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09 (금) 서울대생들이 뽑은 최악의 동문… 우병우→조국
"저희 학교 학생들이 최악의 서울대 졸업생 3명을 뽑았습니다. 3위는 조윤선, 2위는 김진태, 1위는 우병우입니다. 김기춘이라는 분은 1·2·3위의 서열을 훨씬 넘어서 저희 학생들이 서울대 최악의 동문 '멍에의 전당'에 올렸습니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9대 대선 운동이 한창이던 2017년 4월 27일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 연설에서 했던 말이다. 당시 조 전 수석은 2016년 12월 서울대 학생들이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최악의 졸업생으로 꼽았다고 소개한 것이다. 이는 당시 국정농단 사태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된 박근혜 정부 인사들을 직격하면서 문 후보가 대통령 적임자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서울대를 졸업한 사람으로, 또 거기에 직장을 가진 사람으로서 서울대를 다닌 사람이 이런 분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나름대로 명예회복 차원에서 나왔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약 2년 4개월이 지난 현재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구속 수감된 서울대 졸업생 인물들을 거론했던 조 전 수석은 서울대 학생들이 뽑은 '부끄러운 동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8월 7일부터 '2019년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상'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투표 방식은 최대 3명까지 복수로 선택할 수 있다. 조 전 수석은 8월 8일 오후 2시 기준 투표 참여자 1846명 가운데 1656표(89%)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519표(28%)로 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412표(22%), 같은 당 이해찬 대표가 378표(20%)가 그 뒤를 이었다. 여당 및 진보 진영 인물들이 모두 상위권에 오른 게 특징이다.
반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276표(14%), 같은 당 김진태 의원 225표(12%),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211표(11%)를 기록했다. 만약 조 전 수석이 1위로 확정된다면, 전·현 정부 민정수석이 불명예를 안게 되는 공통점이 생기게 된다. 물론 이 투표가 공신력을 갖거나 서울대 전체 학생들의 의견, 투표의 객관성을 완전히 담보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2016년 12월과 현재의 투표에서 서울대생이 꼽은 인물 면면이 정반대라는 점은 눈길을 끈다. 특히 조 전 수석이 거의 몰표를 받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이런 결과는 조 전 수석이 '폴리페서(정치활동을 하는 교수)' 논란에 휩싸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 2개월 간 민정수석으로 있으면서 학교에 발길을 끊었다. 또,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실화되면 학교를 비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정치하라"며 거세게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거 폴리페서를 비판한 조 전 수석의 발언을 문제 삼고 "과거 폴리페서를 스스로 비판하신 교수님께서 자신에 대해 그렇게 관대하니 놀라울 뿐"이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반대로 조 교수의 휴직과 복직이 법률과 학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면서 옹호하는 학생들도 있다.
조국 전 수석은 지난 8월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앙가주망(지식인의 사회참여)은 지식인과 학자의 도덕적 의무"라며 폴리페서 논란을 일축했다. 아울러 "민정수석 부임 시 휴직도 이번 서울대 복직도 모두 철저히 법률과 학칙에 따른 행위"라며 "서울대의 경우 '임명직 공무원'에 대한 휴직 불허 학칙이 없으며, 휴직 기간 제한도 없다. 다른 국내외 대학도 대부분 그러하다. 휴직이 허용되면 동료 교수들이 강의를 분담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26일 스누라이프에 '조국 교수님 학교 너무 오래 비우시는 거 아닌가요?'라는 글이 게시된 이후 학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조국 전 수석은 지난 7월 31일 팩스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복직 관련 서류를 제출했고, 8월 1일 자로 교수직에 복직했다.
중앙공원 공사로 등로가 막힌... 원주 용화산
文대통령… 법무부장관에 조국 등 8·9 개각
문재인 대통령은 8월 9일 오전 4명의 장관과 6명의 장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내용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이번 개각은 7명의 장관을 교체한 지난 3·8 개각 이후 154일 만에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54)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내정하는 등 10곳의 장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최기영(64)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현수(58·행정고시 30회) 전 차관을 각각 발탁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이정옥(64)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공정거래위원장에는 조성욱(55)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금융위원장에는 은성수(58·행시 27회)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방송통신위원장에는 한상혁(58·사법고시 40회)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가 각각 낙점됐다. 국가보훈처장에는 박삼득(63·육군사관학교 36기) 전쟁기념사업회 회장, 주미대사에는 외교관 출신의 초선인 이수혁(70)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는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74)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이 각각 발탁됐다.
강경화 외교·김현미 국토교통·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초대 장관은 유임됐다. 교체된 유영민 과기부 장관, 현역 의원인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과 진선미 여성부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어서 8·9 개각은 '총선차출용'으로 해석된다. 특히 야당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기용한 것은 윤석열 검찰총장 발탁과 함께 검찰 개혁을 완성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부산 혜광고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로스쿨 법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검찰청 검찰정책자문위원, 법무부 감찰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청와대 민정수석을 마친 뒤 최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직했다. 최기영(64)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중앙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금성사 중앙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현재 국제전기전자공학회 석학회원, 뉴럴프로세싱 연구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김현수(58)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대구 경북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농업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농촌정책국장·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정옥(64)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전북 전주여고와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구가톨릭대 사회과학대학 학장을 지냈으며, 현재 여성평화외교포럼 공동대표와 국방부 양성평등위원회 민간위원장도 맡고 있다.
한상혁(58)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언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 전문위원,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지냈고, 현재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조성욱(55)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충북 청주여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은성수(58) 금융위원회장 후보자는 전북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세계은행 상임이사,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지냈다.
박삼득(63) 국가보훈처장은 부산상고와 육군사관학교(36기)를 졸업한 뒤 한남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육군 5사단장과 국방대학교 총장, 육군제2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을 역임했다. 이수혁(70) 주미대사 내정자는 서울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외교통상부 차관보·주독일대사,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낸 바 있다. 정세현(74)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서울 경기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외교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통일부장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원광대 총장을 지냈다.
조국 법무부장관
최기영 과학기술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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