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무차별GP의 주인공 미르코 크로캅입니다.
많은 분들이 크로캅편을 빨리 올려달라고 하셨는데 올리지 못했던 이유는
사실 저도 긴가민가했기 때문입니다...^^;
체형만 보고서도 체질의 50~60%를 맞출 수 있다고는 하지만
사상체질은 체형뿐 아니라 심성과 병증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하여야 합니다.
또 사람의 체질은 4가지로 딱 나누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체질의 특성이 나타나는 가운데 그중에서 가장 센 기운의 체질을 판정하는 것이므로
체질을 알아내기에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크로캅의 경우도 여러 체질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제가 무엇이다라고 섯불리 규정하지 못한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제가 논쟁/감상평 게시판에 올렸었던
'사상의학으로 본 파이터를 올리기 전에' 라는 제목으로 쓴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일단 크로캅은 태음인으로 추정됩니다.
지금까지 사상의학으로 본 파이터를 계속해서 보신분이라면 조금 갸우뚱 하시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앞서 크로캅과는 체형이 다른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의 체질도
태음인이라는 판정을 내렸었기 때문입니다.
얼핏 보기에도 효도르와는 체형이 다릅니다.
크로캅의 역삼각형 등판을 보신분이라면 소양인이 아닐까 생각하셨을 법도 하고
튼실한 하체에서 소음인의 기운을 느끼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일단 어린 시절의 사진을 봐도 가슴부위의 발달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하지만 체형은 부위별 발달사항을 보아야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신체 균형에서 상대벅으로 발달한 부위가 어디인지를 찾아내야 합니다.
크로캅은 소양인의 발달된 가슴과 소음인의 튼실한 하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체의 중심은 가슴과 하체를 이어주는 허리에 있습니다.
크로캅의 허리는 양인의 그것처럼 서있는 기세가 연약하지 않습니다.
허리가 약했다면 칼날같은 왼발 하이킥과 송곳같은 왼손 스트레이트가
지금의 위력을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제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던 부분인데
"사상의학으로 본 파이터" 에 인터뷰와 자문을 해주신 이승후 교수님이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종합격투기를 전혀 모르시던 교수님께 자문을 구하려 찾아뵈었을때
가장 먼저 보여드렸던 영상이 크로캅 vs 실바 2차전이었습니다.
등장 장면부터 흥미롭게 관찰하시던 교수님이 아마도 크로캅이 태음인이 아니겠느냐고 말씀해주셨고
그렇게 진단하신 그 이유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특성과 체질도 말씀해주셨고 그 인터뷰도 촬영해갔지만
사정상 방송분량에는 포함되지 못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ㅠㅠ
보통 우리가 예로부터 "장사" 라고 하는 사람들의 체형을 살펴보면
큰 골격은 물론이고 또 하나 전제되어야 하는 조건이 굵은 허리입니다.
'허리에 대들보를 세워놓은 것 같은' 체형이 힘깨나 쓴다 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체형이고
그런 체형을 가진 사람들이 바로 태음인입니다.
크로캅 역시 힘이 좋습니다.
올림픽 레벨 레슬러들의 태클을 무력화시키는 태클 디펜스는
순발력과 균형감각은 물론이거니와 힘이 좋아야 합니다.
태음인들은 대체로 힘이 좋습니다. 지근보다는 속근이 발달하기 쉬운 체질이고
마라톤이나 장거리 육상등의 운동보다는 역도나 파워리프팅에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태음인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태음인의 강점을 보여줌과 동시에 약점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전에도 태음인들에게 계속해서 지적해왔던 심폐지구력과 근지구력의 문제입니다.
크로캅은 시합중에 마우스피스를 뱉어내는 동작으로 약점을 드러냈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나중에 자신이 코연골의 문제라고 해명하기도 하였지만
심폐지구력의 문제를 의심해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한편 태음인의 체형적인 약점은 뇌추(머리와 목덜미)의 기세가 약하다는 것입니다.
크로캅이 스탠딩에서 패배한 안타까운 장면을 상기해보면
모두 정확히 안면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크로캅은 턱이 약하다..라는 격투기팬들의 지적이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랜들맨의 펀치는 누가 맞았어도 다운되었을법한 펀치이긴 하지만..)
하지만 크로캅을 태음인으로 단정지을 수 없는 것이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듯
체질을 판단할때 체형뿐 아니라 심성과 병증의 측면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크로캅의 심성적인 측면은 소음인에 가깝다고 봅니다.
소음인은 좋게말하면 세심하고 나쁘게 말하면 꽁생원형입니다.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하지만 사교성이라는 부분에서 크로캅은 다른 파이터들만큼 호탕한 면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좀 나쁘게 말하면 폐쇄적인 인간관계라고 할수도 있겠죠..
하지만 자신이 속한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만큼은 잘 챙기는 것 같습니다.
크로캅 다큐멘터리를 보면..
우리가 평소에 알던 파이터 크로캅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가족, 팀 크로캅, 크로아티아..점점 커지는 인간과계 울타리를 당여라고 하고
이것을 '당여에 능하다' 능하다고 합니다. 소음인은 당여에 능합니다.
또 크로캅은 시합전 잠을 못이룰정도로 신경이 예민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징크스에도 유독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즐겨입던 크로아티아 빤스 분실한 사건 등등..)
이런 부분들이 소음인들의 세심하고도 소심한 면모입니다.
병증적인 특성에서도 크로캅은 태음인보다는 소음인에 가깝다고 봅니다.
운동할때 건강한 태음인의 땀은 물 흐르듯이 흘러내립니다.
또 피부가 견밀하지 못하여 자주 컷팅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 두가지 특성을 관찰하는 것은 태음인과 소음인을 구분하는 주요 방법중 하나입니다.
한편 동의수세보원에서는
소음인중에는 간혹 장대한 자가 있어 태음인과 구별이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이럴 경우 위의 두 가지 방법외에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맥을 짚어보는 것입니다.
맥이 긴한지 완한지 봐서 힘차게 뛰면 태음인, 그렇지 못하면 소음인입니다.
역시 가장 확실한 방법은 크로캅이 한의원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
사람은 4가지 체질중 하나로 정형화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체질적 특성들을
한꺼번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 어떤 기운이 가장 센지를 알아내어 처방하는 것이 사상의학입니다.
사실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체형을 가지고 있는데 단지 4가지 유형의 사상인으로 분류해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입니다.
저같은 경우도 두상의 모양을 보면 태양인에 가깝습니다만, 상체의 체형은 전형적인 소양인이고,
약재처방을 하여보면 소음인같은 증상이 나옵니다.
크로캅 역시 여러가지 체질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간(肝)과 신(腎)의 기운이 충실한 태음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크로캅이 롱런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챔피언이 되었다고해서 교만한 마음을 가지면 안됩니다.
이 것은 어느 챔피언이나 마찬가지 겠지만 태음인은 특히 교만해지기 쉽습니다.
'太陰人 若無驕心 絶世之籌策 必在此也...若無侈心 大人之威儀 必在此也'
(태음인이 교만한 마음이 없다면 세상의 뛰어난 계책이 여기에 있을 것이고
사치하는 마음이 없다면 대인의 위엄있는 모습이 여기에 있을 것이다. -동의수세보원 확충론)
거처에 능한 태음인은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면 현실에 안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높은 목표가 있음을 잊지말고 더욱더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첫댓글 정말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밤대통령님의 글 항상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ㅋ 크로캅은 소양인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태음인이었네요~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번에도 재미 나게 보았습니다. 저도 태음인 참고 하지요^^
잠옷사님 상플에 닉네임 단골이시던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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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 안된다는 태양인이시네요^^
재미있는 글이네요 ㅋ 체질로 본 파이터의 몸이라~ㅋ 저는 어떤 체질인지 궁금해지네요^^
체질에 맞는 섭생으로 건강지키시길 바랍니다~
요번엔 약간 약한 모습을 보이시면서 글을 쓰셨군여..ㅎ 하지만 글의 흥미로 봤을때는 전혀 문제 없습니다. 재밌네여..생각 같아서는 여자들도 해주셨으면..(퍽!)
저도 평소에 궁금해하던 부분이라 전문가의 자문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오~ 미르코 크로캅이 이제야 올라왔네요..밤통님 글 너무 잘보고 있습니다.한마디로 크로캅은 태음인인거 같은데 약간의 의문은 든다..라는 것이군요.현실에 안주말고 목표를 가지고 정진하는 크로캅을 보고 싶다. ^^
같은 태음인이라도 장기의 성질과 기운이 다르니까요..^^ 이번 남제 크로캅vs효도르전이 무산되서 너무 아쉽습니다. ㅜㅜ
오오~ 이번 역시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저도 나옹삼촌님과 같은 요청!!! 여자 파이터들도 해주세요~ 키라 그레이시 선수 어때요? 어떻게...안될까요?ㅋㅋㅋㅋㅋㅋ
브라와 팬티만 입고 나온다면 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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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체질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좋을수도 있지만 처방하는 입장에서는 까다로울수도있겠죠^^;
아 흥미롭다 파이터를 다른 측면에서 다가가 바라본다는 관점이 정말 신선하네요 ~^^ 대통령님 잘읽었고요 아주아주 재밌네요~ 감사해요 ㅋ
다음번엔 로또 1등 당첨되세요 ㅋ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병증이라는 부분이 체질을 판단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부분임에도 여기서는 그 부분을 알수 없으니까요...이것이 이 코너가 갖는 한계겠지요..^^
체형에 관한 부분에서 의문이 하나드는데요. 사람의 체형이라는 것이 선천적인 것도 있지만 후천적인 노력으로 바뀌는 경우도 많지 않나요. 특히나 운동선수의 경우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기에 더욱 그렇고요. 크로캅의 역삼각형 등판, 튼실한 하체가 선천적으로 타고 난 것이 아니고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의 결과라면, '소음인의 체형은 어떻고 태음인의 체형은 어떻다'라고 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 아닌가요?
극진혼님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예전에 '후천적인 노력으로 선천적인 체질적인약점을 보완할수 있는가'라는 질문 대한 답변으로 올린적이 있었던것 같네요.체형의 형태는 장부의 기운에 영향을 받는데 섭생을 어떻게 하는냐, 성정을 어떻게 갖느냐에 장부의 기운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선천적으로 어떤 체질을 타고났는가도 중요하지만 그 후천적인 변화추이를 관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매번 좋은 글 잘 읽고 가여..^^ 우리 이종의 보배같으신 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호프집 번창을 기원합니다^^;
정말 알차고 좋은 내용 잘 봤습니다^^ 참고로 저두 남자지만;; 제 벗은 몸을 밤대통령님에게 평가 받고 싶습니다;;(이상한 건 아니고 제 자신이 소양인인지 태음인인지 모르겠어서 ㅠ)
벗은김에 비누좀 주워주세요...ㅡ.,ㅡ
오호 밤대통령님의 체질은 ㅂㅌ시군요
혀돌님도 닉네임으로 봐서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ㅎㅎ;;
멋진글입니다.....乃
감사합니다(__)(^^)
참 재미있네요..ㅋㅋ 파이터와 사상의학이라 좋은데요~~^^ 다만 클캅 턱 돌아가는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는;;
크로캅 팬분들이 많으셔서 조심스럽게 넣어봤습니다 ☞☜
잘 읽고 갑니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매끄럽게 잘 쓰셨네요.. 나는 어떤 체형일려나..
체질마다 일장일단이 있으니 어떤 체질이라도 단점을 잘 보완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d우리 로캅씨는 왜 살이 안찌죠? 신기하네... 나도 좀 몸 좋은 때가 있었으니 ㅋㅋ(저도 태음인) 지금은 비만이에요ㅜ.,ㅡ
태음인은 비만이 되기 쉬운 체질이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부럽습니다 태음인 ㅠㅠ
이렇게 좋은 글을 이제서야 읽게 됐다니 ㅠㅠ
좋은글 잘 봤습니다^^
잘 읽고, 좋은글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