되었으며 그 뿌리는 소동파의 시와 그림이 같다는 사상에서 출발한다. 즉 “詩中有花 花中有詩“ 남종화는 정감, 감성이 중요함
* 북종화의 직업화가들은 계획도(설계도), 행사도, 인물도 등을 그림.
* 왕유는 남종화의 대부로 활동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