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규회장은 인사말에서 “신비한 한국(Geheimtipp Korea) 축제로 청주시립 국악단, 부산시립관현악단과 더불어 한국의 전통 음악을 비롯한 한국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 며, “특히 오랫동안 한국과 독일이 함께 협력해온 한국 전시회가 3년간 함부르크에서 개최되는 것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또한, “한-독 문화교류를 위해 마련된 축제인 만큼 많은 분들이 한국전시회를 방문하길
바라고, 준비된 음악회와 워크숍을 통해 한국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조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독일인 남편과 함께 참석한 한 교포는 “우리의 국악이 이렇게 신나고 다이나믹한지 미처 몰랐다”며,
“추임새를 통해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 매너에 어깨춤이 절로 났다”고 말했다.
또한, “바흐나 베에토벤과 같은 서양음악에 견줄만한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며 “내년에는 멋진 음악당에서 더 훌륭한 곡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리 한국, 변화와 고요의 나라> 한국전시회 개막식이 성황리에 열려
14일 함부르크
민족학박물관(Museum für Völkerkunde
Hamburg)에서는 서울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과 함부르크 민족학박물관(관장 Barbara
Plankensteiner) 공동주최로 3년간 열리게 될
특별전시회 <우리 한국, 변화와 고요의 나라>(URI KOREA, Ruhe in Beschleunigung) 개막식이
있었다.
이 날 행사에는 함부르크 주의 카르스텐 브로스다(Dr.Carsten Brosda) 문화부 장관, 국립민속박물관의 천진기 관장, 함부르크 민족학박물관의 바바라 플란켄슈타이너(Prof. Dr. Barbara Plankensteiner) 관장을 비롯한
박물관 관계자 및 내빈 250여 명이 참석했다.
플란켄슈타이너 관장은 인사말에서 “포스터에 나와 있는 19세기 여인의 한복은 전시회의 콜렉션과 마찬가지로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고
있다. 지금도 한국 사람들은 전통 의상인 한복을 즐겨 입고, 그 복장을 통해 한국의 역사 속에서 발전한 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며, 유럽인들에게는 한국에 대한 환상을 불러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박물관의 협력이
쉽지는 않았으나 큐레이터와 디자이너들의 지속적인 협업은 즐겁고 큰 경험이 되었다”며 실무자들을 격려했다.
브로스다 함부르크주 문화부 장관은 축사에서 전시회 제목인 <Ruhe in Beschleunigung>을 “발전,
지속성, 움직임의 힘 가운데 쉼(휴식)”으로 풀이하며,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가운데 뿌리깊은 문화를 가진 한국”을
깊이 있게 설명했다. “전통 속에 깃든 현대 한국인의 일상을 소개하는
전시회는 한국인의 삶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 관장은 “양국 박물관의 오랜 기간 협력으로 함부르크의 박물관에서 한국을 느낄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체험할 수 있게끔 작업을 했다”며, “서울이 여기 와 있고, 한국이 전시장에 있으니 오늘 이 특별한 순간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개막식이 끝난 후 내빈들은 박물관측의 안내에 따라 1부 ‘현대 한국의 생활문화’ 2부 ‘19세기 한국전통문화’의 순서에 따라 유물들을 관람했다.
한편, 이번 한국전시회를
개최하며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전시책임 외 4명을 더 파견하여 함부르크
한국축제 기간 동안 한국전통 도리매듭팔찌 만들기, 복주머니
만들기, 머리띠 만들기 및 한복 입기 체험을 소피-바라트 고등학교,
함부르크 음대, 함부르크 민족학박물관에서 열었다. 독일 고등학생들과 일반인들도 많이 참여하였는데, 큰 반응을 보였다. 행사 후 박물관관계자는 독-한협회에 성인남녀 한복과 신발을 두벌씩 기증했다고 전했다.
또한, 함부르크 일간지
함부르거 아벤트블라트(Hamburger Abendblatt)
15일자에는 한국전시회 소식과 함께 ‘우리 한국(Uri Korea)’ 포스터가 실렸다.
부산시립국악단의 전통국악과 현대음악이 교차하다
15일 저녁 함부르크
음대(Hochschule für Musik und Theater)
공연장에서는 부산 시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이정필)과 음대 학생들의 교류음악회를 보기 위해 많은 독일인 관객들과 한국 사람들로
300여명 자리를 메웠다. 특히,
함부르크에서 음악을 하고 있는 작곡가, 음악교사 등의 전문
음악인들이 전통 국악에 큰 관심을 보였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1984년 창단,
전통음악 계승 발전 및 창작음악을 개발하여 “해양수도
부산”을 중심으로 폭 넓게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013년 한-독수교 130주년 기념 및 파독광부 50주년 기념공연을 독일 뒤셀도르프[로버트 슈만홀]와 함부르크[콩크레스 센터]에서 성황리에 가져 이미 품격있는 우리음악을 선보였다.
만석으로 시작된 공연은 전통음악 "천년만세"를 필두로 가야금과 거문고 이중주 춘설, 회심곡,
단원들이 오랜 시간 열정을 가지고 새롭게 준비한 한갑득류 산조합주.
민요연곡 아리랑, 마지막으로 사물놀이 삼도농악까지 마이크
없이 자연음향으로 진행되었다. 독일 현지 음악가들의 연주로 윤이상의
‘물가의 은자(Der Eremit am Wasser)’ 리코드(Blockflöte) 연주와 기타산조 등이 이어졌다.
음악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한국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독특한 우리 선율과 어우러진 한복의 아름다움과
함께 절정에 이르렀고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연주자들은 때론 진지한
모습으로 분위기를 압도하고 가락의 흥겨움과 신명은 함성과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우리음악의 고부가 가치 창출을 위해 한국음악의 대중화 및 현대화 그리고 생활화를
추진하며 국•내외에서 한국 전통문화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이날 공연에 참석했던 한 교포는 “회심곡을 듣는 순간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고향에 대한 추억과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지었다”며, “30여 년 전 독일에 와 음악에 대한 귀가 열리고 나서 우리 전통 음악을
들으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고 감탄했다.
함부르크에서 사물놀이 팀을 이끌고 있는 한 교포는 “국악과 더불어 독일 음대생들이 우리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며,
“우리 국악이 독일 음대에 들어오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전날 20시에 팀멘도프 해변(Timmendorfer Stand)의 Maritim Seehotels의 공연장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으로 브레멘, 뤼벡 등의 북독일 5개의 음대 학생들과 음악 관계자들을 위한 첫 공연이 있었다.
함부르크 음대에서 독일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전통악기 워크숍이 열려
16일 11시 함부르크 음대에서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단원들은 독일인을 대상으로 한국
음악 및 전통 악기 워크숍을 가졌다. 전날 음악회에 참석했던 음악인들이
한국 음악에 대한 호기심으로 30여 명 방문했다.
워크숍에 앞서 이정필 예술감독은 “우리의 음악을 독일 분들과 교포들에게 가르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며,
사물놀이의 유래와 한국 음악의 특징을 설명했다.
“장구, 북, 징,
꽹과리 네 개의 악기를 이용하여 추수 때나 곡식을 심을 때 했던 풍물놀이 혹은 농악놀이 등이 현재의 사물놀이로 발전했다”며,
“오늘은 장구를 중심으로 배우게 되겠다”고
덧붙였다.
장구와 꽹과리 실습은 부산시립국악단의 전학수 단원과 이주헌 단원의 열성적인 지도하에 2시간 넘게 시행되었으며 함부르크 음대 뵈메 교수(Prof. Frank Böhme)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강습에 참석한 독일인들은 사물놀이를 이미 접한 독일인,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과 음악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 등이 주를
이루었고, 함부르크 사물놀이 팀이 함께 참여하여 우리 전통 악기를
알리는데 한 몫을 담당했다.
이 날 저녁에는 한국축제의 뒤풀이로 부산시립국악단원들을 강센타로 초대하여 수고를 치하하며 저녁식사를
대접했다. 독-한협회 강회장과 회원들은 20여 명의 단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의 선물을 전달했다. 이정필 예술감독과 단원들은 “빡빡한 일정의 짧은 여행에도 불구하고 한국전통음악을 알린다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언제든 기회가 주어지면 또 달려오겠다” 고 전했다.
끝까지 함께 했던 현지의 사물놀이 팀은 “우리의 전통음악을 알리는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져서 우리
음악이 독일 사회와 음악계로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