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제문~ 피리 부는 사나이

[짝재기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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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제문~ 피리 부는 사나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3-07-27/짝재기양말


피리 부는 사나이?

이거, 노래명찰 아닌가~♬
연극명찰이라~ ㅎㅎ..

포스터에 배우 윤제문이 대금인가 소금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피리 같은 작대기 쥐고 부르는 듯한 그림..
디자인상 상당히 촌스러운 북한 방식의 이미지다.

 

작 연출의 ‘박근형’은 가수 ‘송창식’을 각별히 좋아한다.
그럴 만도 한 역사적 정서적 이해 근거가 있다.

얼마 전, 돌아가신 음악인 이종환님은
송창식을 두고서 ‘한국의 슈베르트’라 했었던 기억이..
그럴 만도 한 독보적으로 대단한 가수다.

나도 그 구구절절한 송창식의 노래들을 각별히 좋아한다.
꽃*새*눈물, 밤비, 밤눈, 둘일 때는 좋았지, 새는..

--- 그건 그렇고..

배우 윤제문이 전격 출연한다.
지난 번 청춘예찬처럼 더블도 아니고 솔로로..
흠.. 요새 영화 땜새 무척 바쁠 텐데..

 

하여간, 이극에서도 윤제문은 역시 아버지로 나온다.

아버지는 무한한 긍정성,
외아들은 무한한 부정성.

노래명찰로 툭 던진 극의 내용은 이러하다.

원만한 가정.. 가족을 이루고 사는 어느 집안.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베트남인가 출장 비슷한 여행을 갔다 왔다.
아주 평범해 뵈는 도입부, 근데 집에선 사고가 났다.

섹시해 보이는 마누라 엄마가 젊은 어떤 놈이랑 섹스를 한 것.
그 어떤 놈이란 아버지 직장의 회장님의 아들이다.

그래 임신이 됐고 시간이 되면 어떤 놈의 자식이 태어날 상황.
자~ 공개된 이런 상태를 가족이 어떻게 풀어야하나?

당근, 외아들의 부정성은 극에 달한다.
또한, 외딸은 똑똑해 뵈는 검사와 결혼을 앞둔 상황.
각자 입장이 난기류가 되어 휘몰아치는데..

무덤덤한 아버지는 차분하게 심도 깊은 긍정성으로 난국을 정리한다.

머, 그러면 좀.. 어떠냐~ 이런 식으로..
그러며 압록강 두만강을 들먹이며 통일을 꿈꾸는데..
아무도 못 말리는 한량의 기질을 보인다.

진짜, 피리 부는 사나이답다.
그러 한가~ 그래야지..
그 놀라운 긍정성이 극의 분위기를 압도한다.
일반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변수..

 

가족사를 다룬 劇(극),
박근형 연극은 이게 주를 이룬다.
가족을 소재로 한 연극들..

‘그래도 같이 살자’ 부르짖어보는 ‘지극한 포용성’을 담은 메시지..

블랙코미디 - 검은 웃김.
양식화된 도식적 용어를 떠올릴 테다.
그런 거완 좀 색깔이 다른데..

하여간, 웃자고 재미나게 만든 연극인데 도대체 왜? 안 웃는 거야~

다들 초상집 갔다 왔나?
고스톱 치고서 몽땅 잃고 왔나?
나 혼자 웃다 쑥스러웠다.

웃다죽은 개고기는 육질도 부드럽고 영양가도 매우 좋다던데.. 헐~

수틀리면 웃자!
못난 낯짝도 웃으면 잘나 보인다.
비굴한.. 가짜 웃음 말고..
진정하게 깔깔댈 때 얼굴근육 52개가 꼼지락댄다던데..
이런 효율적인 근육운동이란 체육이 있는데..
수틀리면 박수쳐주자.
손바닥 세트의 격렬한 충돌에너지..
이거 습관화되면 요새 CF로 흔한 그런 암보험 따윈 안 들어도 된다.
암환자들 보면 특이하게도 안 웃고 박수 안친다.

참, 경제적으로 지극히 근면한..
합리적 효율성, 생활체육을 할 수 있는데.. 왜?
살아있는 유기체가 시체 흉내를 왜?

 

이러 헌 생각을 해본다.
그럴듯한 가정은 몽땅 행복할까?
우리가 TV나 CF에서보듯..

원만하게 살아가는 가족은 다 행복할까 말이다.
행복은 성적순~~ 이란 말이 조롱하듯..

박근형의 ‘가족극’에는 남다른.. 참다운 휴머니티가 담겨있다.
청춘예찬이 그 대표적인데 다른 극에서도 잘나온다.

배우들 연기 - 박근형 연극에선 믿음이 간다.

다들 잘하지만,
윤제문.. 이봉련.. 신사랑..
진짜, 멋져 보인다.
어쩜 그리 능글맞게 연기를 잘하는지..
연극에서 스토리와 상관없이
배우들 연기는 또 다른 차원의 압도적 매력이다.
관객이 배우를 꿈꾸게 만드는 유혹!

 

♬~모진 비바람이 불어도 거센 눈보라가 닥쳐도
은빛 피리하나 물고서 언제나 웃고 다닌다~♬

개떡 같은 경우가 숱한, 황당한 세상이나..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 집에, 우리 엄마가 그렇게 살아왔고 그리 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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