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 세시봉이 아냐~~
*세시봉은 1960년 대 말 무교동 음악다방 이름으로 불란서어로 '멋지다, 훌륭하다'란 뜻이 있다고 하네요.
뭐 유명한 샹송 가수가 부른 노래 제목이기도 하답니다.
이이돌 시대를 맞아 마음에 감동을 주기 보다는 시각에 즐거움을 주는
노래가 성행하는 시대를 맞아 40~70 대 초반 사이의 한 세대에서
음악적-대중가요- 복고운동이 일어나고 있음에 저는 개인적으로 흐뭇함을 느낍니다.
70년 초중반, 고교시절 친구들과 사월과 오월의 '화'라는 노래와
어니언스의 '편지' 그리고 Everly Brothers의 'All I have to do is dream'과
'Let it be me'등을 자주 불렀던 저로서는
80년 대 활동했던 강인원, 이치현, 권인하 세 사람이 '더컬러스'
(한번 들어보니 세시봉보다 낫더군요)를 결성해 활동하는 등
포크 내지는 잔잔한 팝으로의 회귀 운동이 너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일예배를 마치고 나면 늦은 밤 재방해주는
'7080 콘서트'를 자주 보는 편이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기내에서도
다른 건 안 봐도 '7080'은 본답니다.
이건 목사가 무슨 기독교 방송은 안 보고...
제 채널은 한국 기독교 방송은 안 나옵니다.
어제 주일예배 후 교회에 노트북을 두고 와서
다시 다리를 건너갔다 찾아 오는 차 속에서 노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무슨 노래 이야기만 나오면 바로 반응하는 저이기에 귀를 쫑긋 세우는데,
그녀가 제게 "우리 나이차가 7년이지만 사실 나도 당신 시절 문화를 다 경험해서
당신과 똑같아요." 하길래 속으로 '까부네' 하면서 운전에 집중하는 데 난데없이
"하긴 당신은 세시봉 또래지..."
순간 화까진 안 났지만 뭔가 섭섭한 감정이 불컥 올라오면서 흥분된 소리로
"당신 내가 세시봉으로 보이냐? 그분들은 나보다 10년 선배들이야 10년~~
이 사람이 내가 세시봉인줄 아나봐, 내가 그럼 60대 중반으로 보이냐?"
그녀 왈 "당신이 그렇게 보이는게 아니라 세시봉이 당신 또래 같다는 거예요!"
"그말이 도로 그말이지 뭐..."
내가 세시봉 또래란 말이 섭섭했는데
세시봉이 당신 또래 같다는 말에 위로가 아니라 다시
섭섭 내지는 억울한 생각이 드는 건 정말 내가 늙어가는게 그렇게 싫은가 봅니다.
분명한 건 이 몸은 아직 세시봉은 아닙니다.
그 분들이 제 나이같이 보이든 말든 이 동안남은
세시봉 또래가 아닌 아직 청년(실은 늙은 청년)입니다.

아마 그녀는 어제 속으로 "최희준 씨 또래라고 했으면 대판 싸울 뻔 했네" 하고
다음부턴 "당신은 변진섭, 이상우 또래같아"
라고 해야지 다짐했을 겁니다.
그런데 다시 기도해 보니 그녀는 저를 세워주기 세시봉 또래라고 한 것 같네요.
세시봉이 '멋지다' '훌륭하다'란 뜻이라면서요?
그러니 어제 주일예배를 인도한 그녀의 남편이 멋지고 훌륭해 보여
'당신은 세시봉' 했나 봅니다.
역시 기도하니 그 깊은 의미를.....
희미한 착각 속에 사는 치매 1기 진입 중년배
첫댓글 요즘 세시봉만 크게 부각되고 있는데..이의 있습니다. 그 옛날 디쉐네도 있었습니다. 르네상스도 있었습니다. 희다방도 있었고 금란다방도 있었고 별다방도 있었고요. 당시 엘비스 프레슬리의 'Love me tender'/ 라이춰스 브라더스의 'Unchained melody' /비지스의 'Don't forget to remember" /페티 페이지의 'Tennesse Waltz'...등을 매일 듣고 살았지요. 세시봉은 복작복작했고요. 다른 곳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음악을 감상하던 곳이었지요. 1967년경 얘기입니다. 오래 됐지요?
장로님이 열거하신 노래들 다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결국 저도 세시봉 세대아 별 차이가 없는 겁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음악(노래)의 장르가 다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봅니다.
90년이 넘으면서 갑자기 현란한 음악이 난무한 것 같습니다. 물론 시대마다 빠르고 느린 각자 다른 곡은
존재했지만 적어도 그때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 턱을 괴고 들을만한 노래가 많았죠. Don't forget....
.Unchained.....다 명곡들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비틀즈보다 비지스 노래와 창법을 더 좋아합니다.
Words와 I started a joke같은 노래 좋죠. 하긴 기쁨이가 그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잘 ...
지난 토요일 서점에 다녀왔습니다.
서점주인(아니 출판사 사장인가?) 한테 연락 받았습니다. 항상 힘을 북돋아 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주님께서 천사를 붙여 준 것 같다고 하더군요. 사모님까지... 주님의 귀한 종이나-천사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목사님께서 고생이 많으십니다. 지구상 여기저기 흩어진 불쌍한 양떼들 돌보시느라...
출판사 운영은 그런대로 잘 되시는가 봅니다. 최근 기독출판 경향에 대해 많은 이야길 나누었습니다.
제 아내가 사귄 믿음의 언니 한 분이 계시는데 1년 여 전에 만났을 때와 달리 짧은 머리를 하고 오셔서
얼마나 멋져 보였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분도 기독 서적에 관심이 많으시더군요. 도로 그 분인가....
이곳은 오랜만에 몇 일 비가 조금씩 내리다 개이다를 반복합니다. 모처럼 아파트 뒷 동산에 두 번 올라 운동을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저 보다 하나 윈데 오늘 세상을 떠나 옆 동네 사는 사람으로 마음이 안좋습니다. 기회에 삼성이 팍 뜨면 좋겠는데 한 시대의 영웅이 떠나니 인생무상을 느낍니다. 짧은 머리, 잡스 헷갈립니다.
저는 세시봉 노래나 옛날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뭉쿨하면서 눈시울이 적셔질 때가 있습니다. 참 은혜(?)가 됩니다. 아내랑 세시봉 송년음악회를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못갔지요...이런 은혜스런 설교와 찬송을 해야 할텐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