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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공연총평과 단체상 개인상 수상자
서울연극협회(회장 송형종)와 구로문화재단(이사장 이성)이 공동 주최하는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예술감독 정상철)가 3월 27일~4월 6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과 구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연극제는 현시대와 사회를 반영한 창작극의 활성화를 목표로 기획됐으며, 총 10개의 단체가 12일간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열띤 예선 경쟁을 벌였다.
참가단체의 공연작을 공연일정과 순서대로 참가작 10작품의 평과 함께 심사위원 정상철, 윤여성, 최원석, 김경익 등의 심사결과에 따른 단체상과 개인상 수상자를 소개한다.
1, 2018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구로지부(회장 채정규) 화이트캣시어터컴퍼니의 채정규 예술감독, 최세아 작, 황태선 연출의 <명품인생 백만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2018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참가작 극단 화이트캣시어터컴퍼니의 채정규 예술감독, 최세아 작, 황태선 연출의 <명품인생 백만근>을 관극했다.
채정규는 서울연극협회 구로지부 회장이자 화이트캣시어터 컴퍼니 대표다. 극단 김금지에서도 기획을 역임했다. 참신한 에너지를 지닌 연극정신과 공연예술의 진실성을 실현 하고자 끊임없는 창조정신을 바탕으로 창단 된 화이트캣은 1999년도 설립 이후 연극 전반에 걸쳐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참신한 역량의 연출가들과의 협력공연과 제작,교육을 해오고 있으며 다각도의 예술인들과의 협업을 통한 창작 활성화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수한 연극 레파토리를 개발하여 다양한 무대에서의 공연을 목적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지역의 문화사업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는 공연전문예술단체다. 현재까지 문화예술공간의 다양한 문화컨텐츠 상설프로그램 배급과 기획.제작. 그 외 해외 공연팀과의 국제교류로 폭넓은 활동을 해오고 있다.
최세아는 희곡전문지 공연과 이론에 <어른아이>로 등단했고, 2017 대한민국 극작엑스포에서 <방문자>를 낭독공연하고, 2018년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에는 <명품인생 백만근>으로 참가했다. 현재 한국극작가협회 총무를 맡고 있는 미녀 작가다.
황태선은 <해후> <햄릿을 마주하다> <노부인의 방문> <호명산 범인> <어린이 야단법석> <쿵 페스티벌> <정의> <좀비가 된 사람들> <괴물의 얼굴> <달팽이의 더듬이> <불행한 물리학자들> <형장의 이슬> 등을 연출했다. 현재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사무차장, 서울연극협회 구로지부 이사, 창작집단 지오의 대표다.
무대는 정면에 3m 높이의 높은 담장 같은 조형물과 그 오른쪽에 오르는 계단이 있다. 그 앞으로 하수 쪽에도 그보다는 약간 낮은 조형물과 역시 오른쪽으로 계단이 나 있다. 두 조형물은 뒤쪽으로 오르도록 계단이 나 있다. 무대 상수 쪽에는 평상형태의 조형물이 자리를 잡고, 장면변화에 따라 무대 한 가운데에 펌프와 주위에 사각의 테가 있다. 조명효과에 따라 높은 담장형태의 조형물 내부가 붕괴된 탄광의 갱도로 바뀌고, 조형물 벽 앞에 낮은 상위에 영정사진을 놓아 장례식 장면에 사용된다. 갱도에서 작업할 때의 헬멧과 의상을 착용하고, 대단원에서 주인공 박만근은 백색의 수의를 입고, 모친은 다홍색 저고리를 입고 등장한다. 영상을 투사해 갱도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과 광부들의 시위 그리고 폐광 직전의 갱도입구 폐쇄 등의 영상이 적절하게 투사된다.
강원도 태백의 한 석탄탄광이 무대다. 1960년대부터 석탄채굴을 시작해 2005년에 폐광이 되기까지 광부와 그 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 백만근이 결혼 상대 여인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출산하고, 그 자녀 중 장남은 성인이 되면서 광산촌을 떠나고, 딸은 갱도 폭발 장소 부근에 있다가 사고사를 당하고, 막내는 절름발이가 되어 아버지처럼 광부노릇을 한다. 백만근과 동료 간의 광부생활과 연관된 내용이 극 속에 소개가 되고, 더 이상 석탄을 캘 수가 없게 되자 폐광촌에 새로운 레저산업 단지가 조성이 되면서 기존의 광부가족들의 반대가 일어나고,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기업 측에서는 백만근을 매수해 광부들의 시위를 무마시키는데 이용한다. 자녀가 어렸을 때에는 광부 아버지를 영웅처럼 떠받들고 아들은 후에 크면 아버지 같은 광부가 되겠노라 자랑하듯 떠들었지만, 자라나면서 광부가 가장 힘든 직업 중의 하나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큰 아들은 서울로 떠나버린다. 채탄작업 중 갱도 붕괴로 탄광은 아수라장이 되고 광부들의 매몰과 구조되는 작업이 펼쳐지기도 한다. 4 50년의 세월이 흐르고 백만근은 갱도 폭발과 함께 고인이 되고, 부인은 치매를 앓는 것으로 설정이 된다. 백만근의 제삿날에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면 수의 차림의 백만근과 역시 수의 차림의 딸이 등장을 해 높은 조형물의 계단을 올라 뒤편으로 사라지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박팔영, 조경미, 양승한, 하성광, 김지민, 홍정재, 김해린, 박민한, 김지현, 권영경, 조경숙, 김종섭, 엄지용, 임상성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설정에서부터 분장과 의상은 물론 4 50년간의 세월의 흐름에 따른 인물의 변화를 호연과 열연으로 표현해 낸다.
예술감독 채정규, 드라마투르크 양근애, 조연출 명가윤, 무대감독 윤석호, 무대디자인 유다미, 무대크루 백술아, 무대제작 전덕배 배진범, 조명감독 석봉준, 조명크루 이종환, 의상 소품 김태윤, 기획 심경숙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이 합하여, 2018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참가작 극단 화이트캣시어터컴퍼니의 채정규 예술감독, 최세아 작, 황태선 연출의 <명품인생 백만근>을 기억에 남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3월 27일
2, 성동지부(회장 이승옥) 공연예술제작소 비상의 정범철 작, 김정근 각색 연출의 <궁전의 여인들>
구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성동지부 공연예술제작소 비상의 정범철 작, 김정근 각색 연출의 <궁전의 여인들>을 관람했다.
이승옥(1943~)은 황해도 출신으로 극단 동인극장, 여인극장, 국립극단에서 활약하고, 한국여성연극인회 회장, 동덕여대 공연예술학부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서울연극협회 성동지부장이다. <악령> <태> <백년언약> <노부인의 방문> <신의 아그네스>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그 외의 작품에서 중후한 기량을 발위하고 제3회 대한민구연극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여성원로 연극인이다.
정범철(1976~)은 경기대학교 무역학과와 서울예대 극작과 출신으로 극 발전소 301 대표이자 극작가 겸 연출가다.
2006 옥랑희곡상 <로미오와 줄리엣은 살해당했다>로 등단, 2006 옥랑희곡상, 2007 제4회 파크 희곡상, 2009 AYAF 차세대 예술인력 집중육성지원 1기 선정, 2011 차세대 희곡작가 인큐베이팅 선정, 2014 제34회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 희곡상, 연출상, 대상 <만리향>, 2015 제35회 서울연극제 연출상 <돌아온다> 등을 수상했다.
<서울테러> <논두렁연가>를 발표했고, 연출작은 <점> <도로시의 귀환> <총각네 야채가게>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만리향> <돌아온다> <인간을 보라> <그날이 올텐데> <아일랜드 행 소포> <액션스타 이성용> <주먹쥐고 치삼> <너 때문에 발그레>등을 집필 또는 연출한 앞날이 발전적으로 기대되는 작가 겸 연출가다.
김정근(1981~)은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전공,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공연예술학과 출신의 연출가로 공연예술제작소 비상 대표다. 한국연극협회 대한민국청년연극인상 연출가부문 수상, 고마나루향토연극제 연출상 수상 <이랑>, 거창국제연극제 금상 수상 <환장지경>,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인큐베이션사업 연출가부문 선정, 대학로문화재단 차세대 연극예술가 육성 지원 사업 선정되었다.
<오 마이 수퍼맨> <투어리스트 콘서트> <돈 크라이 이야기 콘서트> <2015 신춘문예 단막극제 달빛> <이랑> <알파치노 카푸치노>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한 장래가 발전적으로 예측되는 연출가다.
무대는 각목으로 된 찻잔을 올려놓은 진열장 아홉 개가 무대 배경처럼 둘러서 있다. 정면에 커피 홍차 녹차 칡차를 비롯해 수많은 차 종류가 적힌 목록을 흰 종이에 나란히 적어 부착시켜 놓았고, 아래 칸에는 궁전다방이라고 조금 큰 글씨가 가로 적혀있다. 그 앞으로 주전자, 찻그릇, 여러 차 종류가 담긴 병이 진열된 탁자가 역시 가로 놓이고 축음기와 전화기도 보인다. 그 앞으로 원형의 탁자와 의자가 세군데 배치되어 있다. 무대 하수 쪽 객석 가까이에 DJ석이 마련되고 진열된 음악수록 장비를 가동해 해설과 함께 음악을 들려준다.
다방의 등장에는 전통적으로 다도문화(茶道文化)의 배경을 들 수 있다. 우리나리에서는 중국, 일본 등 동양 문화권에 비해 다도문화가 그리 발달하지는 않아 서민차원의 다방은 없었지만, 국가 차원에서 다도에 대한 제도적 배려가 있었다고 한다. 문헌을 살펴보면 통일신라시대에 다연원(茶淵院), 고려시대에는 다방(茶房)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고려시대의 다방은 차와 술, 과일 등에 관한 일을 맡아보는 국가기관이었고, 조선시대에는 이것이 이조(吏曹)에 속하는 관사로서 차례(茶禮)라는 명목으로 외국 사신들의 접대를 맡아 보았다.
근대적인 기능과 형태를 갖춘 다방이 등장한 것은 3 1운동 직후부터지만, 개항 직후 외국인에 의하여 인천에 세워진 ‘대불호텔’과 슈트워드호텔의 부속다방이 우리나라 다방의 선구가 되었다.
1902년 독일계 러시아인 손탁(孫澤, Antoinette Sontag)이 정동에 지은 “손탁호텔”에는 ‘서울 최초의 호텔식 다방’을 두었다. 일제 강점 직후에는 일본인들이 명동의 진고개에 깃사텐(끽다점, 喫茶店)을 지어 놓고 커피 장사를 시작하였다. 일본인이 경영하던 ‘청목당(靑木堂)’이라는 2층의 살롱이 서울에 생겨났고, 1914년 조선호텔이 지어져 일제강점기의 최고급 호텔 겸 다방의 기능을 하였다.
1990년대에 다방은 커피자판기의 보급, 음료의 고급화, 고급스러운 분위기 커피전문점 증가 등으로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 커피가 개화기 외교사절을 통해 유행되기 시작한 지 약 1세기 만에 한국만의 독특한 영업형태로 자리 잡은 ‘다방’이라는 이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물론 일부 다방들은 ‘다방’이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다방으로 부터 변화해온 카페는 이제 서로 담론을 나누고 소통하던 개방적인 공간에서 점점 폐쇄적이고 개인주의 적인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다.
<궁전의 여인들>은 궁정다방 여주인을 비롯해 다방에서 일하는 여종업원을 지칭한다. 거기에 여주인의 딸까지 포함된다. 음악 DJ를 하는 중년남성이 해설과 함께 음악을 제공하고, 사고로 남편을 잃은 미모의 마담, 이혼 후 아이를 기르며 홀로 사는 역시 미모의 여인, 영화배우를 지망했던 예쁜 여인, 대학의 등록금을 위해 알바를 하는 귀여운 여인, 그리고 사랑하는 한국남성을 찾으러 온 베트남 여인 그리고 태권도 유단자인 마담의 천방지축형 딸이 등장해 연극을 이끌어 가고, 음악 DJ 남성을 비롯해, 정수된 물통 배달원, 건달, 군인1과 군인2, 전당포 주인, 폐병을 앓는 남성 등이 출연해 각기 궁정여인들과의 얽힌 사연이 애틋하게 펼쳐진다. 대단원에서 베트남 여인이 사랑하는 한국남성과 재회를 하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1990년대의 풍경이 당대의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인 배경과 함께 극 내용 속에 거론되며 출연자들의 호연과 열연으로 생생하게 재현되면서 관객은 저마다 그 당시를 회상하고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한 명 한 명 손수건을 꺼내 눈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차유경이 마담, 김연지 박미선 조아라 임주현 김가희가 여종업원, 이유선이 마담의 딸, 정충구가 음악 DJ를 비롯해 전당포주와 폐병환자, 김홍근이 건달과 군인, 윤일식과 이상준이 생수통과 군인으로 출연해 각자 성격설정에서부터 호연과 열연으로 연극을 이끌어 가고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예술감독 이승옥, 공연기획총괄 안세용, 제작감독 황정원, 연기감독 이지은, 무대디자인 임 민, 조명디자인 김경화 이범석, 음향디자인 이가람, 의상디자인 김정향, 분장디자인 정숙희, 소품디자인 김양희, 오퍼레이터 크루 고한비 한형정 조인우 유선화, 기획PD 이서영, 제작PD 차예진, 하우스매니저 최진선, 티켓마스터 홍석진 김종현, 스틸 김세중, 인쇄디자인 지홍비(디자인 비) 등 제작진과 스태프진의 열정과 기량이 하나가 되어, 성동지부 공연예술제작소 비상의 정범철 작, 김정근 각색 연출의 <궁전의 여인들>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3월 28일
3, 서초지부 극단 에이치프로젝트의 한윤섭 작 연출의 후궁 박빈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서초지부(회장 강선숙) 에이치프로젝트의 한윤섭 작 연출의 <후궁 박빈>을 관람했다.
강선숙(1962~)은 전남 고흥출신으로 2000년 전국 고흥 판소리 명창대회 대상 수상, 무형문화재 제 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로 국악인이자 명창 명배우다. 영화 <서편제>, <그 섬에 가고 싶다>, <박하사탕 외 다수> 작품에 출연하고, 연극으로는 <팽> <홍어> <잘난 걸 이쁜 걸 꼬인 걸 웬걸> <청춘사랑> <부럼> <신궁> <시집가는 날> 그 외의 작품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 명창이자 명배우로 현재 서울연극협회 서초지부장을 역임하고 있는 미녀배우다.
한윤섭은 서울예술대학에서 극작을, 프랑스 헨느대학교에서 연극을 공부했다. 극작가와 연극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9년 전국창작희곡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03년에 <열린문>이라는 이름으로 극단을 창단한 후 2015년 극단 이름을 에이치프로젝트로 바꿨다 극단 대표인 한윤섭은 최근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극작가 겸 연출가로 발표한 희곡 작품으로 <굿모닝 파파>, <만적의 난>, <아! 바그다드>, <엄마! 지구랑 놀아요>, <후궁 박빈>, '<조용한 식탁> <오거리 사진관> 등이 있다. 제11회 문학 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봉주르, 뚜>는 그의 첫 장편동화다.
2017년 대한민국 연극제 본선에 이례적으로 <성호가든>, <오거리 사진관>, <굿모닝 씨어터>가 올렸으며 극단 파도소리의 한윤섭 작 강기호 연출의 <굿모닝 씨어터>로 희곡상과 대상을 수상하였다. 2013년 연극<하이옌>으로 거창 국제연극제 대상, 2015년에도 거창국제연극제에서 <오거리 사진관>으로 희곡상과 금상을 수상했다. 2015년 고마나루 전국향토연극제에서 금상 <수상한 궁녀> 수상, 2016년에는 극단‘아시랑’과 합동 공연하여 고마나루 연극제에서 <절세가인 효녀 노아>로 대상을 수상했다.
무대는 배경 중앙에 궁중 창문 형태의 조형물이 있고 삼면 벽은 궁궐 내부처럼 꾸며지고, 중앙은 임금의 처소, 천정에서 발을 내려 그 앞이 임금의 잠자리로 설정된다. 상수 쪽은 서민가족의 흙으로 만든 담장과 천정에서 내려온 숲 속의 아늑한 공간처럼 만든 조형물에 아기 인형을 배치한다. 배경 좌우와 하수 쪽에 있는 등퇴장 로는 궁궐로, 상수 쪽 객석 가까이에 있는 등퇴장 로는 서민가로 들어가는 통로로 설정이 된다. 무대장치는 물론 의상에 공을 들인 게 눈에 띈다.
연극은 서민 집 아낙인 여주인공은 29세로 연년생 아들 15명을 출산했다는 설정이고, 착하디착한 남편은 여주인공에게 쥐어 사는 모습이고, 지게에 15개의 자식대행을 하는 인형을 지고 다닌다. 마침 대궐에서는 왕과 중전 사이에서 대를 이을 자손이 태어나지를 않고, 궁녀들과 동침을 해도 세자가 태어날 기미가 보이지를 않으니, 백성들과 신하들은 물론 산천초목까지 후사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러니 자연 15명의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은 여인이 왕의 씨받이 대상 1순위로 떠오르게 되지만, 여인에게 어엿한 남편이 있는 것이 문제라, 신하들은 계책을 짜 여인을 설득시켜 대궐로 데려간다. 물론 착하고 바보 같은 여인의 남편에게는 나들이를 잠시 다녀오는 것으로 핑계를 댄다. 대궐로 간 여인은 왕과 신하들 앞에서 15명의 남동생이 있는 집의 장녀인 19세의 처녀라고 신분소개가 된다.
드디어 여인은 왕과 금침 속에 들어가게 되지만, 등창을 앓고 있는 여인은 임금께 여인상위체위를 원한다. 임금이 놀라 멈칫하게 되고, 이를 엿듣던 신하들이 고금에 없는 체위라고 반대를 하니, 예조판서는 있을 수 있는 행위라며 중국의 고서를 증거로 제시하려 든다.
여하튼 왕세자가 태어난다. 그러자 중전과 대신들은 새로 태어난 왕자의 외숙이 15명이나 되니, 세자가 후에 대를 잇게 되면 외숙들이 처처 요직에 앉게 되고, 외척의 세도가 삼천리 방방곡곡에 뻗게 되면 큰일이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15명 전부를 처단하자고 왕께 아뢴다. 결국 15명 아비와 함께......
중전은 후궁에게서 씨받이의 목적이 달성되었으니, 세자는 중전 자신이 기르겠다고 왕께 아뢰고 신하들도 중전 편을 드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자 여인은 왕께 집에를 한번 돌아가 보았으면 하는 마음을 알리니, 왕은 여인의 귀가를 허락한다.
여인은 1 년 만에 그리던 집에 돌아와 보니, 집은 텅 비어있다. 외척세력의 확장과 전횡을 막기 위해 모조리 처단을 했으니, 그 누가 남아있으랴? 여인은 찾다가 기진해 주저앉는다. 뒤따라온 자객들에 의해 여인마저 결국.....
강선숙이 주인공 여인으로 출연해 탁월한 기량과 혼신의 열정으로 열연을 펼쳐 보인다. 장기용이 판서, 변은영이 대비, 박주원이 상궁, 민준호가 도승지, 김 권이 임금, 전지혜가 중전, 권세봉이 상선으로 출연해 성격설정에서부터 호연에 이르기까지 수준급 연기로 극 중간 중간은 물론 대미에도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조연출 태준호, 무대디자이너 민병구, 조명디자이너 이금철, 분장 박영화 등 스텝 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서초지부(회장 강선숙) 에이치프로젝트의 한윤섭 작 연출의 <후궁 박빈>을 연극성과 대중성을 갖춘 수준급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3월 29일
4, 동작지부 극단 명장의 강제권 작, 리우진 연출의 <말죽거리 예술단>
구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동작지부(회장 김은경) 극단 명장의 강제권 작, 리우진 연출의 <말죽거리 예술단>을 관극했다.
예술감독 김은경은 뮤지컬 배우이자 연극배우로 현 중앙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주임교수, 한국연기예술학회 학술이사이고 현재 서울연극협회 동작지부장이다. 2005.3 국제극예술협회(ITI) 한국본부 공로상, 2010.11 off 대학로 페스티벌 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출연작으로는 <댈리의 애인> <오! 마이 캡틴> <2g의 아킬레스건> <뱀 Snake> <해뜨기 70분전> 그 외의 다수 작품에 출연해 기량을 발휘한 미녀배우다.
강제권(1975~)은 연극배우이자 작가 겸 연출가다. 좋은 희곡읽기모임, 창작집단 곰 연출 겸 배우, 한국희곡작가협회 소속 작가,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 상임연출이다.
<제물포별곡> <안녕 오즈>를 쓰고 연출하고, <불의 얼굴> <화순> <부럼> <어제의 용사들> <이 아이> <조선간장>에 출연했다.
리우진은 공상집단 뚱딴지 소속 배우다. 연출작은 <거기 서있는 남자> 출연작은 <영웅의 역사> <환영> <대한민국사람> <싸이코 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 <칸사이 주먹> <돌아온다> 그 외의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무대는 배경 가까이 양재천 교각으로 설정된 조형물을 무대 좌우로 설치하고, 그 앞이 다리 밑 걸인들의 집단 거주지로 설정이 된다. 일제 강점기 걸인과 다름없던 양재천 부근의 인물들이 최초 예술단을 창단한 배경과 활동이 연극 속에 펼쳐진다.
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의 극 활동은 유랑극단에 의해 한반도 뿐 아니라 만주 전역에서 이루어졌다. 1972년 극단 가교를 통해 공연된 이근삼의 희곡 <유랑극단>에서는 광복 전 일제 강점기의 신파 유랑극단 배우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통해서 개화 이후 우리 근대극의 발달과정과 함께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 본 작품이다. 극 중 인물이 유랑극단의 배우라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 신파연기와 사실주의 극, 가면극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1930~1940년대의 만주는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를 연상시킬 만큼 ‘골드러시’가 이뤄지는 곳이었다. 많은 일본인과 조선인이 만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고, 이들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유랑극단들도 만주로 달려갔다. 유랑극단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는데, 일본 대중문화사 연구 결과를 보면 이들이 일본인에게도 인기를 얻는 모습을 보고 ‘예능인으로서의 조선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최근에는 조선인의 애환을 달래던 이들의 노래가 일본 엔카의 원류가 되었음을 전한다. 흥미롭게도 만주(지금의 동북 3성) 지역은 한류가 처음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한류의 원조가 만주 유랑극단이다.
주인공은 일제 강점기 친일행각을 한 인물의 후손이 현재 검사가 되었다는 설정이고, 충격에 의해 실신을 한 후 일제 강점기인 1940년대로 되돌아 가 말죽거리 양재 천 부근의 걸인들에 의해 실신상태에서 깨어나게 되고, 그들과 생활을 함께 하면서 그들의 다양한 장끼를 활용할 예술단을 결성하게 되고, 신파연극, 당시에 유행하던 가요와 연주가 예술단의 활동 속에 그려진다. 당연히 단원들의 애환과 갈등 그리고 사랑이 묘사가 되고, 활동이 왕성하게 되니, 일제의 사찰과 감독이 시작된다. 단원끼리 정분을 맺어 처녀가 임신을 하게 되자 결혼을 하는 장면이 그려지고, 일본경찰의 단속과 압박이 강해지면서 예술단원들과의 대결이 난투극을 이루고 총격으로 까지 확대되기도 한다. 당시 대부분의 조선인은 일제의 통치정책에 순응했을 뿐 독립이라는 것은 염두에 두지도 못했기에 결국 이 극의 주인공인 검사가 역사적 진실을 되돌아보게 되는 과정이 한 장면 한 장면 대단원에까지 펼쳐지고 대단원에서 검사의 대오각성과 함께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장용철이 친일파의 후손과 악사, 김대홍이 검사, 장영주가 노파, 이애경이 애란, 오재균이 대봉, 김은경이 매월, 이란희가 안수민, 류진현이 혜숙, 김희경이 소향, 조시현이 아키히로, 조형래가 정욱, 장지은이 아기를 밴 처녀, 김태완이 바우, 김준석이 수사관 기무라, 손 혁이 사내, 이인식이 이준호로 출연해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이 열정적으로 펼쳐진다.
조연출 현 림, 무대디자인 김혜지, 조명디자인 배대두, 음악감독 김동욱, 의상 김연진, 소품 분장 오민애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하나가 되어 동작지부 극단 명장의 강제권 작, 리우진 연출의 <말죽거리 예술단>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3월 30일
5, 강북지부 극단 삼각산의 장미자 예술감독, 정재춘 작, 안성헌 연출의 <한림약국>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강북지부 극단 삼각산의 장미자 예술감독, 정재춘 작, 안성헌 연출의 <한림약국>을 관람했다.
예술감독 장미자(張美子, 1941~)는 대한민국의 여성 성우 겸 연기자이다. 본관은 인동(仁同)이며 남편은 명배우 박웅(朴雄)이다. 현재 서울연극협회 강북지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1959년 연극배우로 첫 데뷔하였고 1963년 DBS 동아방송 공채 1기(현재는 KBS 한국방송공사 공채 6기로 간주) 성우로 정식 데뷔하였으며 1969년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였고 1981년 영화 <반금련>의 조연으로 데뷔하였다.
연극 <인간의 시간> <허생전> <홍도야 우지마라>를 비롯해 수많은 작품과 TV 드라마에 출연해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 미모의 원로배우이자 현지 서울연극협회 강북지부장이다.
정재춘1965~)은 서울 출생으로 한국방송통신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 수료, 2011년 계간 ‘미네르바’ 신인상 시 부문 당선작가다. 2008년 방송대 영어연극회 입단. 영어연극 love and rain (이강백 작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 영역) tinker 역 출연. 2009년 손튼 와일더 'our town' 연출. 2010년 조 오튼 ‘what the butler saw' Dr. prentice 역 출연. 2011년 계간 ‘미네르바’ 시 신인상 당선. 2013년 닐 사이먼 ‘good doctor' 멀티로 출연. 2014년 피터 쉐퍼 블랙코미디 무대감독. 2015년 해롤드 핀터 ‘betrayal' 드라마투르그 참여. 2015년 제프리 초오서 ‘canterbury tales' 드라마투르그 참여. 2016년 정재춘 작 점심: 마음에 점을 찍는 시간. 대학로 더 시어터에서 12월15일~25일 공연. 2018 조선일보 신춘문예 ‘조용한 세상’ 당선. 2018 대한민국 연극제 서울대회 정재춘 작 ‘한림약국’ 의 작가 겸 연출가다.
안성헌은 <샤이닝 시티> <싸지르는 것들> <곰의 아내> <황구도> <내가 까마귀였을 때> <안아주세요> <정씨여자> <풍기문란센터> 그 외 다수 작품에 출연한 배우이자 연출이다.
배경 가까이 높은 단으로 된 무대를 가로 설치하고 그 좌우에도 오르는 계단을 길게 만들어 놓았다. 중앙에는 소파와 의자를 배치하고 무대 좌우가 등퇴장 로가 된다. 조명이 비추어진 공간에 따라 요양원 사무실, 그 외의 장소로 설정 연출된다.
<한림약국>은 소설가가 대기업의 회장이었던 한 인물의 전기를 부탁받고, 현재 치매를 앓고 요양원에 입원중인 기업회장의 일생을 조사 집필과정에서 일제 강점기 친일행각과 매국노 노릇을 하고, 해방 후에는 서북청년단의 사무실이었던 광장시장 안의 백양사에서 소위 적색분자를 발본색원한다는 명목 하에 소설가 자신의 부친까지 죽인 사실을 발견해 내고, 부친의 원수인 그에게 복수를 하려든다는 내용이다.
연극에서는 현재와 과거가 극 전개에 따라 묘사되고, 한 장면 한 장면이 펼쳐지면서 역사적 진실과 그동안 가려지고 숨겨져 왔던 친일인사들의 위선적 행각과 경제적 부를 이루고 영예스런 위치에까지 올라앉아 떵떵거리던 바로 그 가면이나 베일 뒤의 가려진 모습이 한 꺼풀 한 꺼풀 벗겨지면서 실체가 드러난다. 어쩌면 치매를 앓고 있다는 것조차도 거짓일 수도 있다는 작가의 집요한 탐색은 대단원에서 철전지 원수에게 복수의 망치를 높이 들게 되지만, 악인이고 선인이고 간에 복수심으로 인간을 살해한다는 결심이 과연 타고난 선량한 인간으로써 쉽게 저지를 수 있는 행동인가가 관객의 의식과 시선을 집중시키게 되는 연극이다.
박 웅이 과거 친일 행각을 한 대기업의 회장으로, 현재는 치매로 요양원에 입원을 한 인물로의 대비되는 성격창출을 탁월한 기량으로 변화시켜가며 호연을 펼친다. 유승일이 소설가로 출연해 절제되고 숙련된 연기로 기량을 드러낸다. 김수민이 기자로 출연해 미모와 호연으로 남성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문경민, 유준원, 선종남, 한선희, 이미애, 강 훈, 송영숙, 신현승, 진혜정, 지건우, 노희석, 허기범, 최영미, 김동준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설정과 호연 그리고 열연은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갈채를 받는다.
기획 송정바우, 무대 김혜지, 조명 채동훈, 음악 김동훈, 의상 홍정희 이원영, 드라마터그 김효진, 조연출 홍정은, 협력 김명희 류지애 박시화 문선주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기량과 열정이 드러나, 극단 삼각산의 장미자 예술감독, 정재춘 작, 안성헌 연출의 <한림약국>을 기억에 길이 남을 한편의 서사극으로 창출시켰다.
3월 31일
6, 양천지부 극단 은행목의 이명희 예술감독, 김용을 작, 이승구 연출의 <동치미>
구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극단 은행목의 이명희 예술감독, 김용을 작, 이승구 연출의 <동치미>를 관람했다.
예술감독 이명희(1955~)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출신의 연극배우이자 영화배우다. 작은 사랑의 멜로디(뼈다라사 작), 쥐덧(아가사 크리스티 작), 어머니(막심 고리끼 작), 환타스틱스(톰존스 작), 말괄량이 길들이기(윌리엄 세익스피어 작), 백치(토스토에프스키 작), 레미제라블(빅토르 위고 작) 등 80여편의 연극에 출연해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고, 영화로는 애원(이수성 감독, 주인공 엄마 역). 불타는 정무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겨울 애마, 겨울이야기, 내일로 흐르는 강 등 10여편 출연해 역시 탁월한 기량을 발휘했다. TV 방송에서는 문화가 산책 가상드라마 6편(KBS), 동업의 끝(KBS 베스트 극장), 병원24시(SBS)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고, 방송 MC로는 여성시대(동아TV), 두여인(G-TV) 등 그 외의 다수 작품에 MC로 활동했다. 무대 MC로는 청소년 국악제 MC(10회까지), 고 김정연 선생 추모무대(문예회관 대극장), 대보름 국악제(민속박물관), 바람 한자락 소리 한자락(경기민요) 등 다수이고, 라디오에서는 생방송 정오의 가요 쇼 고정 리포더(KBS), 녹음독서(카톨릭 맹인 독서회) 등 활동이 활발한 미모의 명배우다.
김용을은 극작가 겸 연출가로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출신이다. 사)한국여성문화예술인총연합(KoWACA) 법인 사무국장, 사)한국연극협회 정책개발위원회 정책위원, 극단 글로브극장(110-91-80162) 代表, 도서출판 글로브(제307-2011-51호) 代表다.
주요 작품으로는 희곡 <퍼펙트 라이프> <환생> <누이야> <첫사랑> <동치미> <쾌도난마 정도령> <The Lord><Made in USA> <손님> <Dream &Vision> 등과 뮤지컬 <프라미스> <누이야> <연가> <위기탈출 넘버원>을 발표하고, 시나리오로는 <동치미> <누이야> <그 여자 엘림, 수선화> 등이 있다. <동치미>는 곧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극 <동치미>로 2015년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연극상'을 수상하고, 2014년 '대한민국 창조문화예술대상'에서 특별상, 인기상, 공로상, 남녀신인상 등을 수상 한 바 있고, 지난 2013년 '대한민국 창조문화예술대상'에서는 영예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연출을 한 이승구(1975~)는 대한민국 남성 영화 배우, 연극 배우이다. 서울연극협회 회원으로 1993년 ‘닥터지바고’(극단 부활)로 연극 데뷔, 1996년 SBS창사특집극 ‘임꺽정’으로 방송 데뷔하였으며, 현재 영화, 드라마 및 다수 연극에 출연중이다.
무대는 부모의 집, 공원, 사돈댁, 병실, 영안실로 사용된다. 벤치와 침상, 영정을 올려놓은 상청 등을 마련하고, 옷가방, 문서, 통장 그리고 핸드백, 선물꾸러미, 약봉지 등이 소품으로 사용된다.
줄거리는 70세가 된 노부부가 말년을 병마와 싸우면서도, 상대에게 내색을 하지 않고, 끝까지 숨기다 쓰러진다. 1남 2녀의 자식 중 막내딸은 연극을 하느라, 과년한 연령임에도 불구하고 미혼이고, 막내 위의 남매는 출가를 했으나, 장녀는 행세를 하는 집으로 시집을 가, 부친이 선물을 들고 사돈댁을 찾지만, 찾아온 손님이 많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한다. 아들은 새로운 사업을 하겠다며 부친에게 도움을 청한다. 처음에는 거절을 하던 부친은 아들을 위해 집문서를 담보로 돈을 마련해준다.
그러나 아들은 사업에 실패를 하고 백수가 된다. 부친은 아들의 재기를 위해 마지막 남은 집까지 판 통장까지 아들 손에 쥐어준다.
부부가 나들이를 하면서 노부인이 자신의 지병을, 숨을 거두기 전까지 남편에게 발설하지 않고 숨기다가 공원에서 쓰러지는 모습은, 객석을 안타까움과 동정과 연민으로 채우고, 아버지 역시 부인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쓰러져 운명한다.
대단원에서 저세상으로 간 아버지가 유언처럼 <꿩 먹고 알 먹고>라는 속담을 자식들에게 녹음으로 들려준다, 산불발생으로 모든 야생동물이 불을 피해 도망하는데, 유독 꿩만은 자리를 뜨지 않고 불에 타죽은 모습에서, 알을 보호하기 위해, 개울물에 몸을 적셔가며 둥우리의 알에게 산불 열기가 닷지 않도록, 자신의 적신 몸으로 알을 감싸고 이러한 동작을 되풀이 하다가, 어미 꿩은 새카맣게 타죽고 알도 열기로 삶아져서 익은 상태가 되었기에, <꿩 먹고 알 먹고>라는 속담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연극은 끝이 난다.
이기석이 아버지, 김계선이 어머니, 지미리가 큰 딸, 오종석이 아들, 이효윤이 작은 딸, 박경근이 의사, 정영신이 사돈댁으로 출연해 경륜있는 연기력으로 연극을 이끌어 가고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무대감독 이경영, 조명 고명오, 음향 남상백, 의상 반혜라, 기획 김연심, 제작진행 이정성, 총괄기획 한나, 홍보이사 유진희, 진행 최미라 신철연 등 스텝진의 노력과 열정이 하나가 되어, 극단 은행목의 이명희 예술감독, 김용을 작, 이승구 연출의 <동치미>를 기억에 길이 남을 감동만점의 연극으로 탄생시켰다.
4월 1일
7, 금천지부 극단 노을의 오세곤 예술감독, 강재림 작 연출의 <너바나>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금천지부 극단 노을의 오세곤 예술감독, 강재림 작 연출의 <너바나(Nirvana)>를 관람했다.
오세곤(1955~)은 서울 생으로 연세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했고 ‘장 주네의 희곡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 부회장, 한국연극교육학회 회장, 한국 대학 연극학과 교수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학회 회장,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 부회장, 극단 노을 예술감독,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 아산문화재단 이사, 충청남도 문화예술진흥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배우의 화술』등이 있다. 우리읍내(손톤 와일더 작), 도둑일기(장 주네 작) 보이첵(게오르규 뷔히너) 그 외의 다수 작품을 번역하고 연출했다.
강재림은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국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과 석사출신으로 극단 노을 작가 겸 연출가다. 현 MTM 연기강사 및 교육진흥원 연극강사, 세명대학교 공연영상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희곡문학 신인작가상 수상 <팔관회> <오박사의 복수> <눈의 여인> <인터뷰> <지구침공> 뮤지컬 <킹 오브 드림스> 가족 극<바리의 여행> 그 외 다수 작품을 집필했다.
연출작으로는 <왕은 죽어가다> <오박사의 복수> <눈의 여인> <별이 빛나는 밤> <결함> <킹 오브 드림스> <바리의 여행> <소나기 2>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너바나(Nirvana)>는 '열반(涅槃)'을 뜻하고 산스크리트어 <니르바나(nirvana)>를 음역한 말로서 불이 꺼진 상태를 가리킨다. 다시 말하면 열반은 꺼진 상태, 욕망이 꺼진 것을 의미하고, 깨달음의 경지를 말하기도 한다.
보통은 죽음에 당도한 때를 이르는 말이다. 몸이 있고서 깨달음에 이른 것이나 몸이 소멸하는 경우를 모두 열반이라고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육신이 멸하는 상태를 보통 열반이라고 부르고 있다.
'입적(入寂)'은 입열반이라고도 하는데 이생의 고통을 벗어나서 열반의 증과를 얻음을 말한다. 적멸(寂滅)의 경지에 들어섰다는 뜻으로 고통과 번뇌의 세계를 떠나 고요한 적정의 세계로 들어갔다는 것으로 말하기도 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 이름도 부처의 10대제자 중 한 사람인 가섭(迦葉)이다.
부처께서 영취산에서 설법하실 때의 일이다. 부처가 연꽃 한 송이를 들어 모인 사람들에게 보이니, 마하가섭(摩訶迦葉)이란 제자만이 그 뜻을 깨닫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를 염화시중(拈華示衆)의 미소라고도 한다.
그럼 부처는 왜 꽃을 들어 보였고, 마하가섭은 무엇을 깨달았을까?
연꽃은 탁한 연못에서 피어나는데 꽃은 아름답고 깨끗하기 그지없다. 즉 부처는 이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오히려 인간이 깨달음을 얻어 부처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는 진리를 나타내 보였고, 마하가섭은 그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마하가섭(摩訶迦葉)은 어느 날 사위국(舍衛國)의 고요한 숲 속에 오랫동안 머물다가 길게 자란 수염과 머리, 헌옷을 입은 채 기원정사(祇園精舍)를 찾아갔을 때, 사람들은 그를 속으로 경멸하였다. 그러나 석가는 여러 비구(比丘)들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잘 왔다. 가섭이여, 여기 내 자리에 앉아라.” 하고는, 가섭존자가 얻은 훌륭한 공덕이 자기 자신이 얻은 공덕과 다를 바 없다고 칭찬하면서, 석가는 모든 무상(無上)의 정법(正法)을 가섭에게 부촉(咐囑)하며 자신이 죽은 뒤 모든 수행자의 의지처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그래서 그를 십대 제자 중‘두타제일(頭陀第一)’이라 하였다.
한때 가섭이 바사성(婆娑城)에 머물다가 돌아오는 도중에 석가가 열반(涅槃)했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쿠시나가라의 천관사(天觀寺)로 달려가 스승의 발에 예배한 후 다비(茶毘)의식을 집행하였다. 이어 그는 500명의 아라한들을 모아 스스로 그 우두머리가 되어, 아난(阿難)과 우바리(優婆離)로 하여금 경(經)과 율(律)을 결집(結集)하도록 하였다. 석가가 죽은 뒤 제자들의 집단을 이끌어 가는 영도자가 되었는데, 선가(禪家)에서는 그를 부법장(付法藏) 제1조(祖)로 높이 받들고 있다.
연극 <너바나((Nirvana)>는 현대판 가섭(迦葉)의 이야기다. 그러나 종교극은 아니다. 종교적 색채도 없다. 가섭이 지극지난(至極至難)의 곤경에 빠졌을 때 그의 부친이 꿈에 현신해, 가섭의 과거를 되돌아보게 하여, 잘못을 깨닫고 해결책을 강구케 하는 도입부만 가섭존자의 이야기와 일치한다. 원래 가섭은 인도 왕사성(王舍城) 마하바드라의 거부였던 브란만 미그루다칼파의 아들로서 비팔라 나무 밑에서 출생하였다.
그러나 이 연극에서 가섭의 부친은 기업가로 골프를 즐기고 가섭에게는 엄격했던 아버지로 소개가 된다. 가섭이 성장을 하고, 여느 젊은이들처럼 사업을 하고 성공적이었을 때는 어려운 친구들을 비웃고, 여보란 듯 뻐기면서 방탕한 생활까지 하게 된다. 그 뿐 아니라, 사랑하는 여인 대신 부자 집 규수와 결혼을 하는 인물로 설정이 된다. 그러나 점차 운영하던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고 빚더미에 올라가게 되자, 친지와 동료의 외면과 냉대가 당연히 늘어나고, 가섭의 곤경은 극에 달한다. 작고한 부친이 꿈에 나타나 준엄한 꾸짖음을 들은 가섭은 한 장면 한 장면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되고, 극 속에 재현이 된다. 대단원에서 가섭이 지난날을 회개하고 깨달음을 얻고. 통곡을 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무대는 문틀 하나가 무대 중앙에 자리를 잡고, 소파나 탁자 의자를 이동 배치하고, 술병이 잔뜩 올려 진 긴 탁자로 주점장면, 골프 라운딩 장면, 실내장면, 장례장면 그 외 장면을 각기 부분 조명으로 장면변화는 물론 경사진 역광으로 극 분위기를 창출시키도록 연출된다.
정성호가 가섭으로 출연해 일생일대의 호연과 열연을 펼쳐 보인다. 김인수가 부친으로 출연해 역시 독특한 개성과 성격창출로 기량을 드러낸다. 윤종인, 김남수, 이일균, 이초아, 박새롬, 윤미경, 박용진, 이지혜, 김경희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설정은 물론 호연과 열연으로 연극을 이끌어 가고 대단원에서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조연출 김기태 권지현, 무대 최병훈, 조명 박성민, 영상 서홍석, 안무 성경희, 조명오퍼 안은경, 팜플렛디자인 김한정 등 스텝 전원의 열정과 기량이 무대 위에 구현되어, 금천지부 극단 노을의 오세곤 예술감독, 강재림 작 연출의 <너바나(Nirvana)>를 수준급 걸작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4월 3일
8, 창작그룹 가족의 윤돈선 작 연출의 <월곡동 산 2번지>
구로구민회관 대극장에서 창작그룹 가족의 윤돈선 작 연출의 <월곡동 산 2번지>를 관람했다.
윤돈선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진학했고 대학생활을 하면서 많은 대회에 나가 상도 받았다. 그렇게 노력과 열정으로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면서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세익스피어 in 햄릿>, <베니스의 상인>, <그때 그 크리스마스의 추억>, <유리동물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의 많은 작품을 선보였다. 지금은 배우 활동뿐만 아니라 2005년에는 극단 ‘가족’을 창단하면서 극단의 대표로, 그리고 아름다운 극장 대표 활동하고 있다.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작품인 <사고-그래도 가능한 이야기> 등을 우리나라 최초로 무대에 올리고, 창작 쇼케이스 페스티벌 <19, 25, 64>, <Stranding>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뮤지컬도 계획 중이다.
월곡동(月谷洞)은 서울특별시 성북구에 속한 지역이다. 법정동으로 상월곡동과 하월곡동이 있고, 행정 동으로는 월곡1동과 월곡2동이 있다. 월곡동 동명의 유래는 두 가지로 전해온다. 하나는 하월곡 3, 4동의 산 지형이 반달처럼 생겼기 때문에, 월곡이란 이름을 붙였다 한다. 다른 하나는 조선 후기 미아사거리에 신근 솔이라는 솔밭이 많아 풍치가 수려했기 때문에, 당시 이곳에 주막이 밀집하여 있었다. 지방에서 소를 몰고 서울로 들어올 때에는 신근 솔에서 숙박을 하고 소를 매어 놓았다가 장위동 노병 도살장에서 소를 매도한 다음 돌아갔는데 소 장사들이 달밤에 도착하여 잔월 아침에 흥정했기 때문 에 ‘월곡’이라는 동명이 생겼다고 한다.
<월곡동 산2번지>의 시대적 배경은 1980년대로 달동네 마을에서 식당을 하는 가족의 이야기다.
무대는 정면에 어머니의 방, 하수 쪽은 딸의 방이고, 상수 쪽에는 아들 방이 있다. 방마다 바닥에는 사방 여섯 자 정도의 단을 깔고 세간과 생활용품을 배치하고, 한옥에서 볼 수 있는 나무창살에 한지를 바른 문이 머리맡에 달려있다. 딸 방에는 봉제 인형을 잔뜩 진열을 해 놓았다. 어머니의 방에는 전화기를 배치했고, 축음기도 보인다. 아들 방 벽에 기대 세워둔 기타가 눈에 띤다. 출입구와 화장실입구가 배경 좌우로 나 있고, 무대 중앙에는 원탁과 의자를 배치했다. 1980년대 유행하던 가요와 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영화 Gloomy Sunday의 주제곡이 극 분위기 상승과 어우러진다.
식당 겸 주점이라, 취객들의 노래 부르는 정경이 펼쳐지고, 어머니가 주모노릇을 하고, 딸이 시중을 든다. 아들은 공장에 다니는 것으로 설정이 되고, 가끔 식당일을 돕는다. 딸은 한쪽 다리를 젓는다. 신체장애 때문인지 외출을 꺼리는 것으로 설정되고, 어머니가 가계를 꾸려나간다. 아들은 가수가 되려고 가끔 기타반주로 노래를 부른다. 1980년대 신군부 소식이 전해지고, 공장근로자권익을 주장하다가 분신한 인물도 소개가 된다. 배경음악도 당시에 유행하던 대중가요와 영화음악이 흘러나온다.
연극은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s, 1911 ~1983)의 <유리동물원(The Glass Menagerie)>의 줄거리를 1980년대 우리나라 현실에 어울리도록 변형시켜 펼쳐진다. 시를 쓰는 아들을 가수지망생으로, 유리인형 대신 봉제인형을 모으는 딸이 아들보다 연상인 것으로 설정되고, 어머니는 미모의 여인이지만 생활고 때문인지 치장을 않고 평범한 아낙행세를 한다. 달동네 식당이 오죽하랴? 아버지는 가족을 버리고 떠나 소식이 없고, 아들은 공장에를 나가 하루 열여섯 시간 노동을 하지만, 봉급은 보잘 것이 없다. 딸은 발을 저는 것 외에 간질 증세까지 있으니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 어머니는 딸에게 상대를 붙여 줄 생각이지만 뾰족한 수가 없으니, 아들을 종용한다. 아들 역시 재간이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우연한 기회에 고교 동창생으로 비교적 성공한 부류에 속하는 인물의 방문을 받게 된다. 아들의 동창생과 딸의 만남, 남녀 두 사람만의 차분하고 다정한 시간을 갖도록 하려고 모녀는 울긋불긋하게 미리 치장까지 하고 기다리고, 찾아온 동창생과 딸을 인사시킨 후 어머니와 아들은 외출을 한다. 다행히 남녀는 고교시절 같은 교회에 다니던 것을 기억해 내고 차츰 상대에게 마음을 열어놓는다. 그리고 키스를 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몸을 밀착시키려는 데 돌연 딸의 간질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남자는 놀라 어쩔 줄을 모른다. 그 때 어머니와 아들이 돌아오고, 이 정황을 보게 된다. 남자동창생은 황급히 장모가 될 분과 약속이 있다며 떠나고, 어머니는 딸의 모습과 이런 정황에 충격을 받아 실신한다.
대단원은 연극에 도입에서처럼 흰 머리칼로 변한 아들이 월곡동 산2번지 가로등 옆에 등장해 마무리 해설을 하는 장면에서 끝이 난다.
장설하가 어머니로 출연해 혼신의 열정으로 연기의 진수를 펼쳐 보인다. 김수정이 딸로 출연해 성격창출과 동작은 물론 호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민기욱이 아들로 출연해 역시 호연을 해 보인다. 염기윤, 유병선, 조예연, 박희진 등이 1인 다 역으로 출연해 친 대중적인 연기로 관객의 폭소와 갈채를 이끌어 낸다.
기획 엄성웅, 무대 용선중, 조명 이진선, 음향 이승준 등 스텝진의 기량이 드러나, 창작그룹 가족의 윤돈선 작 연출의 <월곡동 산 2번지>를 원작에 방불한 성공적인 변형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4월 4일
9, 강동지부 극단 가변의 위기훈 작, 이성구 연출의 <검정고무신>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강동지부(회장 윤주상) 극단 가변의 김수미 예술감독, 위기훈 작, 이성구 연출의 <검정고무신>을 관람했다.
김수미는 서울예대 극작과 출신으로 1997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 1999년 제1회 옥랑 희곡상 수상, 2000년 제19회 한국 희곡 신인 문학상, 2002년에는 한국연극협회선정 우수공연 ‘BEST 7’ 수상, 2004년 경기도 연극제 동상 수상, 2005년 대산창작기금 수혜자 선정, 2005년 日本劇作家大會 심사위원상 수상, 2005년 제8회 국립극장 신작희곡페스티벌 당선, 2005년 마포구 (양화진 성지화 사업) 희곡공모 당선, 2006년 거창국제연극제 희곡공모 우수상 수상, 2008년 제1회 동랑 희곡상 수상, 2010년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활성화-작가창작활동지원 선정, 2010년 제1회 명동예술극장 창작희곡 공모 당선, 2011년에는 제5회 차범석 희곡상, 2014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희곡상, 2015 서울연극제 그룹 動 시대의 그녀들의 집으로 자유참가작 대상을 수상한 미녀작가다. 2016년 한국극작가협회 이사장으로 선임되고, 2017 제1회 대한민국 극작 엑스포, 문학과 공연 그리고 사람들을 주최했다.
위기훈(1969~)은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출신으로 극단 창의 단원이고, 한국극작가협회 부 이사장이다. 2001년 삼성문학상 장막희곡부문 ‘검정 고무신’으로 등단했다. 2002년 ‘올해의 베스트 연극상’ 수상, 2005, ‘바보 신동섭’ 작, (26회 서울연극제 공식출품작) 2013, ‘인간대포쇼’ 작, (34회 서울연극제 공식출품작) 1996~2006, SBS, MBC, iTV 방송프로그램 작가, 한국대표희곡 선정, 선정작 ‘검정 고무신’, 2014년, 희곡집 『검정 고무신』,출판, 2014년, 『바보 신동섭』을 출판했다.
연출가 이성구는 대학로의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30대 초반의 신예로, “2010 차세대 연출가 인큐베이팅”, “2011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2012 서울연극제 기획초청작”, “2013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월요극장 시즌 0~2”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작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작품 “변신”은 지난 봄 “끔찍한 메데이아의 시(詩)”로 작품상을 거머쥔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사라-0”, “찬란한 오후”, “유실물 보관소와 바람개비”, “햄릿 이야기”, “끔찍한 메데이아의 시(詩)” 외 다수 작품이 있다.
무대는 창고형태의 건물이 조성되어 있다. 굵은 기둥으로 외곽이 세워지고 삼각형 지붕의 배경 벽은 커다란 창이 양쪽으로 달려 객석방향으로 기울은 형태다. 높은 사다리형태의 조형물이 집의 양쪽에 달려 역시 객석 방향으로 기울어져 출연자들이 기어오르도록 만들었다. 중앙에 창고 문이 있고, 창고 양쪽으로 물건을 잔뜩 담은 자루가 쌓였다. 실내에는 좌우로 길게 연결된 조형물이 의자 구실을 하고, 그 조형물을 장면변화에 따라 세로로 놓기도 한다. 건물은 검정고무신을 만드는 작업장이라는 설정이고, 건물 뒤 좌우방향으로 외부통로와 집안으로 들어가는 통로로 설정된다.
일제 강점기 중 8 15해방 직전에서 해방까지가 시대적 배경이고, 기업과 공장들이 친일행적을 않으면 운영하기 어려웠던 당시의 세태와 형국을 고무신 제조업자의 모습을 통해 반영시키고, 노무자들이 작업장에서 일을 하며 노동착취를 당하던 모습이 극 속에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거기에 중년 남녀의 사랑이 은연중에 깔리고, 살기 위해 도적행각을 벌이고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본래 진솔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노무자들의 일상이 희극적으로 전개된다.
노무자들이 허름한 작업복차림인 반면 고무신 제조공장을 하는 사장은 정장에 깔끔한 차림이고, 가정부 노릇을 하는 여인은 남편과 헤어져 살고 있는 중년의 곱상한 여인이고, 누구의 아이인지 임신을 한 것으로 설정된다. 역시 사장 집 마름 노릇을 하는 중년남성은 노총각이라는 설정이고, 가정부 여인을 사랑하는 정경이 펼쳐진다. 사장은 중년여인을 정부로 삼은 듯싶고, 지극정성을 다하는 마름에게는 장차 공장을 넘겨주겠다는 말을 하지만 속마음은 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사장에게 복종하는 마름과 노무자들 간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마름을 꼬드겨 체불된 임금대신 고무신을 대량으로 이웃 공장으로 빼돌리는 사건을 벌이고, 그 일이 들통이 나자. 노무자들은 마름 주도하에 그런 일을 꾸민 것으로 변명을 하니, 사장은 마름의 한쪽 다리를 불구로 만들고 경찰서로 보낸다. 출소 후 갈 곳이 없는 마름은 다시 사장 집으로 와 사장의 마음을 다시 사려고 애쓰고, 가정부 여인과 노무자들을 상면한다. 노무자들은 자신들 대신 누명을 쓰고 고통을 당한 마름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고, 가정부 여인도 마름을 반기지만, 마름의 불구가 된 다리가 어찌 바로 되랴? 그러자 사이렌이 울리면서 일본왕의 항복이 방송을 통해 나오면서 사장의 대경실색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친일을 한 사장을 끌어내려고 노무자들이 닫힌 창고 문을 깨뜨리려 든다. 해방을 반기지 않는 사장과 자신에게 주지도 않을 고무신 공장에 매달려 왔던 마름은 비로소 사장의 정체와 진심을 파악하고 사장에게 덤벼든다. 가정부는 사장과 마름이 엎치락뒤치락 싸우는 모습을 보고 마름이 사장을 깔고 올라서 일격을 가하려 하니,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어 가정부는 낫으로 마름을 내리 찍는다. 마름은 긴 상 아래로 굴러 떨어져 숨을 거둔다. 이때 창고 문을 부수고 들어온 노무자들이 사장에게 몰려들어 사장을 집단 구타해 절명시킨다. 마지막 장면은 첫 장면 같이 가정부 여인에게 조명이 들어가고 가정부 여인이 무대 중앙 객석 가까이에서 낙태를 한 듯싶은 모습과 무릎을 꿇고 앉아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박상종이 사장, 배우진이 마름, 임정은이 가정부로 출연해 성격설정은 물론 호연과 열연으로 기량을 드러낸다. 박정순, 조영선, 신현종, 정종훈, 차종찬 등이 노무자로 출연해 각자 독특한 성격설정과 호연으로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작곡 김 문, 무대디자인 이윤수, 조명디자인 장영섭, 기술감독 김성태, 분장 정지호, 의상 박근여, 음악감독 김지현, 조연출 고서형, 조명오퍼 이소윤, 음향오퍼 이가영 등 스텝진의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강동지부(회장 윤주상) 극단 가변의 위기훈 작, 이성구 연출의 <검정고무신>을 작품, 연출, 연기가 조화를 이룬 우수 걸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4월 5일
10, 극단 M Factory의 이지수 작 연출의 <비정규 식량 분배 자>
구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극단 M Factory의 이지수 작 연출의 <비정규식량분배자>를 관극했다.
이지수는 서울남강고등학교, 중앙대 연극학과, 중앙대 일반대학원 연극학과 석사 출신으로 현재 극단 M Factory 대표다. 현재 중앙대 연극학과, 호원대 공연미디어학부, 중앙대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 교수다. <비정규 식량분배자> <주그리 우스리> <디스라이프> <잠수괴물> <진홍빛 소녀> <혈우>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한 기대되는 연출가다.
이지수는 1991년 극단 모시는 사람들에서 배우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2009년 '100페스티벌'에서 작품상을 받은 '비정규식량분배자'로 본격적인 연출자로 나섰다. 이후 2012년 창단된 M Factory 에 뒤늦게 합류, 2014년 제14회 2인극페스티벌'에서 '잠수괴물'을 통해 한민규 작가와 호흡을 맞춘 뒤 이 극단의 대표이기도 한 한 작가와 콤비로 활약 중이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배우로 나서기도 했지만 "공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지수 연출은 "점차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갈증이 생기더라고요. 창작 작업을 하고 싶은 이야기도 생겼다"고 말했다.
무대는 전쟁으로 파괴된 건물의 지하로 설정된다. 배경 가까이 철제 네 발이 달린 조명작업대가 놓이고, 낮은 담 형태의 울타리가 무대 좌우로 연결되어 있다. 하수 쪽에 비닐로 된 가리개가 있고 그 뒤쪽으로 지상으로 올라가는 승강기와 굵은 선이 보인다. 상수 쪽에 화장실이 있는 것으로 설정된다. 사이렌 소리와 폭음소리가 들리면 천정에 조명을 달았던 철제 파이프가 하강을 하고, 바닥 여기저기에 누울 자리와 배낭을 비롯해 음식물이 담긴 비닐봉투와 상자 곽이 쌓이고, 쓰레기를 담은 자루가 흩어져 있다. 배경에 영상으로 도시의 건물과 사람들이 이동하는 장면이 투사되고, 전쟁이 발발해 도시가 파괴된 것에서 출발한다.
백발의 연장자 남성을 비롯해 중년의 부부가 등장을 하고, 과격한 성격에 후에 부상을 당하게 되는 남성과 청년 1과 2 그리고 처녀가 한명 지하에 대피한 것에서 출발한다. 폭발음과 함께 사이렌이 울리고, 전쟁 발발로 도시가 파괴되고, 파괴된 건물 지하에 피신을 하게 된 인물들의 이야기다. 노인이 얼마 남지 않은 식량 분배를 책임지고, 식량을 어떻게 보충할 것인가가 주요문제로 부각된다. 그리고 대소변을 보기와 전쟁에 살아남기 그리고 부부 간의 사랑이 식으면서 상대의 단점이 하나하나 드러나니, 전쟁의 와중에 이혼을 생각한다. 식량분배 도중 숫자로 파악된 식량과 그 수가 모자라자, 숨겨놓은 게 아닌가하고 수색을 하고, 현재 식량으로는 숨어 지내기에 절대 부족한 량이라는 것을 알고 성질이 거친 남성이 승강기를 타고 밖으로 나가 음식물을 구해 와서는 철제 작업대 위로 올라가 혼자만 먹는다. 그런데 그 남성은 복부에 큰 부상을 당해 피를 계속 흘리는 것으로 설정된다. 이혼을 생각하는 부인이 자신이 간호사 출신이라며 남성의 피를 멎도록 응급조치를 취한다. 그러자 거친 남성은 자신이 구해온 음식을 여러 사람에게 한꺼번에 던져준다. 그리고 과도한 출혈 때문에 축 늘어진다. 부인의 이런 행동을 본 남편은 자신이 처음으로 부인에게 사준 스카프를 왜 하필 부상당한 남성에게 묵어주느냐며 물으니, 부인은 더욱 화를 내고 남편을 홀대한다. 그러나 음식이 절대 부족인 것을 아는 다른 남성 1과 2도 음식을 구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지만, 흙먼지만 잔뜩 뒤집어쓰고 빈손으로 돌아온다. 부상당한 남성을 치료하기 위한 약품을 구하려 부인이 밖으로 나가려 하고, 남편은 말리지만 결국 부인은 승강기를 타고 나가 약품을 구해다 부상당한 남성을 치료해 주면서 더욱 남편을 홀대한다. 남성 1과 2는 부인의 홀대를 받는 남편을 비웃고 흉을 보다가 남편과 다투기 시작하고 그러다가 몽둥이로 남편을 흠씬 두들겨 팬다. 참다 못 한 남편은 칼을 꺼내들고 반격을 시작한다. 노인과 처녀는 결투를 뜯어말리려 애쓰지만 싸움은 더욱 격렬해 진다. 결투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폭음과 함께 천정이 내려앉으며 암흑세계가 된다. 잠시 후 다시 전등이 희미하게 들어오면 싸움이 끝난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화해를 할 기미를 보인다.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겨우 생존한 사람들이 몸을 일으키며 모여 앉는다. 그 중 한사람이 담배를 찾는다. 다른 한사람이 남은 한 개비를 주며 담배에 불을 붙여준다. 담배를 입에 문 사람이 담배연기를 흠뻑 들여 마시고 후 하고 내뱉으면 가까이 둘러앉은 사람들이 내뿜은 담배연기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문영수가 노인, 김수현이 남편, 신소현이 아내, 신기섭이 부상당한 남성, 김형균이 남성 1, 전정욱이 남성 2, 이다해가 처녀로 출연한다, 출연자 전원의 성격설정에서부터 호연과 열연은 관객을 실제로 전쟁터 속에 함께 대피한 상황으로 착각을 하도록 할 정도의 분위기를 창출해 낸다.
드라마터그 한민규, 무대감독 백승문, 음향감독 김서영, 기획 영상디자인 조진범, 보이스 코디네이터 안성환, 제작 진행 조수진, 의상 임향기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노력이 하나가 되어, 극단 M Factory의 이지수 작 연출의 <비정규식량분배자>를 창의력과 연출력 그리고 연기자들의 기량이 감지되는 기억에 길이 남을 걸작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단체상과 개인상 수상자
신인상: 민준호~서초지부 에이치 프로젝트의 <후궁 박빈>에서 도승지로 출연
김수정~창작그룹 가족 윤돈선 작 연출의 <월곡동 산2번지> 연이 역,
연기상: 강선숙~서초지부 <후궁 박 빈>에서 주인공 박 빈으로 출연,
문영수~극단 M Factry <비정규 식량 분배자>에서 노인 역,
스텝상: 이윤수~강동지부 극단 가변의 <검정고무신>에서 무대미술 담당.
희곡상: 이지수~극단 M Factry <비정규 식량 분배자> 작 연출.
연출상: 이성구~강동지부 극단 가변의 <검정고무신> 연출,
은 상: 구로지부 화이트캣시어터컴퍼니의 <명품인생 백만근>
극단 M Factry의 이지수 작 연출의 <비정규 식량 분배자>
금 상: 서초지부 에이치 프로젝트의 한윤섭 작 연출의 <후궁 박빈>
대 상: 강동지부 극단 가변의 위기훈 작, 이성구 연출의 <검정고무신>
4월 7일 박정기(朴精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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