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춘대(蕩春臺)!!
그간 수없이 탕춘대 성곽을 따라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를 거쳐 북한산을 오르내렸다. 그러나 오늘 산행은 지금까지 탕춘대성을
오를 때는 구기터널을 기점으로 하는 단조로운 코스를 택했던 것에서 벗어나 홍지문에서 시작하는 산행을 택하기로 했다. 지난
8월 28일 지용우 정운종 이상호 3인은 상명대 입구에서 오전 9시에 만나 산행을 시작한다. 가파른 상명대 오름길은 아직도 가시
지 않은 폭염으로 초장부터 땀벼락을 맞는다. 그러나 온몸을 감싸는 더위속에서 탕춘대 성곽을 찾아가기란 그리 수월치는 않았
다. 산행로가 나올 듯 하면서도 아리송한 미로만이 앞을 가로 막는다. 상명대 사범대 부속초등학교 앞을 통과할 때만해도 산행
로가 훤히 뚫려 있을 듯한 예감을 받았으나 꽉 들어찬 주택지를 통과하면서 막다른 골목이 우리 앞을 가로 막곤한다.
우리 일행은 일단 주택지 간선도로로 나선다. 가파른 홍지문4길을 따르니 보현빌라가 나오고 조금 오르니 완성빌라 앞을 통과
한다. 내리막길로 조금 나가자 청구빌라 정문이 나타난다. 정문 못미쳐 왼쪽 담벼락을 끼고 좁은 층계로 된 작은길이 뚫려 있어
이에 오르니 산행로 초입이다. 이제 부터는 승승장구 탕춘대 성곽을 향해 질주한다.
탕춘대는 서을 종로구 신영동에 있던 돈대(墩臺)로 조선 연산군 10년(1504년) 장의문(藏義門) 밖에 지은 건물로서 연산군이
이곳에서 미희들과 자주 연회를 베푼 곳으로 알려져 있다. 탕춘대성은 서울의 북서쪽을 방어하기 위해 세운 성곽으로 서성
(西城)이라고도 한다. 인왕산 정상의 서울 성곽에서 부터 수리봉까지 4km로 이어진 성곽으로 북한산성의 익성(翼城)으로도
불린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조선은 북한산성을 축성하였으나 북한산성이 높아 군량 운반이 어렵자 세검정 부근에
있던 탕춘대 일대에 군사를 배치하고 군량을 저장하기 위하여 이 성을 축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홍지문 탕춘대 일대에서 탕춘대 성곽에 오르기란 상명대를 중심으로 꽉 들어찬 주택으로 성곽등로를 찾기가 어려운 점이 이
곳을 등산기점으로 삼지 않는 이유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앞으로 시간이 나면 인왕산 서울 성곽으로 부터 탕춘대성을 거쳐
북한산으로 나아가는 종주산행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하는 오늘 산행의 뜻도 있어 주위를 유심이 관찰하며 산행에 임했다.
참고로 탕춘대 오름 코스는 상명대 정문을 통과해 오르는 코스와
상명대부속 초등학교 정문앞을 통과해 홍지문로를 따라올라 청구빌라 정문 옆으로 오르는 코스 등이 있다.
탕춘대성을 따라 오르며 바라본 수리봉(족두리봉)
탕춘대 성곽이 흐르는 능선.
상명대부속 초등학교. 이곳에서 정문 맞은편 길로 오른다.
주택지 좁은 골목들.
청구빌라에서 올라선 산행초입구 계단.
상명대 교수회관 담을 끼고.
탕춘대 성곽 주능선을 만난다.
향로봉 비봉 문수봉 보현봉의 모습.
잠깐 휴식중에.
향로봉 모습.
산행 모습도 찍어야지....
아주 옛날에는 쉼터로 유명했던 향림담.
위에서 바라본 향림담.
금년에는 많은 비가 왔으나 긴 폭포에는 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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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렇게 의미부여를 하니 탕춘대 코스 산행의 묘미가 더욱 각별하군요. '산행'이라기 보다 한마디로 더위와의 싸움이었다는 느낌입니다. 잘 정리된 산행기입니다.
산행기도 맛갈스럽지만 사진 솜씨도 대단하군요. 수고많으셧습니다. 사진 몇장 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