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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파킨슨병 투병 이수현씨 | ||
엄마노릇 제대로 못해 두 딸에 미안 | ||
작은딸 하교 중 쓰러져 병원행 가난으로 병명 모른 채 방치 | ||
남편의 사업실패와 이혼으로 현재 모자원 생활을 하고 있는 이수현(가명·여·34세)씨. 2급 장애인으로 한 때 세상을 등질까하는 모진 생각도 했지만 예쁜 두 딸인 유빈(가명·12세)이와 혜빈(가명·7세)이가 있어 버틸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구김살 없이 자라고 있지만 수현씨는 불편한 몸 때문에 엄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항상 미안할 따름입니다. 큰 딸 유빈이가 아픈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과 동생을 돌보는 것이 기특할 뿐입니다.
수현씨는 20대 중반부터 파킨슨병을 앓고 있습니다. 젊은 새댁이 흡사 술에 취한 것처럼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을 땐 혹시 일부러 저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의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독한 약물을 복용하며 지루한 투병생활을 하고 있지만 증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구부정한 자세, 느린 움직임 그리고 전신의 떨림과 근육 강직 등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오랜 약물 복용으로 장기가 많이 손상돼 의사로부터 계속 수술을 권유받았습니다.
하지만 수현씨의 아버지가 마취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돌아가셨던 가족력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다 최근에야 의료진의 계속된 설득과 건강한 엄마로 아이들 앞에 서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안고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올해 6월에 병원에서 장장 12시간의 대수술을 받고 현재는 재활치료 중에 있습니다. 건강을 되찾아 두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기 위해 열심히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막내딸이 며칠 전 학교에서 귀가하다 쓰러져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습니다.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자고 했지만 검사비, 치료비가 없어 그냥 아이를 데려오고 말았습니다. 어린 딸이 쓰러졌는데도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무엇보다 혹시 수현씨의 병력이 두 딸에게 유전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혜빈이도 엄마와 같은 병이 오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혜빈이가 쓰러진 원인이라도 속시원하게 알고 싶지만 이마저 못해 주는 수현씨의 마음은 찢어질듯 합니다.
△강기호·부산 서구 암남동주민센터 사회복지사 051-240-6661. △지난 28일자 박영철씨 이야기 45명의 후원자 146만4천원.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7월 14일자 명순씨 이야기 2주간의 항암치료를 마치고 퇴원을 한 명순씨에게 189만3천원의 성금이 전달됐습니다. 명순씨는 이 돈을 딸의 치료비 때문에 백방으로 돈을 빌리러 다녔던 어머니에게 채무 변제용으로 일부 주고, 나머지는 아들이 제대하는 날 옷 한 벌 해줘야겠다며 '꼬옥' 아껴놓고 있습니다. 항암치료를 받고 나온 명순씨의 몸 상태는 예전 같지가 않다고 합니다. 겨드랑이와 가슴 사이의 절개 부위에 피부가 벗겨져 고름이 배어나와 명순씨 어머니가 연신 고름을 닦아주고 있다고 합니다. 점점 나빠지는 건강과 몸 상태로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시민들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커다란 격려가 됐다고 합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병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명순씨는 연신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