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박화목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 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해설> 〈보리밭〉은 박화목 작사, 윤용하 작곡의 가곡으로, 4/4 박자의 내림나장조 곡이다. 가사가 매우 친숙하기 때문에 독창 및 제창 용으로 많이 쓰인다.
1952년 부산에서 피난생활 중 해군 종군 작가단과 음악가단에 속해 있던 박화목(朴和穆) 작사, 윤용하(尹龍河) 작곡으로 만들어졌다. 원래 박화목이 가사를 지었을 때 제목은 〈옛생각〉이었으나 작곡을 하면서 바뀌어 <보리밭>이 되었다. 1953년 처음으로 초연하였는데 별 인기를 끌지 못하였다. 이후 교과서에는 수록이 되었으나, 작곡자인 윤용하가 죽은 뒤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두산백과)
<박화목(朴和穆): 1923 - 2005 >
* 1923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호 은종(銀鐘). 봉천 신학교를 졸업하였다.
* 1941년 [아이 생활]에 동시 〈피라미드〉를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다. [죽순], [등불]의 동인으로 활동하였으며, 그의 작품의 특색은 기독교적 이상주의가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 1952년 저물녘 빈 보리밭을 바라보며 적은 시 <보리밭>과 동요 <과수원길>로 문학사에 이름을 새겼다.
* 기독교방송(CBS) 교양부장과 편성국장, 한국방송회관 상무이사 등으로 언론계에서도 일했으며, 한국아동문학회 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고문, 한국문인협회 이사 등을 지냈다.
작품으로는 시집 [시인과 산양](1958), [그대 내 마음의 창가에 서서](1960), [초롱불](1957) 등이 있다.
♣ 보리밭/(노래) 문정선
http://youtu.be/RLdYGnlq-Aw
<부산 성지곡 어린이대공원 박화목 시비, 시제는 '산여울'>
* 산여울/박화목
산여울 돌돌 흐르는 물 속에
두 손을 담그면
사알살 퍼지는 물주름이
손등에 간지럼 준다
하얀 조약돌 사이
아기 피라미들
내 얼굴 위에서
미웁잖게 꼬리치네
햇볕 째앵 따가운 산골짜기
산딸기 몰래 혼자 익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